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공간 전환 성공 열쇠는 ‘프로그램 고도화’"
[광주 동구 ‘금남로 차 없는 거리’ 연구용역 최종보고회]
3~12월 19만명 방문…‘대자보 도시’ 가능성 확인
시교육청·대학·시민단체 등 협력…"도심 속 휴식"
입력 : 2025. 12. 29(월)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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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동구는 29일 청사 3층 접견실에서 ‘금남로 차 없는 거리’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사진은 임택 청장과 직원들이 ‘차 없는 거리’ 성과를 살펴보는 모습.
“보행공간 전환 성공 열쇠는 ‘프로그램 고도화’”

[광주 동구 ‘금남로 차 없는 거리’ 연구용역 최종보고회]

3~12월 19만명 방문…‘대자보 도시’ 가능성 확인

시교육청·대학·시민단체 등 협력…“도심 속 휴식”



광주 동구가 추진한 ‘금남로 차 없는 거리’ 정책이 19만명이 넘는 방문객을 끌어모으며 보행 중심 도시 전환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다만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상시 운영체계 구축과 프로그램 고도화가 관건이라는 과제도 제기됐다.

동구는 29일 청사 3층 접견실에서 ‘금남로 차 없는 거리’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열고, 금남로공원~전일빌딩245 구간(540m)을 대상으로 3월부터 12월까지 매월 첫째 주 토요일 운영한 ‘차 없는 거리’ 성과를 공유했다.

이번 보고회는 저탄소·친환경·보행자 중심 도시, 대중교통 활성화를 핵심으로 하는 ‘대·자·보(대중교통·자전거·보행) 도시’ 조성 흐름 속에서 금남로 차 없는 거리의 정책적 성과를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동구는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을 통해 보행 중심 공간의 가치를 알리고, 금남로를 ‘머무는 거리’로 전환하는 데 주력했다.

대표 슬로건은 사투리 표현과 걷기 의미를 결합한 ‘걷자잉(ing)’으로, ‘찍어잉’, ‘쉬자잉’, ‘줄여잉’, ‘놀자잉’ 등 공간별 테마를 구성해 매달 다른 콘텐츠를 선보였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4월 ESG 유소년 축구대회, 5월 어린이날 행사, 6월 길거리 버스킹, 7~8월 여름 물(水) 체험 행사, 9월 세계양궁선수권대회 기원 행사, 11월 광복 80주년·학생독립운동기념일 연계 행사, 12월 군고구마 파티 등이 진행됐다.

해당 기간 방문객은 총 19만2990명으로 집계됐다. 3월 1만1600여명, 4월 1만1800여명, 5월 2만1000여명, 6월 3만6400여명이 방문했다. 여름 휴가철과 행락철인 7~11월에도 매달 2만6000여명이 금남로를 찾으며 꾸준한 유입을 보였다.

용역 결과, 사회적경제기업·협동조합·지역 상인이 참여한 플리마켓을 비롯해 분필 아트존, 어린이·청소년 놀이터, 생활문화예술동아리와 청년 예술가 버스킹 공연 등이 어우러지며 체류형 콘텐츠를 만들어냈다는 분석이다. 대중교통·자전거·보행 참여자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한 점도 호응을 얻었다.

ESG 유소년 축구대회, 어린이날 행사, 거리 버스킹, 여름 물놀이 프로그램, 세계양궁선수권 기원 행사 등 계절·테마별 프로그램도 주효했다.

특히 광주시교육청, 대학, 시민단체, 보훈기관 등과의 협업 역시 사업 확장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로 평가됐다.

용역 수행진은 향후 과제로 계절·테마별 고정 운영체계 구축과 상시 프로그램 고도화를 제시하며, 이를 통해 대중교통·자전거·보행 중심의 ‘대자보 도시’ 가치 확산과 시민 참여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임택 동구청장은 “금남로 차 없는 거리는 시민 중심 보행공간 전환을 통해 상권 활성화와 탄소중립, 지역 협력의 가능성을 동시에 확인한 사례다”며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특화 사업으로 지속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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