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광주가 영화 ‘덕’을 보려면….
박세라 문화체육부 기자
입력 : 2016. 06. 27(월)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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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가 영화 덕을 보게 될까? 광주시는 올해 광주 로케이션 제작물 지원에 팔을 걷어붙였다. 행·재정적 지원 뿐 아니라 현지 촬영지 발굴·홍보에도 적극 나섰다. 그 결과 ‘택시운전사’ ‘옥자’ 등 광주를 배경으로 한 영화가 잇따라 제작에 들어가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이들 작품은 장훈, 봉준호 등 유명 감독들이 메가폰을 잡은 것이어서 시는 더욱 환영했다. 광주 도심 곳곳이 영화 장면에 노출, 도시 홍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같은 ‘기대’에 투자하는 것이 광주영상위원회의 인센티브 지원 사업이다. 영상위는 광주 현지 촬영 영화에서 소비한 금액을 최대 40%까지 환급한다. 말하자면 광주 소재 식당에서 100만원 어치 식대 영수증을 제출하면, 회계 심사를 통해 40만원을 돌려주는 식이다.

광주 시내 영상물 제작 활성화를 통해 지역 이미지를 끌어올리고, 촬영 기간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준다는 게 시 예산 지원의 근거다.

실제 서울·부산·대전 등 각 지자체는 영상위원회를 두고 위와 같은 인센티브 지원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각 도시가 부산의 ‘국제시장’ 처럼 영화 개봉 이후, 관광명소가 되지 말란 법이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지자체가 너도 나도 로케 지원을 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는 시 관계자의 말과 같다.

하지만 광주시의 지원은 너무나 ‘미시적’이라 탈이다. 식비·숙박비 등 제작 스태프들의 체재비를 챙겨주는 꼼꼼함은 좋으나 그것이 전부라면 문제다. 가까운 전주만 봐도 광주영상위와는 방향이 다르다.

전주영상위는 단편영화제작지원·영화제작 인큐베이션·시나리오 공모 및 강좌·영화연기 워크숍 등 지역의 건강한 영화 생태계를 짜기 위한 자체적인 프로그램들을 운영 중이다. 물론 전주 로케 인센티브 지원 사업은 그 중에 기본이다.

광주가 정말로 영화 덕을 보려면 답은 간단하다. 단순히 현지 촬영 제작사에 대한 지원에 머물 것이 아니라 지역 영화 기반을 구축하는 데도 힘써야 한다. "영화 불모지인 광주에 영화 창작인을 발굴·제작 지원을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시 관계자의 말이 ‘옛말’이 되기 위해서 시가 해야 할 일은 많다. 언제나 답은 우리 가까이에 있다.
박세라

sera063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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