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축제, W.A.V.E 전략으로 새 판 짠다
통합 브랜드·접근성 강화로 글로벌 경쟁력 확보 제안
입력 : 2026. 01. 26(월)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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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NI이슈리포트 제60호 표지
전남 축제가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개최 횟수를 기록하며 양적 성장을 이룬 가운데, 이제는 단기 이벤트를 넘어 지역의 문화·관광·경제를 함께 끌어올리는 질적 전환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전남 축제를 ‘변화의 물결(W.A.V.E)’ 전략으로 재편해 K-컬처를 선도하는 글로벌 축제로 키워야 한다는 주장이다.

전남연구원은 26일 JNI 이슈리포트 ‘변화의 물결(W.A.V.E), 전남 축제의 성장 전략’을 발간하고, 전남 축제의 현주소를 진단하며 중장기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연구원은 전남이 이미 전국 최고 수준의 축제 기반을 갖춘 만큼, 이제는 축제를 지역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재정의해야 할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역축제 개최계획(2016~2025)에 따르면 전남의 축제 개최 수는 2016년 44개로 전국 7위에 머물렀으나, 2025년에는 143개로 늘며 전국 2위로 올라섰다. 다만 축제 수의 증가는 곧바로 관광 경쟁력이나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지 않는 만큼, 성공 축제가 공통적으로 갖는 요소를 균형 있게 확보하는 구조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연구원은 전남 축제가 지역의 이야기와 정체성을 유기적으로 엮어내는 방식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권역이나 주제별로 흩어진 축제를 하나의 통합 브랜드로 묶고, 공동 홍보와 통합 입장권, 축제 여권 스탬프 같은 연계 장치를 도입할 경우 인지도와 운영 효율을 동시에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숙박·관광지·교통을 연계한 체류형 관광 패키지와 지역화폐 환류 구조를 더하면 축제가 지역경제 선순환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축제 접근성을 높이는 과제도 중요하게 제시됐다. 전남 관광 플랫폼과 연계한 통합 축제 정보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실시간 혼잡도와 교통·주차 정보를 제공해 방문객의 불편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외국어 안내 확대와 함께 고령자, 장애인, 외국인 등 관광취약계층을 고려한 무장애 동선과 맞춤형 안내, 포용형 프로그램 설계가 전남 축제의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요소로 꼽혔다.

축제의 지속적인 성장과 활력을 위해서는 사람과 시스템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됐다. 축제 기획과 운영을 담당할 전문 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하기 위해 교육 기반을 마련하고, 민·관·학 협력 거버넌스를 통해 기획 역량을 축적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부 축제는 표준화 과정을 거쳐 투어링 축제나 팝업형 국제 교류 축제로 확장함으로써, 전남 축제를 국제 문화교류의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가능성도 제시됐다.

아울러 축제가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성과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통합 축제관리 시스템과 데이터 기반 성과 평가·예측 체계를 도입하고, AI 기반 데이터 축적과 축제 빅데이터 활용, 로컬 크라우드 펀딩 등 자립적 재원 구조를 마련할 경우 축제의 지속성과 투자 유치 가능성도 함께 높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채완 전남연구원 연구위원은 “전남 축제가 지역의 정체성과 주민의 삶, 방문객의 경험을 자연스럽게 엮어내는 구조로 전환될 때 지역 소멸 대응과 관광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이룰 수 있다”며 “변화의 물결(W.A.V.E) 전략은 전남 축제를 이벤트가 아닌 지역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재정의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규 기자 gnnews1@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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