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의 가을밤 무형유산이 깨어나다
군, 30일 ‘굿나잇 야행’…퍼레이드·플래시몹 결합
‘움직이는 문화유산’…거리 위 예술 행렬로 재현
입력 : 2025. 10. 23(목)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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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군이 가을밤의 낭만과 지역 무화유산이 조화를 이루는 야행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23일 진도군에 따르면 오는 30일 진도읍 철마광장과 주요 시가지에서 ‘2025 진도 굿나잇 야행’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야간에 국가유산을 볼 수 있게 기획한 ‘국가유산 야행’으로 국가유산청의 공모사업에 선정됐으며, 진도의 대표 무형유산을 주제로 지역 예술인과 지역 주민, 방문객이 함께 어우러지는 새로운 형식의 야간 행진(퍼레이드)형 행사다.

낮부터 밤까지 이어지는 체험 활동과 공연 속에서 진도의 전통이 현대적 감각으로 되살아날 것으로 기대된다.

진도군은 이번 야행을 통해 ‘유산을 눈으로 보고 듣는 것에서, 함께 움직이고 느끼는 축제로’ 새롭게 시도, 국가와 진도의 보물인 민속문화예술인과 관람객이 주체가 되는 참여형 문화유산 여행의 장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번 행사의 백미는 행진(퍼레이드)과 참여형 플래시몹이 결합된 특별 무대이다.

남동리 사거리에서 진행되는 대취타 행렬(‘진도개야 달맞이 가자’)을 시작으로, 진도의 대표 민속예술인 다시래기, 진도북놀이, 남도들노래, 진도씻김굿 등이 거리 곳곳에서 순차적으로 이어진다.

각 무대는 단순히 관람하는 공연이 아니라, 관람객이 읍 시가지를 이동하며 직접 참여하는 ‘유동형 무대’로 구성되며, 행렬의 리듬에 따라 관객이 자연스레 합류해 춤추고 노래하는 플래시몹형 참여예술로 확장된다.

축제의 대미는 247명의 공연자가 함께하는 ‘진도 강강술래 한마당’이 장식하는데, 진도의 247개 섬을 상징하는 247명의 구성원과 참여자들이 만들어낼 강강술래는 공동체의 화합과 생명의 순환을 노래하며, 야행의 밤을 장엄하게 마무리할 계획이다.

공연뿐만 아니라 진도의 감성과 맛을 담은 부대행사도 다채롭다.

‘진도 야-플리마켓’에서는 지역 청년 예술가와 주민이 만든 수공예품, 향토 상품(굿즈)을 선보이며, ‘소리꾼과 한 잔 - 얼쑤좋다’, ‘진도노리 한마당’, ‘유퀴즈 온 더 진도’, ‘나도 진도 스타’, 홍주 하이볼과 전문 디제이(DJ)가 함께하는 ‘홍주 전자댄스음악(EDM) 클럽’ 등 이색적인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특히 진도군은 31일 밤 의신면에 있는 오토 캠핑장에서 진도의 정취를 느끼고 싶은 힐링족을 위해 ‘진도 캠핑&버스킹존’을 운영하는데, 이를 통해 ‘무형유산이 일상 속으로 스며드는 진도의 밤’을 제시할 계획이다.

버스킹 공연은 오토 캠핑장 이용객이 아니어도 관람이 가능하며, 희망자에게는 한정판 ‘굿즈 세트’가 지급될 예정이다. 오토 캠핑장 이용 신청은 진도군 공공앱 또는 운림공원 누리집(https://www.jindo.go.kr/sambyeolcho/)에서 신청할 수 있다.

진도군 관계자는 “전통 공연이 거리에서 펼쳐지고, 관객이 그 흐름 속에서 하나가 되는 새로운 축제 형식이다”며 “진도의 무형유산이 살아 움직이는 현장 예술로 탄생할 것이다”고 말했다.
진도=서석진 기자 ss9399@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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