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도 홀린 '케이팝 데몬 헌터스'…음원 돌풍에 아이돌도 챌린지
OST 앨범 빌보드 ‘톱10’ 데뷔…제로베이스원 ‘소다 팝’ 영상 1000만뷰
테디 등 현역 K팝 창작진 대거 참여…"기존 K팝 팬덤 움직였다" 밝혀
테디 등 현역 K팝 창작진 대거 참여…"기존 K팝 팬덤 움직였다" 밝혀
입력 : 2025. 07. 03(목) 10:18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보이그룹 사자 보이즈[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 앨범[유니버설뮤직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그룹 방탄소년단(BTS) RM이 라이브 방송 중 노래를 따라 부르고, 유명 아이돌 그룹 멤버들도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챌린지 영상을 유튜브에 공유한다.
중독성 있는 후렴구를 앞세운 이 댄스곡은 K팝을 소재로 제작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OST ‘소다 팝’(Soda Pop)이다.
영화가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면서 작품에 수록된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도 반향을 일으키며 동반 흥행하고 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악령들로부터 인간세계를 지키는 인기 걸그룹 헌트릭스를 주인공으로 한 뮤지컬 애니메이션이다. 헌트릭스가 악령 세계에서 탄생한 보이그룹 사자 보이즈와 인기경쟁을 벌이며 그들의 정체를 밝히는 과정을 그린다.
이 작품은 미국 소니 픽처스 애니메이션이 제작하고 한국계 캐나다인 매기 강 감독이 공동 연출했다. 지난달 20일 공개 이후 13일째인 지난 2일에도 넷플릭스 영화 부문 글로벌 1위를 차지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OST 또한 글로벌 음원 차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 빌보드가 지난 1일(현지시간) 발표한 최신 차트에 따르면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 앨범은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 8위로 데뷔했다. 이는 올해 발매된 OST 앨범 가운데 첫 ‘톱 10’ 진입이다.
앨범 수록곡 ‘유어 아이돌’(Your Idol)과 ‘골든’(Golden)은 빌보드 싱글차트 ‘핫 100’에서 각각 77위와 81위를 기록했다.
글로벌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에서는 수록곡 다수가 ‘데일리 톱 송 글로벌’ 100위 안에 진입했다. 국내에서도 전날 오후 기준 멜론 ‘톱 100’ 차트에 ‘골든’과 ‘소다 팝’ 등이 이름을 올렸다.
영화 음원이 팬들 사이에서 호응을 얻자 K팝 스타들도 챌린지 영상 등 작품 관련 콘텐츠를 잇달아 제작하고 있다.
RM은 1일 진행한 위버스 라이브 방송에서 ‘소다 팝’ 안무와 함께 노래를 따라 불러 눈길을 끌었다. 정국은 RM을 향해 ‘(영화가) 재미있지 않냐’며 자신도 영화를 본 사실을 언급했다.
그룹 트와이스 정연, 지효, 채영이 헌트릭스 ‘테이크다운’(TAKEDOWN) 안무를 추는 영상은 틱톡에서 조회수 1천700만회를 넘겼다. 제로베이스원이 촬영한 ‘소다 팝’ 챌린지 영상도 틱톡 조회수 1천만회 이상을 기록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자신들의 노래 ‘이터널리’(Eternally)에 맞춰 춤을 추는 영상을 ‘데몬 헌터스 버전’으로 유튜브에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는 멤버들이 사자 보이즈가 연상되는 한복 차림으로 춤을 추는 모습이 담겼는데, 매기 강 감독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영상을 공유하며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 작업에는 빅뱅, 블랙핑크의 음악을 만든 스타 프로듀서 테디를 비롯해 쿠시, 빈스 등 더블랙레이블 소속 작곡가들이 대거 참여했다.
OST 가창자로 참여한 아티스트들 또한 기존 K팝 음악에 친숙한 이들이다.
헌트릭스 멤버 루미의 파트는 SM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출신 작곡가 이재(본명 김은재)가 담당했다. 미라와 조이의 파트는 각각 미국 출신 R&B 가수 오드리 누나와 한국계 미국인 가수 레이 아미가 불렀다.
헌트릭스 ‘테이크다운’의 경우 트와이스 정연, 지효, 채영이 녹음한 버전이 OST 앨범에 별도로 수록됐다.
사자 보이즈의 경우 국내 오디션 프로그램 ‘K팝 스타’에서 3위를 차지한 작곡가 앤드류 최가 진우의 파트를 불렀다. 이와 함께 그룹 유키스 출신 케빈 우, 더블랙레이블 프로듀서 대니 정 등이 녹음에 참여했다.
전문가들은 현역 창작진과 아티스트를 앞세워 기존 K팝 팬이 듣기에 이질감 없는 K팝을 창작한 것이 OST 인기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OST 앨범의 빌보드 차트 진입은 기존에 K팝을 즐기던 팬덤이 움직였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K팝을 전면에 내세우고 진짜 K팝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작업했기 때문에 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도 “평소 K팝에서 보고 듣고 즐기는 요소를 충실히 반영한 점이 눈에 띄었다”며 “인위적인 시각이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에 대중도 음악을 자연스럽게 감상할 수 있다”고 했다.
연합뉴스@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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