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속 배웅…"두 영웅 헌신·용기 잊지 않겠습니다"
[완도 화재 순직 소방관 합동영결식]
유가족·동료·추모객 1000여명 참석…추도사 등 넋 기려
1계급 특진·옥조근정훈장 추서…유해, 대전현충원 안장
유가족·동료·추모객 1000여명 참석…추도사 등 넋 기려
1계급 특진·옥조근정훈장 추서…유해, 대전현충원 안장
입력 : 2026. 04. 14(화)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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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두 소방관 고 박승원 소방경(44)과 노태영 소방교(30) 합동 영결식이 14일 완도군농어민문화체육센터에서 전남도청장(葬)으로 엄수됐다.

완도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두 소방관 고 박승원 소방경(44)과 노태영 소방교(30) 합동 영결식이 14일 완도군농어민문화체육센터에서 전남도청장(葬)으로 엄수됐다. 소방대원들이 제단 앞에 서서 순직 소방관들의 넋을 기렸다.

완도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두 소방관 고 박승원 소방경(44)과 노태영 소방교(30) 합동 영결식이 14일 완도군농어민문화체육센터에서 전남도청장(葬)으로 엄수됐다.
“두 영웅의 고귀한 헌신과 용기를 가슴 깊이 새기겠습니다.”
완도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고 박승원 소방경(44)과 노태영 소방교(30)의 합동영결식이 14일 완도군농어민문화체육센터에서 눈물 속에 엄수됐다. 유가족과 동료, 추모객들은 끝내 돌아오지 못한 ‘두 영웅’을 애도하며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이날 전남도청장(葬)으로 처러진 합동영결식에는 유가족과 소방공무원, 기관 관계자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영결식은 국민의례와 묵념을 시작으로 약력 보고, 1계급 특진 및 훈장 추서, 대통령 조전 낭독, 영결사와 추도사, 헌화·분향 순으로 진행됐다. 고인들에게는 각각 1계급 특진과 옥조근정훈장이 추서됐다.
영결사에 나선 전남도지사 권한대행은 “오늘 우리는 두 분의 소방 영웅을 눈물로 떠나는 자리에 서 있다”며 “수많은 재난 현장을 지킨 세 남매 아버지인 박승원 소방경과 젊은 나이에 소방을 택한 패기 있는 노태영 소방교의 비보는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고 밝혔다.
또 “완도 화재 현장에서 끝까지 지킨 두 분의 헌신에 대해 경의를 표한다”며 “두 분이 도민의 간절한 부름에 기꺼이 응답한 것처럼 전남도 역시 소방관을 지키는 데 온 힘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영결식이 진행되는 동안 유족들은 단상에 차려진 영정사진을 차마 쳐다보지 못하고 고개를 떨군 채 소리죽여 오열했다.
동료들의 추도사에는 고인의 헌신과 책임감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완도소방서 소속 임동현 소방장은 “언제나 누구보다 먼저 장비를 챙기고 맨 앞에 나서는 소방관이었다”며 “같은 공간에서 운동하며 땀 흘리며 일한 동료를 보내야 한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울먹였다.
해남소방서 소속 임준혁 소방사는 “영정사진 속 형의 모습이 믿기지 않는다. 2022년 연고가 아닌 해남에서 근무하면서도 쉬는 날 없이 자격증 준비, 훈련, 체력 단련을 하는 모습은 제 롤모델이었다”며 “평생 형의 이름을 기억하겠다. 그곳에서 아프지 말고 고민 없이 행복하게 편히 지내길 기원한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격해지는 감정을 억누른 유가족들은 고인에게 올리는 글을 읽으며 명복을 빌었다.
박 소방경의 유가족은 “출근하기 전날 밤 마지막 모습이 생각이나. 이렇게 갈지 몰랐어. 난 준비가 안 됐어”며 “앞길이 막막하고 가슴이 아려. 엄마와 동생을 잘 지킬게”고 말했다.
노 소방교의 유가족도 “형을 이 지리에서 볼 줄 몰랐다. 지난 10년 동안 술 한잔을 안 마셔본 게 제일 후회가 된다”며 “나중에 만나면 꼭 술 한잔 기울였으면 좋겠고, 그곳에서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살길 바란다”고 전했다.
계속된 유가족들의 애끊는 사연은 영결식장을 울음바다로 만들었다.
이후 영정과 관이 운구 차량에 실리자 유가족과 동료들은 끝내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정복을 입은 소방관들은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경례로 마지막 인사를 대신했다.
영결식이 끝난 이후 소방 동료들은 제단 앞에 다가가 “미안합니다”, “어떡해” 등을 소리쳤고, 추모객들도 헌화하며 순직 소방관들의 넋을 기리며 명복을 빌었다. 두 순직 소방관의 유해는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앞서 고 박승원 소방경과 노태영 소방교는 지난 오전 8시20분 완도군 군외면 원동리의 한 저온 창고에서 화재 현장에 출동했다가 숨을 거뒀다. 이들은 진화 과정 중 급격히 번진 화마를 피하지 못해 창고 내부에서 고립돼 숨졌다.
글·사진=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