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붙은 ‘빚투’…신용융자 32조원 돌파
코스피 반등에 빚내 주식투자 다시 증가
은행 신용대출도 석 달 새 5조4000억원↑
입력 : 2026. 08. 24(월)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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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소폭 하락세로 출발한 2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코스닥,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국내 증시가 반등세를 보이면서 개인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가 다시 늘고 있다.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신용융자 잔고가 32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은행권 신용대출도 올해 들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투자자들의 차입 투자 확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신용융자거래 잔고는 32조4162억원으로 전날보다 5223억원 증가했다. 신용융자 잔고가 32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달 30일 이후 처음이다. 이달 4일 27조4038억원까지 떨어졌던 잔고는 이후 꾸준히 증가하며 최근 4거래일 연속 늘었다.

신용융자는 개인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하는 대표적인 빚투 수단이다. 이달 초 6200선까지 밀렸던 코스피가 최근 6900선을 회복하면서 추가 상승을 기대한 투자자들이 다시 빚을 내 주식 투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빚투 증가와 함께 위험 신호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21일 미수금은 1조715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이를 갚지 못해 주식이 강제 처분된 반대매매 규모는 483억원에 달했다. 전날 93억원보다 5배 이상 급증한 수준이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도 하루 만에 1.0%에서 4.4%로 높아졌다.

증권사 신용융자뿐 아니라 은행권에서도 투자 목적의 차입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 20일 109조7462억원으로 집계됐다. 7월 말보다 소폭 줄었지만, 지난 5~7월 석 달 동안에는 5조4120억원 증가했다. 마이너스통장 잔액 역시 지난달 말 44조4669억원으로 2022년 8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문제는 차입 투자자가 시장 변동성에 더욱 취약하다는 점이다. 주가가 오를 때는 레버리지를 활용해 수익을 키울 수 있지만, 반대로 주가가 급락하면 손실에 원리금 상환 부담까지 더해진다. 특히 최근 금융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변동형 신용대출의 금리 부담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김은지 기자 eunzy@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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