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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 5호기 원자로 헤드 엉터리 용접 ‘사실’
원자로 헤드 관통관 3개에 부적합 재질 사용 확인
현장 CCTV도 일부 소실…잘못 떠넘기기 논란도

2020. 11.19. 17:41:36

원자력안전위원회 한빛원전 지역사무소는 19일 전남 영광 방사능 방재센터에서 ‘한빛원전 안전협의회’를 열고 한빛 5호기의 원자로 헤드 부실 공사 의혹에 대한 조사 현황을 발표했다.

점검을 마치고 가동을 준비하는 중 갑자기 멈춰버린 한빛원전 5호기의 원자로 헤드에 대한 부실 공사 논란(본보 10월 30일자)이 사실로 드러났다. ‘점검 결과 문제가 없다’는 한국수력원자력의 발표가 거짓임이 밝혀지며 신뢰성 문제와 이에 대한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원자력안전위원회 한빛원전 지역사무소는 19일 전남 영광 방사능 방재센터에서 ‘한빛원전 안전협의회’를 열고 한빛 5호기의 원자로 헤드 부실 공사 의혹에 대한 조사 현황을 발표했다.

원안위는 이날 회의를 통해 지난 4월부터 지난달 6일까지 진행한 한빛 5호기 계획예방 정비 중 핵분열을 제어하는 원자로 헤드 관통관 2개(39번·67번)에 대해 규격에 맞지 않은 재질로 용접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특히 한빛 5호기의 원자로 헤드 관통관 84개를 보수하고 용접하는 과정에서 ‘인코넬 690’ 재질로 용접해야 하는 부위에 스테인리스 재질을 사용, 기존 한수원이 밝힌 1개(69번) 외에도 추가로 2개가 발견되는 등 부실공사한 관통관이 3개로 늘게 됐다.
한빛 5호기 원자로 헤드 부실 공사

앞서 한빛 5호기는 지난 4월 10일부터 180일간 계획예방정비를 마치고 지난달 5일 임계를 시작, 같은 달 17일까지 100% 출력으로 정상운전 계획이었지만 제어계통 불안정으로 지난달 26일 부하변동시험 중 자동 정지됐다.

정비 기간 당시 한빛원전은 기존 원자로 헤드 관통관에 사용됐던 인코넬 600 재질이 고온·고압 상태에서 부식과 균열에 취약한 것을 확인, 단점을 보완한 인코넬 690 재질로 관통관을 보강·용접했다.

원자로 헤드는 두께 177㎜의 탄소강 재질인 관통관 84개가 연결된 장비로 이 중 관통관은 핵분열을 제어하는 제어봉의 삽입통로다. 관통관에 이상이 발생하면 제어봉 삽입이 제대로 되지 않아 핵분열을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정비과정에서 용접 부위로 냉각수가 흘러나오는 현상이 발생하는 등 부실 공사 논란이 불거졌다. 지난 8월에도 관통관 69번에서 같은 문제가 드러나기도 했다.

특히 한빛원전 민간환경감시위원회와 시민단체로부터 균열이 생긴 부분에 대한 교체를 요구받았음에도 이를 무시한 채 자체 안전성 검사를 거친 뒤 원안위의 승인을 받아 지난달 가동 준비에 들어갔다.

하지만 10여 곳에 달하는 부실용접과 자격이 없는 용접사가 보강 공사를 했다는 제보고 관계 기관의 조사를 받게 됐다.

이 과정에서 원안위는 주민 대표들의 현장 CCTV 동영상 확인 요구에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을 통해 확인한 사항이라 설명했지만,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은 한빛원전으로부터, 한빛원전은 용접 원청사인 두산중공업에, 두산중공업은 작업자에게 동영상을 요청하는 등 부실용접에 대한 책임을 떠넘기는 등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후 이번 원안위의 조사 결과 규격에 맞지 않은 재질을 용접에 사용한 사실과 함께 작업 현장에서 촬영된 CCTV 영상이 없거나 제대로 촬영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한수원의 안전성 검사의 신뢰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까지 부실 공사 의혹에 대한 조사가 현장의 CCTV 영상을 확인하는 방법으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관통관 9개의 촬영상태가 불량하며 16개는 영상 자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한수원 측은 "현장의 CCTV는 시간이 지나면 영상이 사라지고, 카메라 각도에 따라 안 보일 수 있다"며 "영상 복원을 활용한 조사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원안위는 영상이 없는 16개 관통관에 대해 영상 복원을 활용해 촬영된 부분이 있는지 재확인할 계획이다. 또 영상이 불량한 9개 관통관에 대해서는 한수원을 상대로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박응섭 한빛원전 민간환경감시센터 소장은 "한빛 5호기 용접 관련 제보가 사실로 밝혀져 너무나 충격"이라며 "앞으로 철저한 조사를 통해 정확한 진실이 밝혀져야 하며, 이런 사건들의 재발 방지를 위한 원안위의 성실한 노력과 제도개선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한빛 3호기는 격납건물 공극 문제로 오랜 기간 정비를 하다 지난 14일 2년 6개월 만에 가동이 재개됐다.


영광=정규팔 기자 ykjgp98@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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