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 경제’ 간판 플랫폼 꿈꿔요"
[광주 청년 스타트업 ‘이어드림’ 당찬 도전장]
작년 12월 ‘꾸준’ 론칭…식품부터 옷·생필품·침구까지
50개 업체 협업…비대면 맞춤 ‘케어서비스’ 호평
입력 : 2020. 09. 17(목) 19:22
김홍만 이어드림 대표
김홍만 대표와 이어드림 직원들.
김홍만 대표를 비롯한 이어드림 직원들이 추석을 앞두고 기획전에 대한 회의를 하고 있다.
김홍만 대표를 비롯한 이어드림 직원들이 추석을 앞두고 기획전에 대한 회의를 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길어지면서 ‘구독경제(subscription economy)’라는 다소 생소한 플랫폼이 경제계와 소비자들 사이에서 화제다.

과거 신문이나 잡지 등을 정기적으로 받아보는 것과 같이 반찬과 커피, 과자를 비롯한 다양한 제품을 원하는 장소와 시간에 받아볼 수 있어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뉴노멀’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구독 불가능한 상품이 없다’는 말까지 나올 만큼 구독 경제시장은 커지고 있으며, 코로나 사태로 비대면 콘텐츠가 이슈화되면서 구독경제는 대기업의 관심과 함께 소비의 ‘핫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광주지역에도 경제계의 화두인 구독경제에 선제적으로 뛰어든 청년 스타트업이 있다. 광주 동구 아이플렉스에 위치한 ‘이어드림’(대표 김홍만)이다.

조선대학교에서 학업을 마친 김홍만 대표는 서울로 상경해 디자인 제품을 판매하는 한 중소기업에 입사했다. 영업 현장을 누비며 최신 소비 트렌드를 경험한 그는 이어드림을 함께 창업한 이덕현·이중기 부대표를 만나면서 구독경제에 발을 들이게 됐다.

당시 김 대표는 유통, 이덕현 부대표는 여행, 이중기 부대표는 영화 등에 관심을 갖고 각자 창업 계획을 세우고 있었지만 미래 경제는 구독 시스템이 주도할 것이란 하나의 생각이 이들을 묶이게 했다.

김 대표는 “일단 저희는 구독경제와 관련해 각자가 생각하는 분야에서 2년 전부터 기회를 엿보기 시작했고, 지역에서 이 사업을 통해 살아남을 수 있을지 선배 창업자들에게 자문을 구하는 등 많은 고민을 했다”며 “사업 초기에 가장 문제였던 것은 모든 인프라가 백지 상태이다 보니 시스템이나 구조적인 완성도가 기준치보다 낮았다는 것이다. 우선은 벤치마킹을 통해 처음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광주로 내려와 ‘꾸까’란 앱을 벤치마킹한 지역 기반의 꽃 정기구독 플랫폼 ‘두콩 with 꽃분이’를 내놓았다. 흔히 말해 잘나가는 기업의 시스템을 벤치마킹한 터라 시스템의 완성도도 갖춰 지역은 물론 전국적으로 호응을 얻으며 협업 브랜드와 구독자 수가 빠르게 늘어났다.

이를 계기로 지난해 12월에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접목한 종합 구독 애플리케이션 ‘KKUJUN(꾸준)’을 출시했다.

꾸준은 유제품부터 한우와 돼지고기 등의 육류, 김치 등의 식품을 비롯해 의류와 생필품, 침구류까지 다양한 제품을 서비스한다. 특히 광주·전남지역 업체 등 50여개사의 다양한 제품을 제품별 구독 방식으로 소비자들에게 제공 중이다.

8개월에 접어든 꾸준은 이름을 들으면 알 정도의 대형 기업에서도 제휴 문의가 들어올 만큼 입소문을 탔고 상근 직원도 8명으로 늘었다.

특히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는 것은 옷이다. 김 대표는 ‘예상 밖의 결과’라 설명하지만 옷 정기구독이 성장하고 있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고객이 주문한 옷을 배송해주는 것에서 벗어나 MD와 고객이 의사소통을 나누며 고객은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을, MD는 고객이 주문한 스타일에 맞는 의류를 제시하는 등 고객 니즈에 맞는 스타일을 맞춤 서비스하고 있다. 세심한 ‘케어 서비스’로 단골을 확보하는 전략이 먹혀들고 있다는 귀뜸이다.

김 대표는 “무엇보다 고객에게 케어 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도록 해야 한다는 걸 우선순위로 생각하고 있다. 고객이 이런 생각을 갖게 되면 관계가 발전해 나갈 것이고, 구독연장에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된다”며 “잘 나가는 기업은 이런 부분이 강점이다. 하루에 5번씩 연락을 주고받을 정도로 고객관리에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의 일차 목표는 구독 플랫폼 업계의 간판기업이 되는 것이다.

그는 “‘배달’하면 배달의 민족, ‘새벽 배송’하면 마켓컬리가 떠오르는 것처럼 ‘구독’하면 종합 구독 플랫폼 꾸준이 떠오르도록 업계를 선도할 수 있는 기업이 되고 싶다”며 “나아가 잠시 접어둔 꽃 정기구독 서비스를 다시 제공하고 우리 직원들과 창업 초기 멤버들 각자가 원하는 플랫폼을 만들 수 있을 정도의 기업으로 성장하는 게 꿈이다”고 밝혔다.
이산하 기자 goback@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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