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왕우렁이 수거 ‘골든타임’…7~8월 집중 관리 돌입
일선 시군과 함께 생태계 균형 잡기 나서
입력 : 2025. 07. 17(목) 09:47
왕우렁이 수거 모습
전남도가 친환경 농업의 제초 도우미로 활용되는 왕우렁이의 ‘역습’을 막기 위해 여름철 집중 수거에 나선다.

도는 벼농사 철 왕우렁이 개체 수 증가를 사전에 차단하고, 겨울철 월동으로 인한 이듬해 농작물 피해를 줄이기 위해 7~8월을 ‘왕우렁이 집중 수거 기간’으로 설정하고 시군과 함께 전방위적인 관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왕우렁이는 무농약 벼농사에서 잡초 방제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지만, 수거 없이 방치될 경우 하천이나 농·배수로로 유출돼 생태계 교란과 월동 피해로 이어진다.

특히 월동한 왕우렁이는 이듬해 어린 벼를 갉아먹는 등 2차 피해의 주범이 되기 때문에, 중간 물떼기 시점인 7~8월이 사실상 관리의 ‘골든타임’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이 기간 동안 농경지와 용·배수로 주변의 왕우렁이 성체 및 알을 집중 수거하기로 하고, 농업인들에게도 철저한 수거 관리 참여를 당부했다.

특히 논 가장자리에 물길을 미리 파두면 왕우렁이가 집중되는 습성을 이용해 보다 효율적인 수거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김영석 전남도 친환경농업과장은 “왕우렁이는 친환경 제초제로 가치가 크지만, 철저한 수거와 관리 없이는 다음 해 벼농사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며 “왕우렁이의 이점을 살리되, 부작용은 사전에 차단할 수 있도록 모든 농가가 수거 활동에 적극 참여해달라”고 강조했다.

전남도는 앞서 1~2월 겨울철 논 깊이갈이(1만 5000ha)를 통해 월동 개체수를 억제하는 한편, 왕우렁이 모니터링반 및 현장메신저 105명을 운영해 우심지역을 선제적으로 관리한 바 있다. 그 결과, 올 봄 벼농사에서는 월동 왕우렁이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도는 이번 여름철 수거를 마지막 고비로 보고, 친환경농업과 생태계 보호의 균형을 잡아간다는 방침이다.
이현규 기자 gnnews1@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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