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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중소기업경영인대상] 농업회사법인 ㈜담우
청정 고흥산 나물로 저염식 피클장아찌 상품화
곤드레·취·방풍·부지깽이 등
해풍 맞은 무농약인증 노지나물
농가와 계약재배 고부가가치화
버려지는 유자씨로 오일 추출 등
신제품 개발·사회적기업 홍보도

2021. 04.07. 19:13:46

모윤숙 ㈜담우 대표 이사

채취한 고흥산 나물을 수작업으로 세척 중인 직원들과 도화면 어르신들.
인터뷰를 위해 찾은 ㈜담우(대표 이사 모윤숙)의 마당에서는 이른 봄 해풍을 맞고 노지에서 난 여린 나물을 세척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전남 고흥군 도화면에 자리한 농업회사법인 ㈜담우는 고흥산 나물로 현대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저염식 피클장아찌를 생산한다.

한입 베어 물었을 때 입안 가득 퍼지는 나물의 향과 새콤달콤한 맛, 아삭한 식감이 어우러진 담우의 제품은 편식하는 어린이부터 건강관리로 저염식이 필요한 어른까지 폭 넓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향토자원을 활용해 고부가가치 소득을 창출하는 농가공식품업의 활로를 찾은 셈이다.

모윤숙 대표는 ‘아름다운 고흥과 함께하GO, 나누GO, 행복하GO를 실현하는 기업’을 목표로 지난 2018년 5월 회사를 설립, 햇수로 4년째 운영하고 있다.

고흥산 특산물과 천연 식재료를 넣은 소스로 100일간 저온숙성한 뒤 ‘천천히, 제대로’ 정직하게 만든 피클장아찌를 알리기 위해 전국을 누볐다는 모 대표는 “사무실과 냉장실로 이뤄진 8평 남짓 공간에서 시작했다. 2019년부터 GS홈쇼핑에 24회 방송을 하며 한 건의 배송 사고도 없이 주요 제품들을 포장, 판매했으니 ‘8평의 기적’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전국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고흥 나물이 봄에 대거 출하돼 제값을 받고 팔지 못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안타까운 마음에 사업을 시작했다는 그는 원물로만 유통돼 그 가치가 빛을 발하지 못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에 회사 설립 전 고흥에서 나고 자란 식재료를 이용한 반찬, 곁들임 등을 연구, 정량화하는 작업에 2년간 공을 들였다.

㈜담우 사무실 외부 전경.
이렇게 탄생한 게 담우의 대표 상품인 ‘무색소, 무방부제, 무첨가물’ 나물 피클장아찌 4종이다. 1년 내내 나물이 자란다는 의미로 ‘열두달’이라고 이름 붙였다. 고흥에서 무농약 인증을 받은 470여 생산 농가 중 계약 재배한 방풍나물, 곤드레나물, 부지깽이나물, 취나물로 만든다. 명이나물 장아찌가 대부분인 나물 장아찌 시장에 새롭게 선보이는 상품들이었다.

삼면이 바다인 고흥의 해풍과 4계절 비추는 햇볕을 맞고 자란 이른 봄 여린 새순 만을 이용하며, 100% 수작업으로 3회에 걸쳐 나물을 선별하고, 세척 2회, 초음파 세척 1회를 거쳐 최종적으로 식탁에 오를 나물을 선별하는 까다로운 공정을 거친다.

기존 장아찌들과 달리 나트륨 함량을 절반 이상 줄여 짠맛에 대한 부담감으로 장아찌를 기피하는 소비자들의 고민을 줄였다. 또 100g·250g·450g 별로 소포장해 소비자의 기호에 따라 메인 반찬에 간편하게 곁들일 수 있도록 했다. 도시락이나 나들이용으로 손색이 없다.

여기에 아기들이 이유식으로 먹을 수 있는 다진 피클장아찌도 내놨다. 부드러운 부지깽이나물과 취나물을 결합해 돌이 지난 아기와 음식물을 씹기 어려운 어르신 등이 어렵지 않게 먹을 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도 곤드레나물과 부지깽이나물, 취나물을 말린 건나물도 선보이고 있다. 지퍼백 형태로 원하는 양을 손쉽게 조절할 수 있고 따로 손질할 필요 없이 바로 요리가 가능하다.

2019년 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 입주기업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하며 사업 범위를 넓혀 GS홈쇼핑, 우체국쇼핑, 공영쇼핑, K쇼핑 등 홈쇼핑을 통해 1만 세트를 판매하는 쾌거를 거뒀다. 현재 자사몰을 비롯해 네이버스토어와 남도미향, 오픈마켓 등 온라인몰에 입점돼 있으며, 상생상회와 고흥축협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판매하고 있다.

수출 길도 뚫었다. 지난해에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수출지원사업에 선정돼 일본으로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고 전남도 대표브랜드 남도미향을 통해 미국 LA 울타리몰에도 수출했다. 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의 전남도 농수축산 바이어발굴 지원사업으로 호주 시드니와 멜버른 현지 업체와 수출을 논의하는 한편,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내수 수출 초보전용 지사화 지원사업에 참여해 러시아, 캐나다 바이어와 미팅을 갖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 수출기반 구축 지원사업으로 미국 FDA 인증을, 광주·전남지역중소벤처기업청 수출바우처 사업으로 ISO22000·FSSC22000 인증을 각각 추진하고 있다.

그 사이 담우의 가족도 도화면 할머니들을 포함해 7명으로 늘었다. 새순을 세척하는 날, 홈쇼핑이 있는 날이면 일손이 모자라 도화면 할머니들은 물론이고, 옆 동네 할머니들 손까지 빌린다고 한다. 모윤숙 대표는 “담우가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 어머니들 덕분”이라면서 “평균 나이가 85세지만 열정과 활동력 만큼은 젊은 세대 못지 않다”며 웃었다.

담우는 지역 농민들이 합당한 소득을 얻을 수 있도록 원물을 인근 농협 수매 가격 대비 비싸게 사들인다. 또 수익금의 일부는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과 지역사회 공헌에 사용하고 있다. 생산자와 근로자, 기업가, 소비자가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경제에 보탬이 됐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다.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그동안 크리에이터스 최우수상을 비롯, 대한민국 혁신 인물 브랜드 대상, 전남도 자원봉사 우수기업 등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으며 지난해 전남로컬크리에이터에 선정됐다.

담우의 주력 제품인 피클장아찌. 저염식으로 담가 남녀노소 즐기기에 손색이 없다.
전남 고흥군 도화면 당곤길 17에 위치한 농업회사법인 ㈜담우는 지역에서 나고 자란 식재료를 이용해 고부가가치 소득을 창출하고 있다. 담우 직원, 마을 어르신들과 함께한 모윤숙 담우 대표(왼쪽 다섯번째).
담우는 장아찌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 국내 최초 유기농 발아현미를 개발한 전남 곡성의 농업회사법인 ㈜미실란과 올해 취나물 미숫가루를 개발하는 등 신제품 개발에 주력한다. 이와 함께 연간 버려지는 유자씨 6000t를 전남나노바이오생물진흥원, 순천대와 함께 개발, 향균비누와 석고방향제 등의 원료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LH주택공사에서 무상임대해준 고흥읍 인근 상가에서 홍보관을 운영하며 고흥산 식재료와 유자씨 오일을 이용한 체험 활동을 통해 지역 자원을 살리고 바른 먹거리를 알릴 계획이다.

담우는 이달 저온숙성고 근처에 2층 규모로 공장을 짓기 시작해 하반기 중으로 HACCP(해썹)인증 식품제조공장을 가동, 사무실도 이전한다.

이같은 사업 확대 외에도 올해 전남도로부터 사회적경제 공동판매장을 위탁 운영하게 돼 고흥과 장흥, 여수 세 지역 사회적경제기업들의 주요 제품들을 홍보, 판매하는 매개 역할도 할 예정이다.

모윤숙 대표는 “우리나라의 대표 전통 저장발효식품 장아찌는 건강식 슬로푸드다. 고흥산 나물들이 지역 이름을 달고 전 세계로 나갔으면 한다”며 “고흥의 뛰어난 원물과 특산물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지역사회와의 동반성장을 목표로 생산자, 농가, 소비자가 모두 행복할 수 있었으면 한다. 바른 먹거리를 통해 사회 구성원들과 상생하며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채경 기자 view2018@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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