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스타트업] 인트플로우㈜
AI 분석 가축 건강 파악…축산업 디지털 전환 이끈다
센서 없이 체중·개체 추적 가능한 ‘엣지팜’ 개발
생산성 향상·탄소 저감 효과 입증한 스마트 축산
국내 넘어 미국·일본·동남아 등 글로벌 시장 진출
센서 없이 체중·개체 추적 가능한 ‘엣지팜’ 개발
생산성 향상·탄소 저감 효과 입증한 스마트 축산
국내 넘어 미국·일본·동남아 등 글로벌 시장 진출
입력 : 2025. 12. 23(화)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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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AI 파트너십데이에 참가한 전광명 대표가 엣지팜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전광명 인트플로우㈜ 대표
인공지능(AI)은 교육, 의료, 금융 서비스 등 많은 산업과 우리의 삶 깊숙이 들어와 다양한 변화를 이끌고 있다. 하지만 정작 인간 삶의 가장 본질적인 요소인 식량을 책임지는 축산업은 아직도 과거의 방식에 머무른 상태다. 특히 축산 농가는 인력 부족과 비효율적인 관리 시스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에 따른 생산성 저하와 높은 폐사율은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AI 영상 분석을 통해 24시간 사육 모니터링하고 관련 생체 정보 등 데이터를 분석하는 통합 플랫폼을 구축한 기업이 광주 동구 금남로에 위치한 인트플로우㈜(대표 전광명)이다.
전광명 대표(39)는 ‘향후 100년간 축산업을 지속시킬 디지털 전환’이라는 목표로 24시간 AI 영상 분석을 통한 사육 모니터링, 질병 징후 조기 감지 등을 통해 현장 작업자의 업무 대체와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며 축산업 혁신의 바람을 선도하고 있다.

인트플로우㈜ 임직원들이 세미나실에서 기술개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모습.
2019년 8월 창업한 인트플로우(intflow)는 ‘지능·정보(intelligence)를 공급·생산한다(flow)’라는 의미가 담겼다.
인트플로우가 보유한 핵심 플랫폼은 비대면 가축 건강관리 AI 솔루션 ‘엣지팜(EdgeFarm)’으로, 개체 수, 체중, 식사량, 활동량 등 데이터를 24시간 기록·모니터링하고 분석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위축돈 알림, 생산성 향상에 필요한 정보를 PC, 휴대전화로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특히 100만회 이상의 개별 체중 데이터와 다양한 사육 환경에서 수집된 방대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돼지의 체형을 분석하고 최적의 결과를 예측할 수 있도록 돕는다.
카메라를 비추기만 해도 화면 속 동물의 체중을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유전적으로 쌍둥이나 다름없는 새끼 돼지를 센서 또는 바코드 없이 동선 추적이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엣지팜(EdgeFarm)을 통해 돼지 개체 수, 체중 등이 실시간 측정되는 모습.

비대면 가축 동물 건강관리 솔루션 엣지팜(EdgeFarm).
전 대표는 “엣지팜은 단순 농장의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사육 기간을 단축해 탄소 배출을 줄이고, 사료 낭비를 줄임으로써 환경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기술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가장 실질적인 방식을 축산업 혁신에서 찾고 있다”고 말했다.
엣지팜은 양돈 사육 문제에 대한 해결책까지 제시했다.
센서, 환기팬, 창문 개폐기 등 기존에 사용되던 장치 모두 인공지능과 연결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사람이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고 제어하던 업무들을 자동화 할 수 있다.
획기적인 플랫폼이 나왔음에도 기존 방식으로 일한 농가의 이목을 끌기는 어려웠다. 이에 전 대표는 전국 축산 농가를 직접 만나 플랫폼 알리기에 나섰다.
현재 엣지팜은 국내를 비롯해 미국,일본, 태국, 베트탐 등 10개국에 진출해 있다. 광주시, 전남도,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 등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이 같은 기술은 포럼에 소개되며 해외시장에도 가능성을 보여줬다.
회사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주관한 ‘라플라스×ETRI 딥테크 투자 포럼’에 참가해 엣지팜을 소개했고, 태국 CPF그룹과 협력을 통한 글로벌 진출 계획을 발표했다.
또 독일·베트남에서 열린 축산 산업 박람회에 참가해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하고 있다.
축산 업계에서는 플랫폼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았다.
한 농장주는 “예전에는 방 안에서부터 돼지 마릿수를 직접 세면서 작업했기에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엣지팜 사용 후 작업 시간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한 축산물공판장 관계자는 “바쁜 상황에서 많은 돼지가 한꺼번에 지나가면 마릿수를 놓치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며 “천장에 달린 카메라로 마릿수를 센다는 방식이 반신반의했지만, 막상 사용해보니 정확도도 높고 사용법도 매우 간단해 만족스럽다”고 평가했다.
현재 회사는 전 대표 포함 21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직원 대다수가 컴퓨터공학 전공자로서 시스템 고도화, 유지·보수에 나서고 있다.
또 ‘영상 기반 가축의 급이 행동 분석 장치 및 방법’, ‘영상 기반 가축 개체 성장 추이 모니터링 장치 및 방법’ 등 대한민국 특허 등록 10건, 특허 출원 27건을 비롯해 미국·유럽·일본 특허 등록·출원도 보유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기술개발에도 적극적이다.
‘대동물 진단을 위한 기반 농장 수의사 솔루션(중소벤처기업부)’, ‘양돈 스마트팜의 원격 질병예찰 및 응급처치용 클라우드 시스템 구축 및 실증(과학기술정보통신부)’, ‘멀티모달 데이터 기반 딥러닝 활용 가금농장 디지털 방역체계 플랫폼 구축(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 등 국책 과제를 수행하며 전문기술력을 높이고 있다.
중장기적인 목표는 엣지팜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와 축산 농가의 질병 예방 솔루션을 만드는 것이다.
전광명 인트플로우㈜ 대표는 “양돈 산업은 아시아, 북미, 유럽 모두 비슷한 환경이며 특히 돼지 무게는 매우 중요한 지표다”며 “무게를 통해 출하 시기를 결정하고,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대면 가축관리 솔루션을 통해 건강한 축산 생태계 구축과 축산 무인화를 만들겠다”며 “사용자 환경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끊임없는 도전을 통해 변화를 이끌어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엣지팜(EdgeFarm)이 설치된 한 축산 농가 모습.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