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요금 인상 예고…서민 경제 전반 ‘비상등’
/기름값 폭등 속 버스·지하철도 동반 상승하나/
광주 시내버스, 최대 20%↑
구조적인 적자 완화 불가피
시민 부담 최소화 대책 검토
입력 : 2026. 03. 26(목)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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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광산구 도산동 시내버스 차고지에 버스가 나란히 세워져 있다.
중동발 국제유가 급등 여파로 서민 경제 전반에 비상등이 켜진 가운데 광주지역 대중교통 요금까지 동반 인상 움직임을 보여 시민들의 부담이 더욱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기름값 상승 이후 자가용 이용을 줄이고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려던 시민들마저 비용 증가 압박에 직면하면서 체감 경제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최근 광주시는 시의회에 ‘2026년 광주도시철도 요금 조정(안) 의견청취의 건’을 제출하고 요금 인상 필요성을 공식화했다. 조정안에는 성인 기준 교통카드 요금을 현행 1250원에서 1500원으로 250원(20%), 현금 요금은 1400원에서 1700원으로 300원(21.4%) 각각 인상하는 내용이 담겼다.

청소년 교통카드 요금(900원)과 어린이 요금(500원)은 동결된다. 다만 청소년 현금 요금은 300원 인상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요금 인상은 오는 6월1일 시행을 목표로 추진되며 5월 초 시 물가대책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광주시는 시내버스 요금 인상에 대한 의견을 모으고 오는 6월부터 시행할 계획이라 밝힌바 있다.10년 넘게 동결된 이후 처음으로 추진되는 이번 인상 조정에서는 현재 성인 기준 교통카드 요금 1250원을 1500원 수준으로 약 20% 인상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현금 요금 역시 이에 맞춰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 시내버스 요금 인상 역시 시의회 보고·의견청취 후 5월 중 물가대책심의위원회 의결을 거쳐 6월부터 적용될 전망이다.

이처럼 광주시가 대중교통의 요금 동반 인상에 나선 배경에는 구조적인 재정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

시내버스의 경우 준공영제 운영으로 인해 발생하는 적자를 시가 보전하고 있는데, 유가 상승과 인건비 증가로 보전 규모가 매년 확대되고 있다. 도시철도 역시 수년 간 운영 적자가 누적되면서 요금 현실화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특히, 전기요금 상승, 유지보수 비용 증가, 인건비 부담 확대 등이 겹치면서 적자 폭은 매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시내버스와 도시철도 요금을 동시에 인상하는 방안 추진을 결정했지만, 단일 교통수단이 아닌 ‘동반 인상’이라는 점에서 시민 체감 부담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두 교통수단이 동시에 인상될 경우 시민들의 ‘회피 선택지’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버스 요금이 오르면 지하철을, 지하철이 부담되면 버스를 선택하는 식의 조정이 가능했지만, 이번에는 두 요금이 함께 오르면서 실질적인 교통비 절감이 어려워질 수 있다.

요금 인상 폭 자체도 적지 않다. 하루 두 차례 출퇴근 시 버스를 이용하는 직장인의 경우, 단순 계산으로도 월 교통비가 수만 원 이상 늘어날 수 있다. 여기에 환승 할인 체계가 유지되더라도 기본요금 인상분이 누적되면서 전체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이에 시민들은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최근 중동 지역 정세 불안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국내 유류 가격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교통비까지 오르면 가계 부담이 급격히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물가 상승 압력이 전방위적으로 확대되는 상황에서 대중교통비까지 동반 인상될 경우 서민 경제 부담이 한층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광주 서구에 거주하는 김서정씨(35)는 “전쟁이 시작된 이후 기름값이 부담돼 최근에는 차를 두고 버스를 타고 다니기 시작했는데, 요금까지 오르면 결국 부담은 똑같다”며 “가격때문에 불편함을 감수하고 대중교통을 선택했는데 가격이 오르면 오히려 돈이 더 드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학생 이서은씨(23)도 “등교를 할 때마다 버스와 지하철을 번갈아 이용하는데 둘 다 오른다고 하니 체감 부담이 더 크게 느껴진다”며 “한 번 이용할 때 200~400원 정도 차이지만, 이게 작은 금액 같아 보여도 한 달 이용요금으로 보면 만만치 않다”고 토로했다.

반면 일정 부분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동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정승연씨(42)는 “10년 넘게 요금이 그대로였던 점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 인상은 이해한다”면서도 “다만 지금처럼 전반적으로 물가가 다 오르는 시기에 한꺼번에 올리는 방식은 부담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에 광주시는 구조적 적자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전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요금이 10년 동안 동결됐던 그동안 유가 급등과 인건비 상승 등으로 운송 원가는 매년 상승해 왔다. 적자 구조가 한계에 다다른 만큼, 요금 조정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다만 시기가 시기인 만큼 시민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보완 대책을 함께 검토하고, 물가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김은지 기자 eunzy@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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