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삼호 변전소 화재로 공장 ‘올스톱’
화재 발생 12시간 만에 완진…인명피해는 없어
사측 "조업 중단 없도록, 2주 내 정상 복구 총력"
김영록 지사 "한전 등 관계기관과 협력 복구 최선"
사측 "조업 중단 없도록, 2주 내 정상 복구 총력"
김영록 지사 "한전 등 관계기관과 협력 복구 최선"
입력 : 2025. 07. 29(화) 18:50
본문 음성 듣기
가가
29일 오전 전남 영암군 대불국가산업단지 HD현대삼호 내 1호사 변전소에서 불이 나 소방 당국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불은 발생 12시간 만에 완진됐다.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29일 오후 전남 영암군 대불일반산업단지 내 HD현대삼호조선소 화재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29일 오후 전남 영암군 대불일반산업단지 내 HD현대삼호조선소 화재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전남 서남권 조선산업의 핵심 거점인 HD현대삼호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12시간 만에 진화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조선소 전력 공급이 완전히 중단되면서 복구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모든 역량을 동원해 2주 안에 정상화하겠다고 밝혔지만, 지역 산업에 미칠 파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9일 전남도와 영암소방서 등에 따르면 화재는 전날 오후 11시21분께 영암군 삼호읍 HD현대삼호 중앙 변전소 지하 공동구에서 시작됐다.
화재 신고를 접수한 소방당국은 펌프카 7대를 포함한 장비 24대, 진화인력 75명을 초기 현장에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이후 소방당국은 밤샘 진화에 나섰고 이날 오전 8시30분께 큰 불길을 잡았다.
하지만 화재가 발생한 지하에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전선, 심한 불길과 연기로 소방대원이 내부 진입로 진입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이 총력 대응을 벌인 끝에 이날 오전 11시24분께 불이 완전히 꺼졌다.
하지만 조선소 전역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핵심 설비인 중앙 변전소가 불에 타면서 전력 공급이 전면 차단됐다.
전력 공급은 최소 2주 이상에서 최대 1개월 이상 소요될 전망이다.
다행히 변전소의 핵심 시설인 변압기는 피해를 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지만 전선 대부분이 소실돼 재사용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여 복구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당시 조선소 직원들은 8월 8일까지 예정된 하계휴가로 모두 현장을 비웠고, 남아 있던 직원 10여명도 긴급대피하면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회사 측은 다음 달 8일까지 이어지는 휴가기간까지 복구를 목표로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인다.
김재을 HD현대삼호 사장은 “화재 직후 현장을 점검하며 지상에 설치된 변압기는 피해가 없다”며 “한전과 협력해 단기간 내 전력망을 복구하고, 2주 안에 정상화할 수 있도록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보유 중인 비상 발전기 4기 가운데 절반을 중앙 변전소에 우선 투입해 임시 전력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김 사장은 “화재 관련 보험도 가입돼 있어 재정적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장을 찾은 김영록 전남지사는 “HD현대삼호는 서남권 조선산업의 중심축으로, 조업이 중단되면 협력업체와 지역경제 전반에 큰 파장이 일 수 있다”며 “전남도는 한전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복구가 조속히 이뤄지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화재 현장을 둘러본 후 자신의 SNS를 통해 “내부가 전소된 변전소를 직접 보니 불길의 위력이 짐작조차 어려웠다”며 “정상 복구까지는 최대 한 달 가까운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소방당국은 화재가 변전 패널 2호기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발생 지점은 지하 1.5~2m 깊이로, 초기 진화가 쉽지 않았던 이유다.
전기 계통 화재는 과부하, 누전, 합선 등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의 합동 감식을 통해 정확한 발화 원인을 규명할 계획이다.
영암소방서 관계자는 “불에 탄 전선은 재사용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복구에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수 있다”고 전했다.
HD현대삼호는 조업 중단을 막기 위해 전력 복구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하지만 전력 공급의 중심축인 중앙 변전소가 전소된 만큼 복구 과정은 단순한 설비 수리에 그치지 않고 조선소 전체 생산 체계를 다시 세우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소를 중심으로 한 전남 산업 생태계가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이번 복구 속도는 전남 서남권 경제의 회복력을 가늠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HD현대삼호는 지난 1999년 설립돼 전남 서남권 최대 규모 사업장이다.
노동자 1만3000여명(직영업체 직원 4000여명, 협력사 직원 9000여명)이 일을 하고 있으며 연간 선박 30여척을 제작하고 있다.
세계 4위 규모의 선박 생산능력을 보유한 현대삼호의 공장 규모는 330만㎡, 지난해 기준 매출액은 7조31억원이다.
이현규 기자 gnnews1@gwangnam.co.kr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영암=한창국 기자 hck1342@gwangna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