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 놓고 숨쉬는 그 날을 위해
오길영 전남보건환경연구원 공학박사
입력 : 2021. 04. 27(화)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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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길영 전남보건환경연구원 공학박사
[기고] 코로나로 마스크가 조금 더 익숙해 졌다지만 사람들이 비껴있는 곳에서는 잠시잠시 벗어두고 맘 놓고 숨쉬는 공기가 상쾌하고 좋았었는데….
한동안 잠잠했던 미세먼지가 또 기승이다. 오늘은 사무실에서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주신 분은 자못 심각했지만 필자의 대답은 딱 부러지질 못했다. 요약하면 이렇다. 나이 지긋하신 분이 “나이도 있고 하니 공기 좋은 곳으로 이사해서 여생을 건강하게 보내고 싶은데 어느 지역 공기가 제일 좋으냐?”는 물음에 “환경부 자료를 봐도 우리 전남 공기가 전국에서 제일 좋기는 한데. 이러저러할 때는 또 달라질 수가 있다.” 수화기 건너편에서 성급하게 말을 자르신다. “그러니까 어디가 제일 좋다는 거냐? 어디서 살라고?”
이런 종류의 문의 전화가 부쩍 잦아지고 있음을 느끼는 요즘이다. 문의가 많다는 것은 많이 궁금하거나 많이 걱정한다는 것일 게다. 구글은 인터넷 검색 빈도를 파악해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보다 더 빨리 독감 발병률을 예측한단다. 문의 전화의 내용들을 추려보해 보면 우리 국민들이 뭐가 필요한지를 가늠할 수 있을 것도 같다. 잠깐만 시간을 뒤로 돌려보면 이런 종류의 전화가 전에도 있었다. 똑같은 문장에 “어디 물이 제일 좋으냐?”만 달랐다. 그때는 물이 불안했고, 맘 놓고 쉼쉬는 평범함이 특별해진 지금은 공기가 걱정인 것이다.
정부와 지자체는 이런 문제의식에서 공기를 보다 깨끗하게 관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내용을 보다 쉽게 이해하기 위해 공기를 다음과 같이 정의하면 편리하다. 첫째, 우리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생활하는 집과 사무실 공기를 실내공기라 한다. 둘째, 그 공기의 주요 공급원이면서 외부활동 할 때 우리가 들이마시는 바깥공기를 환경대기라 한다. 셋째, 이들 공기를 오염시키는 자동차와 공장 굴뚝에서 나오는 배기가스를 배출가스라 규정한다. 이들 공기가 오염되는 경로는 대체적으로 다음과 같이 이해된다. 화산폭발, 황사 같은 자연발생적인 것이 아니면 대부분은 공장과 자동차 배출가스와 함께 오염물질이 발생하여 주위의 환경대기가 오염된다. 나빠진 공기가 실내로 유입되어 실내공기가 더러워지면, 우리는 바깥이나 실내에서 나쁜 공기를 호흡하게 되는 것이다.
이 정도 이해로도 공기를 깨끗하게 하는 처방은 자명하다. 오염원인 배출가스 총량을 적게 나오게 하거나 농도관리를 철저히 하면 된다. 공장에서 떨어져 있는 도시의 경우 공장 배출가스의 직접적인 영향보다 자동차 배출가스 영향이 더 크다. 어떻든 공장과 자동차 배출가스를 줄이면 공기는 깨끗해진다. 문제는 공장을 죄다 닫을 수도 없고 자동차를 못 타게 할 수도 없는 일이다. 또 대책 추진이 원활하려면 경제와 국민의 삶에 부담이 적어야 한다. 더불어 목표는 선명하고 단계적 사업은 구체적으로 사회구성원들의 합의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그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개개인의 문제의식과 불편을 감수하는 실천적 참여일 것이다.
이를 위해 전남도는 대기환경개선 정책을 맞춤형으로 추진하고 있다. 공장 굴뚝에서 나오는 배기가스는 실시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원격감시시스템(TMS)을 획기적으로 확대 운영 감시한다. 미설치 시설은 드론이나 이동측정차량 같은 첨단 측정 장비를 투입해 현장 추적하는 체계를 올해부터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또 오래된 자동차는 배출가스 저감장치 설치를 지원하고 장기적으로 친환경자동차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환경대기는 경기도 다음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대기오염물질 측정소를 운영하면서 오염여부를 24시간 확인한다. 이때 미세먼지나 오존 같이 위해도가 높은 물질이 고농도로 발생되면 즉각 경보를 발령하고 도민들에게 알려서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대책은 궁극적으로 기후변화 대응과 맞닿아 있다. 최근 ‘2050 전남도 탄소중립 비전 선포식’을 갖고 올해를 탄소중립 원년으로 선언했다. 발표된 탄소중립로드맵에 의하면 2030년까지 2017년 대비 탄소배출량을 30% 감축하고, 2050년에는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우리는 답을 알면서 물어보는 경우가 많다. 건강하려면 적게 먹고 운동하고 스트레스 없이 잘 자면 된다. 깨끗한 공기를 지키려면 에너지 아껴 쓰고 다소 불편하더라도 탄소발자국을 남기기 말고 살아야 한다. 이것이 맘 놓고 숨쉬는 그날을 위해 우리 모두가 이미 알고 있는 답이다. 그러면 앞서 전화주신 어르신께 ‘당연히 공기 맑은 전남으로 오셔야죠!’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한동안 잠잠했던 미세먼지가 또 기승이다. 오늘은 사무실에서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주신 분은 자못 심각했지만 필자의 대답은 딱 부러지질 못했다. 요약하면 이렇다. 나이 지긋하신 분이 “나이도 있고 하니 공기 좋은 곳으로 이사해서 여생을 건강하게 보내고 싶은데 어느 지역 공기가 제일 좋으냐?”는 물음에 “환경부 자료를 봐도 우리 전남 공기가 전국에서 제일 좋기는 한데. 이러저러할 때는 또 달라질 수가 있다.” 수화기 건너편에서 성급하게 말을 자르신다. “그러니까 어디가 제일 좋다는 거냐? 어디서 살라고?”
이런 종류의 문의 전화가 부쩍 잦아지고 있음을 느끼는 요즘이다. 문의가 많다는 것은 많이 궁금하거나 많이 걱정한다는 것일 게다. 구글은 인터넷 검색 빈도를 파악해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보다 더 빨리 독감 발병률을 예측한단다. 문의 전화의 내용들을 추려보해 보면 우리 국민들이 뭐가 필요한지를 가늠할 수 있을 것도 같다. 잠깐만 시간을 뒤로 돌려보면 이런 종류의 전화가 전에도 있었다. 똑같은 문장에 “어디 물이 제일 좋으냐?”만 달랐다. 그때는 물이 불안했고, 맘 놓고 쉼쉬는 평범함이 특별해진 지금은 공기가 걱정인 것이다.
정부와 지자체는 이런 문제의식에서 공기를 보다 깨끗하게 관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내용을 보다 쉽게 이해하기 위해 공기를 다음과 같이 정의하면 편리하다. 첫째, 우리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생활하는 집과 사무실 공기를 실내공기라 한다. 둘째, 그 공기의 주요 공급원이면서 외부활동 할 때 우리가 들이마시는 바깥공기를 환경대기라 한다. 셋째, 이들 공기를 오염시키는 자동차와 공장 굴뚝에서 나오는 배기가스를 배출가스라 규정한다. 이들 공기가 오염되는 경로는 대체적으로 다음과 같이 이해된다. 화산폭발, 황사 같은 자연발생적인 것이 아니면 대부분은 공장과 자동차 배출가스와 함께 오염물질이 발생하여 주위의 환경대기가 오염된다. 나빠진 공기가 실내로 유입되어 실내공기가 더러워지면, 우리는 바깥이나 실내에서 나쁜 공기를 호흡하게 되는 것이다.
이 정도 이해로도 공기를 깨끗하게 하는 처방은 자명하다. 오염원인 배출가스 총량을 적게 나오게 하거나 농도관리를 철저히 하면 된다. 공장에서 떨어져 있는 도시의 경우 공장 배출가스의 직접적인 영향보다 자동차 배출가스 영향이 더 크다. 어떻든 공장과 자동차 배출가스를 줄이면 공기는 깨끗해진다. 문제는 공장을 죄다 닫을 수도 없고 자동차를 못 타게 할 수도 없는 일이다. 또 대책 추진이 원활하려면 경제와 국민의 삶에 부담이 적어야 한다. 더불어 목표는 선명하고 단계적 사업은 구체적으로 사회구성원들의 합의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그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개개인의 문제의식과 불편을 감수하는 실천적 참여일 것이다.
이를 위해 전남도는 대기환경개선 정책을 맞춤형으로 추진하고 있다. 공장 굴뚝에서 나오는 배기가스는 실시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원격감시시스템(TMS)을 획기적으로 확대 운영 감시한다. 미설치 시설은 드론이나 이동측정차량 같은 첨단 측정 장비를 투입해 현장 추적하는 체계를 올해부터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또 오래된 자동차는 배출가스 저감장치 설치를 지원하고 장기적으로 친환경자동차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환경대기는 경기도 다음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대기오염물질 측정소를 운영하면서 오염여부를 24시간 확인한다. 이때 미세먼지나 오존 같이 위해도가 높은 물질이 고농도로 발생되면 즉각 경보를 발령하고 도민들에게 알려서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대책은 궁극적으로 기후변화 대응과 맞닿아 있다. 최근 ‘2050 전남도 탄소중립 비전 선포식’을 갖고 올해를 탄소중립 원년으로 선언했다. 발표된 탄소중립로드맵에 의하면 2030년까지 2017년 대비 탄소배출량을 30% 감축하고, 2050년에는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우리는 답을 알면서 물어보는 경우가 많다. 건강하려면 적게 먹고 운동하고 스트레스 없이 잘 자면 된다. 깨끗한 공기를 지키려면 에너지 아껴 쓰고 다소 불편하더라도 탄소발자국을 남기기 말고 살아야 한다. 이것이 맘 놓고 숨쉬는 그날을 위해 우리 모두가 이미 알고 있는 답이다. 그러면 앞서 전화주신 어르신께 ‘당연히 공기 맑은 전남으로 오셔야죠!’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광남일보 gn@gwangnam.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