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이야기] 김지희 딴짓공작소 대표
"일상 속 즐거운 ‘딴짓’…힐링하며 취미 공유해요"
광주 동구 주관 ‘빈집 청년창업 채움프로젝트’ 참여
오르골 클래스 등 기획…금남로 차 없는 거리 참가
골목에 활력…사업 발굴·창업 멘토링 목표 설정도
입력 : 2025. 08. 13(수)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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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희 딴짓공작소 대표가 “편안한 카페 분위기에서 누구나 쉽고 즐겁게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편안한 카페 분위기에서 누구나 쉽고 즐겁게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겠습니다.”

광주 핫플레이스인 동구 동명동에서 핸드메이드 상품 제작 등 취미생활에 필요한 ‘원데이 수업’을 제공하는 이가 있어 화제다.

그 주인공은 김지희 딴짓공작소 대표(38·여)다.

김 대표는 지난 2020년부터 딴짓공작소를 운영하며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획·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공작소를 이끄는 그의 이력은 독특하다.

보통의 축제·행사 기획사를 이끄는 이들이 경영, 경제, 방송 영상 분야 전공자라면, 김 대표는 이와는 관련이 없어 보이는 사회복지학 전공자다.

2009년 대학을 졸업한 이후 곧바로 사회복지 관련 일을 잠깐 한 뒤 광주의 한 시멘트 발주 회사로 자리를 옮겨 직장 생활을 이어갔다.

직장에 정착했지만 그대로 안주할 수 없었다. 그래서 심리상담사(1급), 타로 심리상담사(1급), 방과후지도사(1급) 등 다양한 자격증을 취득하며 자기계발에 전념했다.

주말에는 인기 강사 수업,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창업에 대한 꿈을 꾸었고, 2018년 결혼을 하며 인생의 대전환점을 결정할 중대 기로에 놓였다.

사회복지 전공을 살려 재취업을 고민했지만 2020년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이 시기 코로나19로 소상공인, 자영업을 비롯해 경제 전망이 불투명해 창업에 뛰어들기에는 망설여지는 상황이었다.

때마침 접하게 된 2020년 상반기 동구 주관의 ‘빈집 청년 창업 채움프로젝트’의 공고문이 그의 가슴을 뛰게 만들었다.

이 채움프로젝트는 계림1동과 충장로4·5가 일대의 원도심 빈집을 청년 창업자들에게 제공, 지역에 활력과 열정을 불어넣고 상생을 도모하기 위한 사업이다.

김 대표는 채움프로젝트 1기에 참여해 창업 공간과 사업비를 지원받아 꿈을 실현했다. 방치된 계림동의 한 빈집을 공방으로 탈바꿈하며 골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를 기반으로 자립에 성공해 2024년 1월 동명동으로 자리를 옮겼다.

2023년 7월 별별동구 사회공헌 프로젝트 협약식에 참여한 김지희 대표


현재 동명동 지하 1층에 자리한 공간은 ‘잘하지 않아도 된다. 좋아서 하는 딴짓’이라는 주제로 장롱 문을 열면 비밀스러운 감성 공간에서 다양한 공예 체험 프로그램 운영과 핸드메이드 소품을 판매하고 있다.

공방 참여는 간단하다. 서비스 이용일 기준 3일 이전에 홈페이지를 통해 참석 인원, 시간을 정한 뒤 선결제하면 된다.

딴짓공작소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바로 ‘통나무 모형 오르골 클래스’와 ‘스칸디아모스 테라리움 무드등’이다.

통나무 모형 오르골 클래스는 오르골 베이스와 피규어 선택을 시작으로 모형 등 장식물 배치하고 피규어를 고정하면 끝난다.

스칸디아모스 테라리움 무드등도 스칸디아모스 색상과 피규어를 고른 뒤 자갈·색모래 넣기, 스칸디아모스·장식용 돌·피규어 등을 고정하면 된다.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동심의 세계로 돌아간 것 같은 분위기를 끌어내 많은 이들의 긍정적인 평가가 잇따랐다.

그 결과 공방을 체험하고 다시 직장으로 돌아간 수강생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 공공기관, 기업으로부터 출강 교육 문의로 이어졌다.

김 대표는 “공방에 참여하거나 행사장에서 만난 참여자 덕분에 외부 출강 문의가 많아졌다”며 “청소년, 성인, 실버세대 등 연령별로 맞춤형 공예 교육과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중한 사람과 의미 있는 데이트를 하고 싶은 커플, 나만의 취미를 찾아보고 싶은 이들도 찾아와 힐링하는 모습을 보면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며 “사전적 의미로 딴짓은 ‘어떤 일을 하고 있을 때 그 일과 전혀 관계없는 행동’이라고 하지만, 일상에서 만족감을 찾을 수 있는 모든 행동이 ‘딴짓’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지희 대표가 지난 6월 동구청 소소한 삶 기술채우기 프로그램에서 테라리움 무드등 만들기 교육을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시간만 나면 상권 활성화를 위해 충장로·금남로 등 행사에 참여하거나 사회공헌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광주 동구에서 주관한 별별동구 사회공헌프로젝트에 참여해 전문성을 발휘하며 아이들에게 따뜻한 경험을 선보였다.

김 대표는 지난해 12월 대촌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을 위한 특별한 퍼스널컬러 원데이클래스를 진행했다.

또 올해 3월부터 진행된 금남로 차 없는 거리 행사에서 퍼스널 컬러 체험 부스를 운영해 자신의 아름다움을 돋보일 수 있는 색을 찾고 자신감 향상을 도왔다.

동구에서 주관한 충장로5가 활성화 사업에 참여해 지난 3월 딴짓공작소 2호점인 ‘벨라디’를 개소했다.

퍼스널 컬러·체형 진단과 쇼륨(Show Room)을 겸한 이곳에는 전시 공간이 부족한 청년 작가, 초기 창업가가 작품 등을 진열해 홍보하는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김 대표는 동명동과 충장로 공방에 다양한 연령대가 방문할 수 있도록 홍보해 침체한 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야심찬 목표도 세웠다.

김지희 대표는 “딴짓공작소가 취미생활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도심 속 유휴공간을 활용한 취미 공유공간으로 알려지길 바란다”며 “장기화한 경기 침체로 창업을 주저하는 상황이다. 이들을 위한 ‘창업 선배’가 되고 싶다”고 언급했다.

이어 “일반 공방과는 결이 다른 나만의 공방을 만들고 싶다. 지역 이야기가 담긴 프로그램 개발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2023년 7월 빛고을 핸드메이드 페어 부스에 참가한 김지희 대표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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