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적’ 야마구치 제압 역대 최다승까지 단 한 걸음
안세영, 배드민턴 ‘왕중왕전’ 준결승서 38분 만에 야마구치 2-0 완파
입력 : 2025. 12. 20(토)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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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구치 물리치고 포효하는 안세영[AFP=연합뉴스]
안세영은 거침이 없다. 마치 브레이크 풀린 듯 승리 앞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는 형국이다. 딱히 그를 세울만한 어느 누구 한 사람 없는 듯하다. 이제 그를 세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그가 얼마만큼 승리라는 가속페달 밟으며 나아가는 것만이 문제가 아닐듯 싶다.

배드민턴 ‘세계 최강 여제’ 안세영이 중국 항저우의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매일 승전보를 작성하고 있다.

안세영은 20일 중국 항저우의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왕중왕전’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스 2025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38분 만에 2-0(21-15 21-12)으로 완파해 결승에 진출, 단일 시즌 역대 최다승 타이기록까지 단 한 걸음을 남겨두게 됐다.

이번 승리는 올 시즌 15개 국제 대회에 참가해 10승을 달성한 상황에 거둔 것으로 한 경기만 더 이기면 남녀 통합 한 시즌 최다 우승 타이기록을 세우게 되기 때문에 스포츠계 안팎의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11승을 기록한 사례로는 일본 남자 단식 선수 모모타 겐토가 2019년 11승을 거둔 것이 전부다.

안세영은 21일 열리는 결승에서 왕즈이(중국)-랏차녹 인타논(태국) 대결의 승자와 맞붙는다.

한편 상대 전적이 17승 15패로 팽팽한 안세영은 20일 경기에서 야마구치와 초반부터 치열하게 맞붙었다.

야마구치는 빠른 드라이브와 네트 플레이를 앞세워 안세영을 압박했고, 안세영은 이에 차분히 대응하며 상대의 체력을 서서히 소모하게 하는 플레이를 펼쳤다.

그러나 초반부터 허를 찌르는 공격으로 야마구치를 코트 곳곳으로 움직이게 만든데다 끈질긴 수비로 상대를 지치세 만든 점이 효과를 발휘, 그로인해 야마구치의 범실이 나왔고, 안세영은 이를 놓치지 않고 그 여세를 지속해 나갔다.

10-12로 뒤지던 상황에서 연속 3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한 안세영은 이후에도 차분하게 점수를 쌓아 첫 게임을 가져왔다.

기세가 오른 안세영은 2게임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8연속 득점으로 주도권을 잡았고, 야마구치는 반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끌려다녔다.

11-2로 인터벌을 맞은 안세영은 후반에도 흐름을 놓치지 않으며 점수 차를 유지했고, 9점 차 완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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