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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림 시인 삶과 시정신 기릴 '연구회' 발족
‘제1회 문학제’ 25일 오전 11시 서울 기아차 BAST360
심포지엄·시낭송·연구서 증정… 기념관 건립 등 추진도

2021. 09.15. 18:15:30

젊은 날 최하림 시인(시집 ‘우리들을 위하여’ 수록사진)

‘나무들이 일전의 폭풍처럼 흔들리고 있다//…중략…//나의 가을을 잠재우라 흔적의 호수여/지금은 물 속의 봄, 가라앉은 고향의/말라들어가는 응시에서 핀/보라빛 꽃을 본다//…하략…//하체를 나부끼며 해안의 아이들이 무심히 선 바다 속에서’

‘진종일 내린 비로 말갛게 씻긴/세석평전의 별들이 빛난다//모든 생각을 버리고 앉는다/세상이 장려하고 고요하여진다//밤마다 오가는 이들의 슬픔을/속속들이 슬퍼할 수 없는 잡목숲에//봄 여름 가을 겨울이/아름답게 내려 앉는다’

이 시는 그의 신춘문예 당선작인 ‘빈약한 올페의 회상’ 일부와 시 ‘나무 아래 앉아’ 전문이다. 시집 ‘우리들을 위하여’(창작과비평사 刊)에 수록된 작품이다. 이제는 봄 여름 가을 겨울 구애받지 않고 아름답게 삶 아래로 내려앉은 시인의 삶과 문학정신을 기릴 결사체가 발족돼 첫번째 문학제를 앞두고 있다. 독재 정권에 대한 저항 의지를 서정성으로 녹여 존재의 비원과 희망을 따뜻한 시로 표현했던 전남 신안 팔금도 출생 최하림 시인(1939∼2010)의 삶과 시정신을 기리기 위한 최하림연구회(회장 황지우)가 ‘제1회 최하림 문학제’를 열기로 했다.
최하림 시인 생가
‘제1회 최하림 문학제’는 25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서울 기아자동차 BAST360(압구정)에서 진행된다. 문학제는 개회식을 시작으로 심포지움, 산문 낭독, 추모시 낭송, 폐회식 등 제3부로 나눠 이뤄진다. 이 개회식에서 최하림연구회의 출범을 공식 선언한다.

먼저 개회식은 김충경 사무국장(최하림연구회)의 사회로 총회와 출범식을 갖는데 이어 1부 심포지엄은 박형준 시인(최하림연구회 기획이사)의 사회로 정끝별 교수(이화여대), 유성호 교수(한양대), 조강석 교수(연세대)가 주제 발제에 나서고, 2부 ‘최하림 시인과 나’라는 타이틀로 한 산문 낭독은 휘민 시인의 사회로 임동확 박선우 박금희 나상화 정연아씨 등이 낭독에 참여한다.
첫 시집 ‘우리들을 위하여’(창작과비평사 刊 ) 겉표지와 최하림 시인
이어 3부 추모시 낭송 역시 휘민 시인의 사회로 김경애 박선우 박금희 나상화 정연아씨가 참여하고, 최하림 연구서 ‘다시 읽는 최하림’(문학과지성사 刊) 증정식과 시인의 부인 장숙희 여사가 참여해 유족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문학제는 황지우 회장의 폐회사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올해 서울에서 열린 문학제는 2022년부터 시인의 고향인 신안 팔금도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에 공식 발족된 최하림연구회는 한국 시단의 균형주의자로 평가받는 시인에 대한 조사와 연구, 출판 및 보급, 문학정신의 선양을 위한 기념사업을 전개해 한국 시문학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연구회에는 최하림 시인을 좋아하는 서울과 광주, 목포, 신안, 해남 등 전국 각지 문인 100명이 참여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매년 ‘최하림문학제’를 열고, 그의 고향인 팔금도에 최하림기념관 건립 및 시비공원 조성, 연구서 발간 등을 순차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소설가 문순태(가운데), 최하림 시인(오른쪽), 김준태 시인(1988년 이들은 전남일보 창간 때 만나 편집국장과 편집부국장, 문화부장으로 일했다) 사진제공=원로 문순태 소설가
1976년 출간된 그의 첫 시집 ‘우리들을 위하여’(창비시선 7·창작과비평사 刊)에 대해 박두진은 “형상과 내면 세계의 표출에 조화를 이루어 충분히 참신하고 원융한 일품을 이루고 있다”, 신경림은 “그의 시는 민중 속의 한 시인으로서 높은 도덕적 작가에서 비롯된다”고 평한 바 있다.

최하림 시인은 196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시 ‘빈약한 올페의 회상’이 당선돼 등단, 시집 ‘우리들을 위하여’와 ‘작은 마을에서’, ‘겨울 깊은 물소리’, ‘속이 보이는 심연으로’, ‘굴참나무숲에서 아이들이 온다’, ‘풍경 뒤의 풍경’, ‘때로는 네가 보이지 않는다’, 시선집 ‘사랑의 변주곡’과 ‘햇볕 사이로 한 의자가’, 판화 시선집 ‘겨울꽃’, 자선 시집 ‘침묵의 빛’, 시전집 ‘최하림 시 전집’ 등 다수가 있다.
최하림 시인 10주기 기념 시선집(문학과지성사 刊)
이외에 미술 산문집 ‘한국인의 멋’, 김수영 평전 ‘자유인의 초상’, 수필집 ‘숲이 아름다운 것은 그곳이 비어 있기 때문이다’, 최하림 문학산책 ‘시인을 찾아서’ 등도 펴냈다. 제11회 이산문학상과 제5회 현대불교문학상, 제2회 올해의 예술상 문학 부문 최우수상 등을 수상했으며, 전남일보 논설위원실 실장(1997~1998)과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에 출강했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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