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광주공장, 1조3000억 보험 가입…함평 이전 속도 내나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생산제품 타 공장 이전 검토
생산 차질에 주가 7% 하락
1조2000억 이전비용 걸림돌
"중장기 물량 회복·확대 기회"
입력 : 2025. 05. 19(월) 19:01
대형화재가 발생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이 1조 3000억 규모의 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2공장의 절반 이상이 불에 타 공장이 올스톱되면서 생산 재개 시기와 함께 답보상태였던 광주공장 이전작업이 속도를 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광주공장에 대한 재산종합보험으로 DB손해보험, 현대해상, 삼성화재, 한화손보,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 등 6개사에 1조 2947억원을 가입한 상태라고 19일 공시했다.

회사 측은 “현재 사고 경위 및 피해상황을 확인 중”이라며 “조속한 사고 수습 및 복구를 통해 손실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광주공장 생산 제품에 대한 타 공장으로의 전환을 긴급히 검토하고 추진할 계획”이라며 “카메이커 대상 신차용 타이어 공급이 안정화할 수 있도록 완성차 업체들과 긴밀히 협의해 조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민 피해와 관련해선 “광주시 및 광산구 관계 당국과 긴밀히 협조해 지역 주민 피해가 확인되는 대로 최대한 보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광주공장에서는 지난 17일 오전 7시 11분께 타이어 원재료를 혼합하는 정련공장 내 오븐 장치에서 스파크가 발생해 대형 화재로 이어졌다. 이번 불로 2공장동 14만955㎡ 중 50% 이상인 7만여㎡가 소실된 것으로 잠정 추산됐다.

때문에 이번 화재를 계기로 지난 2019년부터 추진해 온 광주공장의 함평 빛그린산단 이전문제가 다시 부상하고 있다.

도심 팽창과 시설 노후화, 주민 민원 등이 제기되면서 회사 측은 2022년 공장 용도변경 계획 등 이전 방안을 광주시에 낸 뒤 지난해 한국토지주택공사와 빛그린산단 50만㎡(1161억원)를 매입하기로 계약한 상태다.

하지만 용도 변경과 현 부지 매각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이번 화재가 1조 2000억원 가량의 이전비용을 해결할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런 가운데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금호타이어 주가는 광주공장 화재 여파로 7% 넘게 급락했다.

금호타이어는 전 거래일 대비 7.59% 내린 4445원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에는 10% 넘게 내리기도 했다.

김창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광주공장 생산능력은 1600만 본으로 국내 공장 생산능력의 60%여서 연내 가동 재개가 어려울 경우 약 700만 본 규모의 판매 차질 발생이 예상된다”며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대비 36% 적은 3870억원으로 조정하며 목표주가도 7000원에서 6000원으로 내렸다

다만 그는 “판매량 차질이 10.8%로 크지 않고 곡성공장 및 베트남공장 등을 활용할 수 있어 장기적인 사업 지속성은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투자 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화재로 인한 단기 생산·판매 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과거 한국타이어 화재 당시 보험을 통한 손실보전, 타 공장 물량 배분을 통해 영업·실적 영향을 최소화한 사례가 있고, 광주공장 이전 계획이 지속 진행될 경우 중장기 물량 회복 및 확대로 연결될 여지도 있다”고 분석했다.
정현아 기자 aura@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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