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군, 해조류 블루카본 시대 선도
국제기구 IPCC서 해조류 신규 탄소흡수원 산정 합의
탄소 거래 기반 ‘바다 연금’ 추진…"다각적 정책 마련"
탄소 거래 기반 ‘바다 연금’ 추진…"다각적 정책 마련"
입력 : 2025. 11. 13(목)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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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에너지부 산하기관 에너지 고등 계획원(ARPA-E) 관계자들이 완도군 해조류(미역) 양식장을 방문한 모습.

미국 에너지부 산하기관 에너지 고등 계획원(ARPA-E) 관계자들이 완도군 해조류(미역) 양식장을 방문한 모습

완도 다시마 양식장 전경
12일 완도군에 따르면 최근 페루 리마에서 열린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63차 총회에서 해조류를 신규 탄소흡수원으로 산정하는 지침에 합의했다.
아울러 국제 기후변화 협상의 주된 자료로 2027년 발간 예정인 ‘이산화탄소 제거/탄소 포집·활용 및 저장 방법론 보고서’의 개요가 승인돼 해조류가 블루카본으로서 가치를 입증받게 된 것이다.
해조류가 탄소흡수원(블루카본)으로 최종 확정되면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과 정부의 2050 탄소 중립 정책 실현에 기여하고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군은 향후 해조류 블루카본 정책 추진에 관한 전략도 세웠다.
완도가 ‘글로벌 해조류 블루카본 허브’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해조류 블루카본 전담 TF팀, 탄소 흡수 벨트 협의회 등을 구성해 중앙부처, 지방 정부, 국내외 연구기관, 전문가와 정책·기술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탄소 중립의 핵심 소재로서 해조류의 가치와 필요성에 대한 국제적 공감대를 확산하기 위해 세계 각국의 전문가와 기관이 참여하는 국제 포럼과 2026년 Pre-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 2028년 완도국제해조류산업박람회 개최 등을 준비 중이다.
완도의 청정 해양환경과 친환경 양식 체계를 기반으로 대규모 해조류 양식장, 특히 해상풍력과 수산업 공존 방안으로 해상풍력단지 내 유휴 해역 활용 ‘블루카본 특화 양식 해역’을 조성할 계획이다.
해조류 종자 수급·공급센터, 탄소 흡수 인증·거래 및 정산 체계(MRV) 구축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등 해조류 블루카본 경제 생태계 기반을 완도에서 선도적으로 마련해 나갈 방침이다.
신우철 완도군수는 “IPCC에서 해조류를 신규 탄소흡수원으로 산정하는 지침에 합의하는 것은 해조류의 가치를 국제사회가 인정한 결과이다”며 “국내 최대 해조류 생산지인 완도군이 해조류 블루카본 시대를 열어갈 수 있도록 전문가 그룹과 협력해 관련 정책을 다각적으로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완도=김혜국 기자 knk1831@gwangnam.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