[기아 첫 전기차 ‘EV6’ 시승해보니…]
역동적 주행감…넉넉한 실내공간은 덤
유려한 외관 디자인 주목
1회충전 475㎞ 연비 강점
입력 : 2021. 09. 16(목) 16:53
EV6는 2025년 모든 차급에 걸쳐 전기차 11종 라인업을 갖추고 세계 시장점유율 6.6%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건 기아가 처음 선보인 전용전기차다. 사전예약 첫날에만 2만대 이상을 기록했고, 40여일 만에 예약대수가 3만대를 넘어가자 사전계약을 조기 종료할 만큼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14일 기아 오토랜드광주에서 담양 메타프로방스까지 EV6 롱레인지 GT-라인(2WD A/T 기본형)을 타고 왕복 50㎞ 구간을 달리면서 상품성을 들여다봤다. 외부 스노우화이트펄/글래시어 색상에 옵션으로 하이테크, 선루프, 메리디안 사운드 시스템, 빌트인캠을 장착한 모델이다.

기아 EV6는 외관부터 이전 모델들과 확연히 다르다. 전면부는 기아 브랜드의 상징 중 하나인 타이거 노즈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디지털 타이거 페이스’로 구현됐다. 옆으로 길게 뻗은 주간 주행등에서는 날렵한 인상이 전해졌고 액티브 에어 플랩으로 공기 흐름을 효율적으로 제어하는 범퍼 하단 공기 흡입구가 안정성을 더했다.

측면부는 승하차 시 자동으로 손잡이가 튀어나오는 오토 플러시 도어 핸들을 적용해 깔끔한 라인을 완성했다. 후면부는 윙 타입 스포일러로 소음과 공기 저항을 낮췄을 뿐 아니라 공력을 이용해 리어 윈도의 물방울을 제거하도록 설계됐다. 후면의 리어 데크 스포일러와 LED 램프가 일체형으로, 상단에 위치한 리어램프는 미래차의 이미지를 풍긴다.

차급을 뛰어넘는 넉넉한 실내공간이 돋보인다. EV6의 전장은 4680㎜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투싼(4630㎜)과 비슷하지만 실내 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앞·뒷바퀴 간 거리)는 2900㎜로 한 차급 위인 팰리세이드와 동일하다. 덕분에 1열 운전석·동승석은 물론 2열 좌석에서도 여유롭게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운전자를 중심으로 넓게 펼쳐진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차량을 더욱 넓어 보이게 한다. 앞좌석은 릴렉션 컴포트 시트를 탑재해 무중력 자세로 편안하게 휴식을 즐길 수 있게 했으며 실내 V2L 콘센트, 도어 맵 포켓, 플로어 매트, 와이드 선루프 등으로 편의성을 향상시켰다. 특히 GT-라인은 D컷 스티어링 휠과 스웨이드 시트, 전용 도어트림 등을 적용해 역동성을 한층 끌어올렸다.

EV6는 도어 맵 포켓과 플로어 매트 등 내부에 차량 1대당 500㎖ 페트병 약 75개 분량의 친환경 소재를 적용했다. 이는 원료 채취부터 부품 조달, 부품 수송, 차량 조립, 유통, 사용, 폐차에 이르기까지 EV6 차량 생애주기에 걸쳐 환경영향도(탄소 배출량)를 측정하고 이를 줄여나간 기아의 노력 중 하나다. 이로 인해 EV6는 국내 업계 최초로 영국 카본트러스트의 제품 탄소발자국 인증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가장 궁금했던 주행감은 대체로 만족스러웠다. 가속페달에 발을 가볍게 올리자 이내 조용하면서도 폭발적인 가속성능을 뽐냈다. 내연기관 차에서는 느낄 수 없는 순간 가속능력은 단박에 속도를 70~80㎞까지 매끄럽게 끌어올렸다. 다만 풍절음과 노면 소음이 잘 억제된 탓인지 상대적으로 고속 주행시 차체의 구동소음이 두드러지는 느낌이었다.

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 기능은 도로표지판 인식 정보와 내비게이션 정보를 활용해 제한속도를 파악하고, 속도 오프셋 설정값을 벗어나면 알림을 줬다. 계기판을 통해 자동차가 감지한 주변 차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EV6 롱레인지 모델은 77.4kwh 배터리를 장착해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산업통상자원부 인증)가 475㎞에 달한다.

개별소비세 3.5% 기준 판매 가격(친환경차 세제혜택 포함)은 스탠다드 모델 △에어 4730만원 △어스 5155만원, 롱 레인지 모델 △에어 5120만원 △어스 5595만원 △GT-라인 5680만원이다. 여기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구매보조금을 반영하면 실제 구매 부담은 900만~1000만원 정도 낮아진다.
정현아 기자 aura@gwangnam.co.kr
경제일반 최신뉴스더보기

기사 목록

광남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