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구원은 18일 발간한 광주정책포커스 21호 ‘기후위기와 하천의 자연성을 고려한 하천관리 방안’에서 영산강권역을 중심으로 지역 특성에 맞는 자연기반 하천관리 전략을 제안했다.

보고서는 홍수터 확보, 하천 내 완충·저류공간 조성, 습지 복원, 여울 및 하안구조 개선 등 자연기작을 활용한 접근이 치수·수질·생태 기능의 균형을 확보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분석했다.

과거 제방 보강이나 직강화 등 물리적 구조물을 중심으로 빈발하는 강우에 대응해 왔다면, 최근에는 기후변화로 증가하는 극한강우와 낮은 빈도의 강우에 대비해 하천 주변부의 완충능력과 유량조절 기능을 회복하는 방향이 국내외에서 논의되고 있다. 홍수터와 둔치부를 적정하게 활용할 경우 유량을 자연스럽게 분산해 하천의 부담을 줄이고 수변 생태환경의 질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영산강과 광주천, 황룡강 등 주요 하천이 도시와 가까이 인접한 만큼 상·중·하류의 물리적 특성과 주변 토지 이용 현황을 함께 고려한 단계적·유역단위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하천 유지관리, 모니터링, 수질·수생태 진단, 시설관리 등 다양한 요소가 장기적으로 연계돼야 한다는 점에서 행정, 지역사회, 전문가, 민간이 함께 참여하는 협력체계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전민수 연구위원은 “하천은 자연생태계와 수자원 관리, 도시생활환경을 연결하는 핵심 기반 공간”이라며 “홍수터 확보와 수변의 완충기능 회복은 단순한 공간 조정이 아니라 하천 본래의 유량조절 기능을 되찾기 위한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광주지역에서도 유역 특성과 관리 여건을 반영한 자연기반 하천관리 전략이 단계적으로 적용될 수 있도록 제도·기술·협력체계 마련이 함께 검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