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과 활기 안겨준 ‘꽃’…여백의 미학 상기
이미애 개인전 21일까지 이화갤러리
입력 : 2025. 05. 15(목) 18:04
‘마의 정원(모란) II’
가족과 사랑의 본질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아내고 있는 이미애 작가의 개인전이 지난 15일 개막, 21일까지 광주 예술의거리 소재 이화갤러리에서 ‘여백 아름답게 피우리다’라는 타이틀로 열린다.

‘여백’의 의미를 반추할 이번 전시는 화폭 속 여백과 분주한 일상 속 여백의 의미를 상기시킨다. 생기와 재미를 불어넣는 공간인 동시에 보는 사람마다 특정한 공간을 어떻게 채워볼까 하는 또 다른 생각을 불러들일 수 있는 공간에의 탐구로 읽힌다.

또 화폭 속 여백 못지 않게 중요한 인생의 여백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경험하는 다양한 순간들 사이의 간격들로 여유와 자유를 상징한다. 그러하기 때문에 인생의 여백은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추고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일 수 있다. 그것은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과정에서 잊고 지낸 소중한 감정이나 관계를 되새기는 순간이기도 하다. 여백이 있는 삶은 단순히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느끼는 기쁨과 슬픔, 그리고 작은 행복들을 소중히 여기는 삶이다. 빈 공간이 있기에 새로운 경험과 기회가 들어올 수 있으며, 그 여백 속에서 우리는 성장하고 변화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엄마의 정원(모란) I’
작가의 화면에는 다양한 꽃들이 만발해 있다. 작가가 생각하는 꽃은 일상 속에서의 작은 기쁨과 활기를 느끼게 해주며, 각기 다른 계절이 주는 삶의 풍성함을 던져주고 있다. 꽃이 가지고 있는 본연에 모습 속에서 사랑과 보살핌을 찾을 수 있어 저는 언제나 눈길을 빼앗기곤 한다는 전언이다.

꿈을 안고 그려보았던 어린 시절이 그 시절 그 여백 안에 남아있다는 작가는 그림이라는 꿈을 포기하고 사회인, 아내, 엄마가 되면서 붓을 놓게 됐는데, 어느 날 갑자기 그 꿈을 향할 수 있는 기회가 다시 와서 붓을 다시 들게 됐다고 한다. 작가는 이를 비어 있던 여백에 다시 꿈을 그려 넣은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작가는 “작은 그릇은 내 마음속 어머니의 작은 품을 나타낸다. 그 그릇에 꽃을 아름답게 피우게 하려는 것은 자식에 대한 사랑의 표현”이라면서 “어머니의 사랑은 언제나 나를 지탱해줬고, 그 사랑을 바탕으로 나도 자식에게 아름다움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개막식은 17일 오후 5시.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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