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영화 비타민’으로 에너지 채워볼까
■‘제14회 광주독립영화제’ 미리 살펴보니
26~29일 광주극장·독립영화관 등서
개막작 ‘소영의 노력’…장·단편 26편
영사시스템 새단장·광주극장 기획전도
26~29일 광주극장·독립영화관 등서
개막작 ‘소영의 노력’…장·단편 26편
영사시스템 새단장·광주극장 기획전도
입력 : 2025. 06. 23(월) 18:06

‘소영의 노력’ 스틸컷
여름의 초입 청명한 계절과 어울리는 ‘썸머 영화 페스티벌’이 광주 곳곳에서 펼쳐진다.
국내외 다양한 창작자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광주독립영화제’와 최근 영사시스템을 새단장한 광주극장의 첫번째 기획전 등이 마련된다.
먼저 ‘14회 광주독립영화제’가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광주극장과 광주독립영화관(GIFT)에서 열린다.
올해 영화제는 ‘비타민 F(ilm)’을 슬로건으로 내세운다. 불안한 일상과 지친 마음에 영화가 전하는 활력과 위로를 전하고자 하는 축제의 취지와 함께 비타민처럼 관객의 감각과 마음을 깨우는 독립영화의 생기 넘치는 에너지를 공유하겠다는 뜻이 담겨있다.
영화제에서는 총 26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프로그램은 지역성과 동시대성을 아우르는 ‘메이드 인 광주’, 새로운 시선을 제시하는 ‘광주 신진 감독전’, 한 명의 창작 세계를 집중 조명하는 ‘송원재 감독전’과 더불어 해외 초청작과 지역교류전까지 다채롭게 구성됐다. 상영 후에는 감독 및 제작진과의 관객과의 대화(GV)도 예정돼 있어 작품에 대한 깊은 이해와 생생한 창작 뒷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부대행사로는 고릴라펀드 후원의 ‘시나리오 피칭’, 지역영화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역영화를 새롭게 모색하는 네트워크 행사 ‘지속가능한 지역영화포럼’, ‘광주 영화인의 밤’이 마련된다.
올해 개막작은 오재형 감독의 ‘소영의 노력’으로, 26일 광주극장에서 무료로 만나볼 수 있다. 장애를 가진 주인공 소영이 춤을 통해 자기 존재를 표현하고, 무대에 오르기까지의 여정을 따라가는 이 작품은 무언가를 잘 해내고 싶은 청년의 몸짓을 조용하고도 강하게 그려낸다. 특히 개막작은 화면을 설명해주는 음성해설과 대사, 음악, 소리정보 등을 알려주는 자막을 넣은 배리어프리버전으로 상영돼 누구나 영화를 즐길 수 있다.
폐막작으로는 박봉남 감독의 다큐멘터리 ‘1980 사북’이 상영된다. 1980년 강원도 사북에서 벌어진 광부들의 집단 항쟁과 공권력의 충돌을 다룬 이 작품은 사북사건에 대한 두 개의 시선 ‘폭동’과 ‘항쟁’을 조명하며 역사의 이면을 되짚는다.
‘메이드 인 광주’ 섹션에서는 광주지역 창작자들의 실험과 고민이 빛나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슬기다운’(김소영 감독)은 부당한 해고를 겪은 여성 주인공이 다시 일터로 돌아가며 겪는 내적 갈등을 통해 침묵과 저항 사이에서의 선택을 묻는다. ‘소년 실격’(김소은 감독)은 트랜스젠더 육상선수와 그를 바라보는 또래의 시선을 통해 젠더와 스포츠, 차별과 연대의 문제를 짧고 강렬하게 담아낸다. 또 ‘치킨맨’(김현빈 감독)은 닭장을 짓는 청년을 통해 현대인의 소외와 자기 구속의 아이러니를 드러낸다.
여기다 청소년기의 불확실한 관계를 섬세하게 포착한 ‘일렁일렁’(김예원 감독), 첫사랑의 감정을 따뜻하게 포착한 ‘콩닥콩닥’(박한솔 감독) 등 다양한 결의 작품들이 관객과 만난다.
‘광주 신진 감독전’은 새로운 목소리를 가진 젊은 감독들을 조명한다. ‘베이비!’(이예은 감독)는 은둔형 외톨이가 출산을 앞둔 옛 연인의 연락을 받으면서 흔들리는 내면을 그린다. ‘베이비!’는 작년 13회 광주독립영화제 ‘고릴라펀드 시나리오 피칭’의 당선작으로써 흥미로운 소재와 이야기 전개가 더욱 주목되는 작품이다. ‘심장’(오유현 감독)은 질병으로 달릴 수 없는 주인공이 미술관 안내원과의 만남을 통해 변화하는 모습을 담은 따뜻한 성장담이다.
이외에 해외초청작 ‘RU’는 베트남 난민 소녀의 퀘벡 정착기를 그린 작품으로, 퀘벡 내셔널데이를 기념해 상영된다. 전쟁, 이민, 정체성의 문제를 섬세하게 풀어낸 캐나다 드라마로, 국내 관객에게는 낯설면서도 보편적인 감정의 파장을 전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개관 90주년을 맞이한 광주극장이 새로운 영사시스템(4K 레이저영사기)을 갖추고 첫 기획전을 연다. 4K 디지털 복원된 영화들을 만날 수 있는 ‘4K CINEMA GWANGJU’가 27일부터 7월 6일까지 진행된다.
한국영상자료원이 복원한 ‘마음의 고향’(1949 윤용규), ‘돈’(1958김소동) 2편은 시대적 배경과 기술, 예술적 완성도 등에서 각각 독자적인 가치를 지닌 작품으로 한국 영화사의 중요한 자산으로 평가받으며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고전영화다. 등록문화재 추진을 진행중인 광주극장에서 만날 수 있어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2019년 ‘씨네21’ 창간 24주년과 그리고 한국영화 탄생 100주년을 맞아 역대 한국영화 중 30편에 자리한 이명세 감독의 ‘인정사정 볼 것 없다’(1999)도 이번 기획전을 통해 4K로 상영된다.
이밖에 재패니메이션의 새로운 장을 연 이정표로 평가받는 걸작 SF 클래식 애니메이션 ‘아키라’(1988 오토모 가츠히로), ‘공각기동대’(1995오시이 마모루)와 80년대 일본 영화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었던 소마이 신지의 후기작 ‘이사’(1993)도 만날 수 있다.
아우슈비츠 담장 안과 밖의 대비를 극대화한 연출로 영화적 체험을 선사한 ‘존 오브 인터레스트’(2023 조나단 글레이저)와 큐브릭의 완벽주의가 드러나는 대작으로 18세기를 스크린에 완벽히 재현한 ‘배리 린든’(1975 스탠리 큐브릭)이 50주년을 맞아 상영된다.
28일 토요일 오후 4시에는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상영 후 이명세 감독이 참석하는 관객과의 대화 시간도 마련된다.
‘제14회 광주독립영화제’ 상영작은 광주독립영화관 GIFT와 디트릭스에서 예매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광주독립영화관과 광주극장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내외 다양한 창작자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광주독립영화제’와 최근 영사시스템을 새단장한 광주극장의 첫번째 기획전 등이 마련된다.
먼저 ‘14회 광주독립영화제’가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광주극장과 광주독립영화관(GIFT)에서 열린다.
올해 영화제는 ‘비타민 F(ilm)’을 슬로건으로 내세운다. 불안한 일상과 지친 마음에 영화가 전하는 활력과 위로를 전하고자 하는 축제의 취지와 함께 비타민처럼 관객의 감각과 마음을 깨우는 독립영화의 생기 넘치는 에너지를 공유하겠다는 뜻이 담겨있다.
영화제에서는 총 26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프로그램은 지역성과 동시대성을 아우르는 ‘메이드 인 광주’, 새로운 시선을 제시하는 ‘광주 신진 감독전’, 한 명의 창작 세계를 집중 조명하는 ‘송원재 감독전’과 더불어 해외 초청작과 지역교류전까지 다채롭게 구성됐다. 상영 후에는 감독 및 제작진과의 관객과의 대화(GV)도 예정돼 있어 작품에 대한 깊은 이해와 생생한 창작 뒷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부대행사로는 고릴라펀드 후원의 ‘시나리오 피칭’, 지역영화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역영화를 새롭게 모색하는 네트워크 행사 ‘지속가능한 지역영화포럼’, ‘광주 영화인의 밤’이 마련된다.
올해 개막작은 오재형 감독의 ‘소영의 노력’으로, 26일 광주극장에서 무료로 만나볼 수 있다. 장애를 가진 주인공 소영이 춤을 통해 자기 존재를 표현하고, 무대에 오르기까지의 여정을 따라가는 이 작품은 무언가를 잘 해내고 싶은 청년의 몸짓을 조용하고도 강하게 그려낸다. 특히 개막작은 화면을 설명해주는 음성해설과 대사, 음악, 소리정보 등을 알려주는 자막을 넣은 배리어프리버전으로 상영돼 누구나 영화를 즐길 수 있다.

‘1980 사북’ 스틸컷
‘메이드 인 광주’ 섹션에서는 광주지역 창작자들의 실험과 고민이 빛나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슬기다운’(김소영 감독)은 부당한 해고를 겪은 여성 주인공이 다시 일터로 돌아가며 겪는 내적 갈등을 통해 침묵과 저항 사이에서의 선택을 묻는다. ‘소년 실격’(김소은 감독)은 트랜스젠더 육상선수와 그를 바라보는 또래의 시선을 통해 젠더와 스포츠, 차별과 연대의 문제를 짧고 강렬하게 담아낸다. 또 ‘치킨맨’(김현빈 감독)은 닭장을 짓는 청년을 통해 현대인의 소외와 자기 구속의 아이러니를 드러낸다.
여기다 청소년기의 불확실한 관계를 섬세하게 포착한 ‘일렁일렁’(김예원 감독), 첫사랑의 감정을 따뜻하게 포착한 ‘콩닥콩닥’(박한솔 감독) 등 다양한 결의 작품들이 관객과 만난다.
‘광주 신진 감독전’은 새로운 목소리를 가진 젊은 감독들을 조명한다. ‘베이비!’(이예은 감독)는 은둔형 외톨이가 출산을 앞둔 옛 연인의 연락을 받으면서 흔들리는 내면을 그린다. ‘베이비!’는 작년 13회 광주독립영화제 ‘고릴라펀드 시나리오 피칭’의 당선작으로써 흥미로운 소재와 이야기 전개가 더욱 주목되는 작품이다. ‘심장’(오유현 감독)은 질병으로 달릴 수 없는 주인공이 미술관 안내원과의 만남을 통해 변화하는 모습을 담은 따뜻한 성장담이다.
이외에 해외초청작 ‘RU’는 베트남 난민 소녀의 퀘벡 정착기를 그린 작품으로, 퀘벡 내셔널데이를 기념해 상영된다. 전쟁, 이민, 정체성의 문제를 섬세하게 풀어낸 캐나다 드라마로, 국내 관객에게는 낯설면서도 보편적인 감정의 파장을 전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공각기동대’ 스틸컷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스틸컷
한국영상자료원이 복원한 ‘마음의 고향’(1949 윤용규), ‘돈’(1958김소동) 2편은 시대적 배경과 기술, 예술적 완성도 등에서 각각 독자적인 가치를 지닌 작품으로 한국 영화사의 중요한 자산으로 평가받으며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고전영화다. 등록문화재 추진을 진행중인 광주극장에서 만날 수 있어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2019년 ‘씨네21’ 창간 24주년과 그리고 한국영화 탄생 100주년을 맞아 역대 한국영화 중 30편에 자리한 이명세 감독의 ‘인정사정 볼 것 없다’(1999)도 이번 기획전을 통해 4K로 상영된다.

‘존오브인터레스트’ 스틸컷
아우슈비츠 담장 안과 밖의 대비를 극대화한 연출로 영화적 체험을 선사한 ‘존 오브 인터레스트’(2023 조나단 글레이저)와 큐브릭의 완벽주의가 드러나는 대작으로 18세기를 스크린에 완벽히 재현한 ‘배리 린든’(1975 스탠리 큐브릭)이 50주년을 맞아 상영된다.
28일 토요일 오후 4시에는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상영 후 이명세 감독이 참석하는 관객과의 대화 시간도 마련된다.
‘제14회 광주독립영화제’ 상영작은 광주독립영화관 GIFT와 디트릭스에서 예매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광주독립영화관과 광주극장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다경 기자 alsqlsdl94@gwangna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