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시군, 고향사랑기부금 200억 돌파…전국 최초 성과
광역·기초 역할 분담 협업…방향 설정부터 현장 홍보까지 유기적 추진
소아과 개원·공동 빨래방 등 기금사업 가시화…3년 연속 전국 1위 도전
입력 : 2025. 12. 29(월)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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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사랑 기부의 달 행사 모습
전남도가 고향사랑기부제 운영을 통해 전국 최초로 누적 기부금 200억원을 달성했다. 광역과 기초자치단체가 역할을 나눠 제도를 공동 운영한 결과로, 고향사랑기부제가 지역 상생 모델로 안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남도는 22개 시군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고향사랑기부제 운영에 힘을 모은 결과, 전국에서 처음으로 누적 기부금 2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도와 시군이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를 공동 목표로 설정하고, 광역은 제도 운영 방향과 홍보를 총괄하고 기초단체는 지역 맞춤형 사업 발굴과 현장 중심 홍보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역할을 분담한 점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전남도와 시군은 중앙부처와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공동 홍보를 비롯해 향우회 연계 기부 독려, 지역 축제와 각종 행사 현장 캠페인을 함께 추진하며 기부 참여 저변을 꾸준히 넓혀 왔다. 이 과정에서 기부금 사용 방향과 사업 내용을 투명하게 알리며 기부자의 신뢰를 높였고, 고향사랑기부제가 지역과 지역을 잇는 상생 제도로 자리 잡는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다.

모금된 기부금은 주민의 삶에 직접 닿는 사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남도는 고령화와 돌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마을 공동 빨래방 운영’을 지원하며, 어르신과 취약계층의 생활 편의를 높이고 있다. 주민 수요를 반영한 생활 밀착형 사업을 통해 고향사랑기부금이 일상의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시군 단위에서도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곡성군은 고향사랑기부금을 활용해 65년 만에 첫 상시 소아과를 개원하며 지역 의료 공백 해소의 전기를 마련했고, 완도군은 ‘완도군BC 유소년 야구단’ 운영 지원을 통해 지역 청소년들에게 안정적인 체육 활동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도와 시군이 함께 기획하고 실행한 이러한 사업들은 고향사랑기부제가 단순한 재정 지원을 넘어 지역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협력 모델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답례품 분야에서도 역할 분담이 뚜렷했다. 전남도는 답례품 품질 관리와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고, 시군은 지역 농·수·축산물은 물론 체험형·스토리형 답례품을 적극 발굴해 기부자의 선택 폭을 넓혔다. 그 결과 전남은 전국 최고 수준의 답례품 경쟁력을 유지하며 기부자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같은 협력 성과를 바탕으로 전남은 고향사랑기부금 200억원 모금이라는 기록을 세웠고, 도와 시군은 3년 연속 전국 1위 유지를 목표로 막바지 모금 분위기 확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남도는 남은 기간 기부 참여를 지속적으로 유도하고, 기부금이 주민 삶의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지도록 시군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고미경 전남도 자치행정국장은 “이번 성과는 1300만 호남 향우들의 따뜻한 관심과 참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고향사랑기부제가 일회성 기부에 그치지 않고 생활인구·관계인구 확대로 이어지는 지속 가능한 지역 상생 제도로 자리 잡도록 제도 개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이 자신의 주소지를 제외한 지방자치단체에 연간 2000만원까지 기부할 수 있는 제도로, 기부자에게는 기부금액의 30% 이내에서 답례품이 제공된다. 10만원까지는 전액 세액 공제, 10만원 초과분에 대해서는 16.5%의 세액 공제 혜택이 주어지며, 기부금은 주민 복리 증진을 위한 다양한 사업에 활용된다.
이현규 기자 gnnews1@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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