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 폐탄광 ‘스마트팜·농공단지’ 조성
정부 경제진흥개발 예타 선정…신산업 거점 기대
2031년까지 5945억 투입…민주당 공약에 반영도
입력 : 2025. 05. 20(화) 19:01
강원 태백 폐광이 우주 탐사 실험실로 탈바꿈하는 사례가 주목받는 가운데 조기 폐광한 대한석탄공사 화순광업소(화순탄광)도 신산업 거점으로 재탄생할 지 주목된다.

정부가 화순 폐탄광을 대신할 지역 경제 진흥사업 예비타당성(예타) 조사를 진행 중인데 다, 21대 대선 주요후보의 공약에도 폐탄광 개발이 포함되면서 사업 추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전남도와 지역 정가 등에 따르면 지난 2023년 문을 닫은 화순탄광은 강원 태백시·삼척시와 함께 경제진흥 개발사업 예타 대상 사업으로 선정됐다.

화순군은 복합리조트 등 복합관광단지를 조성하고 의료와 식품 분야의 농공단지, 스마트팜 단지 등을 조성하는 경제진흥계획을 수립했으나 2023년 1차 예타 조사 결과 비용 대비 편익(B/C) 지수가 낮아 사업 계획을 변경했다.

화순군은 골프장과 리조트 등 복합관광단지를 제외하고 스마트팜과 농공단지를 조성하는 것으로 계획을 수정해 기획재정부에 제출했다.

현재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조사를 진행 중이며, 이달 중 종합평가를 거쳐 이르면 다음달 최종 조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예산은 총 5945억원으로 국비 870억원, 지방비 298억원, 민자 4777억원이 소요될 예정이다.

농공단지에는 식료품 제조업, 의료용 물질 및 의약품 제조업, 정밀광학기기 및 시계 제조업 등을 유치할 계획이다.

스마트팜 단지에는 스마트팜 시설을 비롯해 연구개발 지원시설, 스마트팜 근로자 주택단지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화순군은 이 사업이 예타를 통과하면 국회에 실시 설계 관련 예산 102억원을 건의,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해 2031년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의 21대 대선 기초공약에 ‘폐광지역 신 성장축’이 반영되면서 개발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19일 이재명 대선 후보의 전남 22개 시·군에 대한 ‘우리동네 공약’을 발표하면서 화순은 이 사업을 포함 첨단의료 복합단지와 광역 교통망, 고인돌 유적지 국가정원 조성 등 4건을 제시했다. 화순군은 기재부의 예타가 진행 중인 사업계획에서 빠진 복합관광단지 조성을 추가 건의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농공단지와 스마트팜 단지로 계획을 수정, 보완해 예타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며 “폐광 주변 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위해 화순군과 협력, 관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1905년 한국인 박현경이 광업권을 등록해 문을 연 화순탄광은 118년 동안 남부권 최대 석탄 생산지였다.

산업전사로 불리며 ‘국민 연료’였던 연탄의 수급 안정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역할을 했다.

그러나 산업구조와 시대환경이 변하면서 정부는 1988년 석탄 산업 합리화 정책(축소 정책)으로 석탄 산업의 종말을 예고했다.

이어 정부는 2021년 12월 장기계획에 따라 화순탄광과 강원 2곳의 탄광(장성·도계)을 조기 폐광하기로 결정했다. 화순탄광은 2023년 6월 폐광됐다.
이현규 기자 gnnews1@gwangnam.co.kr 화순=구영규 기자 vip3355@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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