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침수피해…‘풍수해 감염병’ 주의보
감염매개체 증식·위생 취약…A형간염·말라리야 등↑
질병청, 수해 복구 시 방수 장갑 착용·손씻기 등 당부
입력 : 2025. 07. 21(월)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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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19일 광주·전남 지역에 최대 600㎜에 달하는 ‘괴물 폭우’가 내려 곳곳에서 침수 피해를 입은 가운데 풍수해 감염병의 위험성도 한층 높아졌다.

2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풍수해 감염병은 장마 등 자연재해로 인해 발생하는 감염병으로, 특히 집중호우 등으로 침수가 발생하면 감염매개체가 증식하고 위생환경이 취약해진다.

대표적인 풍수해 감염병은 오염된 물이나 음식 섭취로 인한 수인성·식품 매개 감염병(A형간염, 장티푸스, 세균성 이질 등), 모기 증식이 쉬운 환경으로 인한 모기 매개 감염병(말라리아), 오염된 물에 직접 노출로 인한 렙토스피라증 등이 있다.

이중 A형간염은 제2급 법정 감염병으로, 오염된 물이나 음식물 섭취로 전파되며, 감염 시 발열, 복통 등이 나타난다.

A형간염은 최근 5년간(2021년~2025년 7월20일) 총 529건이 발생했다.

연도별로 보면 2021년 272건(광주 147건·전남 125건), 2022년 79건(광주 39건·전남 40건), 2023년 74건(광주 23건·전남 51건), 2024년 58건(광주 23건·전남 35건), 올해 7월20일까지 46건(광주 18건·전남 28건)이다.

같은 기간 세균성 이질은 14건이 나왔다. 세부적으로 2021년 5건(광주 2건·전남 3건), 2022년 2건(전남 2건), 2023년 2건(전남 2건), 2024년 1건(광주 1건), 올해 7월20일까지 4건(광주 2건·전남 2건) 등이다.

장티푸스는 2021년 7건(광주 3건·전남 4건), 2022년 1건(전남 1건), 2023년 3건(광주 2건·전남 1건), 2024년 3건(전남 3건) 등이 확인됐다.

대규모 침수로 렙토스피라증, 말라리아 감염 위험성도 커지고 있다.

법정 감염병 3급인 렙토스피라증은 균에 감염된 설치류, 가축 등의 소변에 오염된 물이나 토양 등으로 전파된다. 특히 오염된 물에 접촉할 경우 상처 부위를 통해 감염될 수 있다. 1~2주의 잠복기를 지나 급작스러운 두통, 근육통, 오한, 발열이 동반된다.

렙토스피라증은 광주·전남지역에서 최근 5년간(2021년~2025년 7월20일) 총 83건이 확인됐다.

연도별로 2021년 11건(광주 3건·전남 8건), 2022년 29건(광주 4건·전남 25건), 2023년 19건(광주 6건·전남 13건), 2024년 20건(광주 3건·전남 17건), 올해 7월20일까지 4건(광주 2건·전남 2건)이다.

말라리아는 같은 기간 42건이 나왔다. 2021년 4건(전남 4건), 2022년 5건(전남 5건), 2023년 19건(광주 5건·전남 14건), 2024년 11건(광주 3건·전남 8건), 올해 7월20일까지 3건(광주 1건·전남 2건)으로 집계됐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풍수해 감염병 예방을 위해 안전한 물과 음식을 섭취하고, 손 씻기 등 위생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며 “침수지역 수해복구 작업 시 방수 장갑 등을 착용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작업 후에는 반드시 깨끗이 씻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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