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흥 2동·3동 경계조정…‘통합’으로 가닥
통합추진위원회 등 주민 직접 나서 문제 해결
명칭 ‘중흥동’…기존 청사 활용안도 협의키로
입력 : 2021. 04. 04(일) 19:00
오는 2022년 준공·입주를 앞둔 광주 북구 제일풍경채센트럴파크 부지 경계조정을 놓고 벌어졌던 중흥2동과 중흥3동 간 신경전<본보 2월 25일자 7면 참조> 은 ‘통합동’ 탄생으로 마무리될 전망이다.

특히, 난제로 꼽혔던 자생단체 통합 문제를 비롯해 통합동 명칭 등까지 행정작업 과정이 기존 행정기관 주도에서 탈피, 주민들이 직접 나서 토의하고 결정하는 구조가 이뤄지면서 ‘풀뿌리 민주주의’ 구현에 좋은 선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1일 북구에 따르면 제일풍경채센트럴파크 부지 경계조정과 관련해 지난 달 말 중흥2동과 중흥3동 자생단체들이 주축이 된 ‘통합추진위원회’가 구성됐다.

내년 2월 1070세대가 입주 예정인 이 아파트는 앞서 전체 부지 면적이 6대 4 비율로 중흥2동과 중흥3동으로 나눠지면서, 각 행정복지센터마다 자신들의 구획 내로의 편입을 요구하며 신경전을 벌인 바 있다.

이에 따라 주민 주도로 향후 발생할 문제점을 파악, 점검하고 경계조정의 해결책을 제시하는 등 불필요한 갈등을 해소하고자 통합추진위가 구성됐다.

위원회의 위원장으로는 중흥2동과 중흥3동간 원만한 합의점을 도출하기 위해 이들 지역 내 자생단체 회장이 이름을 올렸고, 현재까지 2차례에 걸친 간담회를 통해 통합 여부 및 통합동의 새로운 명칭 등에 대한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해 냈다.

주민이 주도하고 있는 통합동에 대한 행정작업 논의는 앞서 북구청 행정지원과가 이들 행정복지센터에 전달한 ‘행정동의 통합에 따른 실태조사서’에도 잘 나타나 있다.

이들 행정복지센터가 제출한 실태조사서를 보면 주민들의 집합체 격인 자생단체 상당수가 중흥2동과 중흥3동의 ‘통합’을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통합동의 명칭 역시 기존 중흥1동이 있는 점을 고려해 법정동의 명칭과 같은 ‘중흥동’으로 하자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하면서 향후 새로운 명칭은 ‘중흥동’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경계조정 행정작업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로 꼽힌 ‘자생단체 통합’ 부분 역시 양 지역이 동등한 입장에서 협의를 통해 진행하기로 협의했다.

다만, 그동안 사용해 온 행정복지센터 건물의 활용 방안과 통합동 청사의 위치는 앞으로 논의를 거쳐 결정하기로 했다.

이해관계 대립으로 자칫 갈등만 야기할 수 있었던 이번 문제가 이처럼 주민들간 충분한 협의를 거쳐 일사천리로 진행되면서 이는 향후 다른 지역에서도 벌어질 수 있는 경계조정 문제의 새로운 해법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기존 행정당국 주도에서 벗어나 주민들 간 충분한 협의를 거쳐 문제 해결에 나서면서 당초 예상보다 신속하게 대안을 찾을 수 있게 됐다”며 “새로운 청사의 위치와 기존 건물 활용 방안 등도 주민들이 도출한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나갈 방침이다”고 말했다.
송대웅 기자 sdw0918@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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