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터리 용접’ 한빛 5호기 원자로 헤드 교체 검토
이승철 본부장, 영광군의회 원전특위 출석
교체 3~5년 소요될듯…"국민께 죄송하다"
입력 : 2020. 11. 29(일) 18:41
지난 27일 영광군의회 4층 회의실에서 한빛원전 특별위원회에 출석한 이승철 본부장이 한빛원전 5호기 원자로 헤드관을 교체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엉터리 용접’으로 파문이 인 한빛원전 5호기의 원자로 헤드 교체가 적극 검토되고 있다.

이승철 한빛원전 본부장은 지난 27일 영광군의회에서 열린 한빛원전 특별위원회에 출석해 “한빛 5호기의 원자로 헤드의 교체를 적극 검토하고 있으며, 제작 기간을 고려해 3~5년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별위에서는 한빛 5호기 원자로 헤드의 엉터리 용접과 관련해 시공사인 두산중공업이 자체적으로 검증·작성한 ‘원자로 헤드 관통부 J-Weld 용접부 건전성 확인 보고서’가 허위로 작성됐음에도 5호기 재가동에 이용됐다는 의혹에 대한 집중 질의가 이뤄졌다.

해당 보고서 작성에 사용된 PMI 측정과 Ferrite 값 측정 검사는 용접부의 표면층의 화학성분만 알아낼 수 있는 검사 방법으로, 1~4층으로 이뤄진 용접관의 바깥쪽인 4층 부분만의 화학성분을 확인해 보고서가 만들어졌다. 이후 제보를 통해 39번 용접관의 1층 부분이 스테인리스 스틸로 용접됐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허위 보고서가 들통났다.

그러나 한빛원전 측은 해당 사실이 밝혀지기 전인 지난 7월 미세균열이 발생하자 해당 보고서를 근거로 “결함이 발생한 관통부는 관련 기술 기준에 따라 정비와 평가를 수행하고 건전성을 확보했다”며 한빛원전 민간환경감시위원회의 원자로 헤드관 교체 요구를 무시한 채 한빛 5호기의 재가동에 들어간 바 있다.

이와 관련, 장영진 의원은 “한빛 5호기의 건전성 확인 보고서가 허위임에도 이를 가지고 원자력안전위원회, 원자력안전기술원, 주민들에게까지 건전성 확보를 알리며 재가동에 문제가 없다고 이용하지 않았느냐”고 추궁했다.

이에 대해 이승철 본부장은 “한빛원전도 시공사인 두산중공업을 허위보고로 고발했다”며 “지역주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원전에 대한 국민 신뢰를 저하시키는 사건이 발생한 점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아울러 두산중공업이 셀프 작성한 건전성 확인 보고서가 한빛원전에 보고됐지만, 한빛원전은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원자력안전기술원에 검토·확인을 맡기면서 이들 기관에서 보고서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는 등 신뢰성 문제에 대한 질의도 이뤄졌다.

김병원 군의회 원전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한빛원전 5호기뿐 아니라 한빛 3호기와 1호기의 재가동할 때도 주민들에게 전혀 신뢰를 주지 못했다”며 “군민의 안전을 위해서는 허위나 거짓으로 사태를 축소하고 은폐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영광=정규팔 기자 ykjgp98@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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