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 앞 차기당권 교통정리 18일이 분기점
친명계 불출마 압박속 정청래 정면충돌 피해
이 대통령 귀국 이후 갈등조정 여부 갈릴듯
입력 : 2026. 06. 16(화)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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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제6차 중앙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차기 전당대회 출마여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면서 친명(친이재명)계와 친청계 간 당내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친명계 비당권파는 6·3 지방선거 실패론을 들어 차기 전당대회 불출마를 압박하고 있지만 정 대표는 연일 이재명 대통령을 칭송하고 어록을 인용하며 전면 충돌을 피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차기 당권을 놓고 확산 중인 여권내 갈등은 오는 18일 순방을 마치고 돌아오는 이재명 대통령의 귀국 표정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중앙위원회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 목표는 민주당이 전폭적으로 뒷받침하고 함께 실현할 시대적 책무 그 자체”라고 언급했다.

이어 ‘정치는 결국 국민이 한다’는 이 대통령의 어록을 인용한 뒤 “당의 주인은 당원이다”라며 “당 운영도 마찬가지다. 당원이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민주권 정부가 탄생할 때까지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한 수많은 사람의 피와 땀이 있었다. 우리는 이들의 역사를 자양분 삼아 이재명의 역사를 다시 꽃피워야 한다”며 “이제 우리는 당원의 힘으로 지역부터 중앙까지 지도부를 구성해 다시 뛸 것”이라고 했다.

정 대표는 앞서 지난 1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통령을 ‘세계적인 지도자’라고 칭송한 데 대해 이어 이날은 ‘당 운영은 당의 주인인 당원이 한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여당 큰 그릇론’을 제기했고, 지난 13일에는 순방 중에도 “여당의 열정은 진영이 아닌 국민을 향해야 한다”며 책임 정치를 강조했다.

이어 정 대표가 지난 9일 이 대통령 순방 환송 행사에 불참한 것과 맞물려 당내에서는 차기 대표에 대한 명심(明心·이 대통령의 의중)이 김민석 총리에게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는 해석과 함께 친청계 일각에서는 당무 개입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따라서 정 대표가 이날 자신의 핵심 지지 기반인 당원을 강조한 것은 비당권파 친명계에서 나온 ‘전당대회 불출마 요구’를 돌파하기 위한 전초전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정 대표의 비서실장인 한민수 의원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8월 전당대회 출마를 위해 정 대표가 대표직을 사퇴하는 문제에 대해 “이 대통령의 순방 기간에 여당 대표가 본인 거취에 대한 얘기를 공개적으로 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사퇴하더라도 순방 이후가 될 것이란 의미냐’는 질문에 “제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추정하고 있다”라며 “보통 제가 정 대표의 책임감이라 할지 이런 걸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내에서는 이 대통령이 유럽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18일의 표정에 따라 사실상 당내 계파갈등이 갈림길에 들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 대표가 이 대통령을 마중을 나올지 여부와 이 대통령과의 공식, 비공식 접촉 결과가 차기 당권에 대한 교통정리를 확정하는 수순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교통정리가 불발되고 정 대표가 이날 이후 연임 도전을 공식화한다면 여권 수뇌부의 뜻과는 관계 없이 여당 내 갈등은 당분간 더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대를 통해 새롭게 구성되는 지도부는 2028년 총선 공천권을 쥐게 돼 사실상 친청 및 친명계 모두 양보할 수 없는 생존의 문제와 직결된다.

따라서 친명계든 친청계든 세력 확보를 위해 일부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계 인사들 움직임까지 예의 주시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 친명계 의원은 “계엄 이후 국면에서는 정 대표 같은 결단력과 강인함이 필요했지만, 집권 2년차부터는 국민주권정부의 성공을 위해 개혁과 민생을 함께 다루는 정치적 원숙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와는 달리 한 친청계 의원은 “정 대표는 이 대통령밖에 모르는 사람”이라며 “그의 충정을 국회의원들보다는 밑바닥 당원들이 너무 잘 알고 있어서 쉽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오 기자 solee235@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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