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KIA 이호민 "긴 이닝 책임지는 선발투수 될 것"
데뷔전서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호투
"구위는 10점 만점에 9점…구종 완성도는 만족"
입력 : 2025. 06. 18(수) 18:51
“1군 데뷔전을 무실점으로 치렀습니다. 앞으로는 더 긴 이닝을 이끌어가는 투수가 되겠습니다.”

KIA타이거즈 신인 투수 이호민이 당찬 포부와 함께 앞으로의 활약을 예고했다.

이호민은 지난 1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위즈와의 주중 1차전 경기에서 팀이 10-3으로 앞선 9회초 마지막 투수로 등판했다. 해남북일초(해남군리틀야구단)-이평중-전주고를 거쳐 2025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5순위로 KIA에 입단한 그는 지난 15일 처음 1군에 등록됐고, 이날 1군 데뷔전을 치렀다.

이호민은 1이닝 동안 12개의 공을 던지면서 직구 8개, 커브 1개, 슬라이더 1개, 체인지업 2개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했다. 최고구속은 142㎞, 평균구속은 140㎞였다. 구속은 느린 편이지만, 자신감 있는 승부로 상대 타자들을 제압했다. 결과는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첫 등판이라 긴장이 됐을 법도 하지만 그의 투구에는 망설임이 없었다.

이날 그의 맞대결 상대는 kt의 중심타선이었다. 그는 선두타자 안현민에게는 우중간 안타를 맞았지만, 곧바로 이정훈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이어 로하스에게는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후속타자 허경민까지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낸 그는 데뷔전에서 무실점 쾌투를 선보였다.

이호민은 경기 후 “일단 너무 떨리고 설렌다. 제가 원하던 바대로 데뷔전에 무실점을 하고 내려와서 너무 기쁘다”면서 “부모님께 제일 감사한 것 같다”고 첫 등판 소감을 밝혔다.

그는 만명이 넘는 관중 앞에서 긴장보단 응원에 힘을 얻었다.

이호민은 “처음 마운드에 올라갈 때는 떨렸는데 팬분들의 응원 소리가 들렸다. 그것 때문에 떨리는 게 없어지고 자신감이 더 올라간 것 같다”면서 “초구를 던졌는데 크게 소리 질러 주셨다. 못 던져도 팬분들이 있다는 생각에 더 잘 던지자고 마음을 먹고 집중했다”고 말했다.

kt 중심 타선을 상대한 것에 대해서는 “8회말 공격 때 제가 올라갈 거라고 들어서 곧바로 준비했다”며 “상대 타선은 보지 않고 올라왔다. 그냥 연습한 대로 가운데를 보고 씩씩하게 던지면 잘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전했다.

데뷔전 자신의 구위에 대해서는 10점 만점에 9점, 구종 완성도는 10점 만점에 10점으로 자평했다.

이호민은 “구위에서 1점을 뺀 건 조금 힘이 들어가서다. 변화구는 다 던졌는데 만족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KIA는 지난 11이 2025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5순위인 김태형 또한 1군에 올렸다. 하지만 입단 동기인 김태형은 아직 1군 무대를 소화하지 못했다.

이에 이호민은 “(김)태형이도 다음에 기회가 온다고 하면 잘 던질 것 같다. 떨지 않고 더 잘할 거라고 본다”면서 “태형이에게는 별것 없으니깐 자신 있게 던지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경기에서 불펜으로 경기를 소화했지만, 그의 최종목표는 선발투수다.

이호민은 “1차 목표였던 1군 데뷔전 무실점을 이뤄냈다. 앞으로 더 발전해서 긴 이닝을 끌고 갈 수 있는 선발투수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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