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광륵사 연관’ 코로나 집단감염
사흘간 7명 발생…‘확진 승려’ 접촉 76명 역학조사
시, 시설폐쇄·집합금지 행정명령…42번 환자 발생도
입력 : 2020. 06. 29(월) 17:34
광주지역 사찰 등지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산발적으로 이어지면서 광주시가 해당 사찰에 대해 시설폐쇄와 집합금지 행정조치를 취했다.

29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27일부터 이날까지 사흘간 광주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9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최근 영국에서 입국해 확진 판정을 받은 광주 38번 환자와 이날 발생한 42번 환자를 제외한 7명은 광주지역 사찰시설인 광륵사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7일 확진 판정을 받은 60대 여성 A씨(광주 34번 환자)는 지난 23일 오전 10시30분부터 낮 12시30분까지 2시간여 동안 광륵사에 머물렀다.

역학조사를 통해 A씨의 접촉자로 드러난 광륵사 승려 B씨(60대 남성)도 확진 판정을 받아 광주 36번 환자로 분류됐다.

36번 확진자와 접촉한 신도 3명도 확진됐다. 신자들은 모두 50~60대 여성으로 광주 39·40·41번째 환자다.

39·40번 확진자는 승려 B씨가 머문 이달 25일부터 27일까지 기간 중 해당 사찰을 방문한 이력이 있다.

41번째 환자는 지난 23일 광륵사를 찾아 34번 확진자 A씨의 방문 시기와 겹치며, 지난 26일 승려 B씨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염 시기는 승려 또는 방문객 중 누가 먼저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양쪽 모두의 가능성을 두고 있다.

방역당국은 감염원이 광륵사와 연관됐을 수도 있다고 보고 광주 36번 확진자인 승려, 사찰을 방문한 신도, 최근 열린 집회와 행사 등을 역학조사하고 있다.

현재까지 파악된 20∼26일 승려의 접촉자는 모두 76명으로 광주 41명, 타지역 35명이다.

이 중 광주 4명, 전주 1명, 파주 1명 등 6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광주 37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타지역 21명은 검사 중, 12명은 소재 확인하고 있다.

광륵사에서는 지난 20일 생전예수재 행사가 열렸으며 나머지 기간에는 면담 등으로 승려와 신도의 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시는 이날부터 7월 13일까지 2주간 광륵사에 대해 시설 폐쇄와 집합 금지 행정 조치를 시행했다.

이용섭 시장은 “코로나19 지역 감염 확산이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물샐틈없는 방역망 구축도 중요하지만, 방역 당국의 노력만으로는 확산을 막는 데 한계가 있음을 절감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들은 외부와의 접촉을 최대한 자제하고 불가피하게 외출할 때는 마스크 착용, 생활 속 거리 두기, 손 씻기 등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켜주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의심증상을 보여 검사를 받은 끝에 확진된 70대 여성은 광주 42번째 환자로, 전남대병원 국가 지정 병상으로 격리 이송됐다. 이 환자는 광주 북구의 ‘푸른꿈 작은도서관’에서 공익형 노인일자리를 통해 청소 업무를 해왔으며, 광륵사와는 연관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승홍 기자 photo25@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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