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엘리트체육 활성화…핸드볼 부흥 이끌 것"
[체육가맹단체를 찾아서]여명현 광주핸드볼협회 회장
8년간 협회 임원 활동…종목 저변확대 온 힘
회장기배 대회 재추진…육성기금 자체 마련
경기장 확보 등 과제…연계 육성 시스템 집중
8년간 협회 임원 활동…종목 저변확대 온 힘
회장기배 대회 재추진…육성기금 자체 마련
경기장 확보 등 과제…연계 육성 시스템 집중
입력 : 2025. 04. 30(수) 18:36

최근 광주핸드볼협회 사무실에서 만난 여명현 광주핸드볼협회 회장(룩스LED 대표이사)은 “비인기 종목인 핸드볼의 대중화는 핸드볼인 모두의 목표다. 종목의 전통과 가치를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변화를 추구, 경쟁력을 높여 핸드볼 위상을 강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사진=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최근 광주핸드볼협회 사무실에서 만난 여명현 광주핸드볼협회 회장(룩스LED 대표이사)은 “비인기 종목인 핸드볼의 대중화는 핸드볼인 모두의 목표다. 종목의 전통과 가치를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변화를 추구, 경쟁력을 높여 핸드볼 위상을 강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여 회장은 핸드볼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비체육인이었다. 그런 그가 이 종목에 몸담게 된 건 사회활동 당시에 만났던 인연 때문이다.
광주 무등JC 회장을 역임하는 등 사회봉사 분야에서 관심이 많았던 그는 사회활동 중 유석우 전 광주핸드볼협회장을 만나게 됐다. 그로부터 광주핸드볼협회를 같이 이끌어 보자는 제의를 받았고, 이에 지난 2017년부터 광주핸드볼협회 이사직을 맡게 됐다.
이렇게 체육계에 첫발을 디딘 이후 여 회장은 그동안 남다른 열정으로 광주 핸드볼 발전을 위해 헌신했다.
먼저 학교스포츠클럽 대회 등을 지속적으로 개최하며 핸드볼 저변확대와 인재 양성에 힘써왔다. 이외에 회장기배 대회를 여는 등 각종 지역 대회를 열어 학생들이 핸드볼 선수로 성장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재정지원이 열약한 종목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 힘썼다. 핸드볼 선수들은 매년 훈련과 대회 출전에 들어가는 교통비, 숙식 등의 경비를 본인이 일부 부담해야 했다. 이런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다른 임원들과 함께 십시일반 모금, 소년·전국체전 등 다양한 대회에서 선수들이 훈련과 참여에 불편함이 없도록 기금을 조성했다. 필드에서 뛰는 선수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며 활동 편의를 높인 것이다. 뿐만 아니라 경제적 여건이 어려운 선수에게는 격려금을, 우수 선수들에게는 포상금 또한 지원했다.
여기에 매년 광주지역 선수들이 참가하는 모든 대회에 동행해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선수들이 무대에서 내려올 때까지 응원하며 든든한 버팀목이 돼준 것이다.
이러한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광주도시공사 핸드볼은 2021-2022 SK핸드볼코리아리그 대회 2위·챔피언 결정전 2위, 2022-2023 코리아리그 2위·챔피언 결정전 3위 등을 기록했다. 매번 하위권을 면치 못했던 기존과는 확연히 다른 성과다.
또 제77회 전국종별핸드볼선수권대회 조대부중 3위·조선대 2위, 제51회 전국소년체전 조대여중 3위, 제19회 태백산기 전국종합대회 조대여중 3위·광주 효동초 2위, 제104회 전국체육대회 광주도시공사 3위, 제1회 부총리배 학교스포츠클럽 혼합팀 전국핸드볼대회 신용중학교 3위 등 각종 대회에 입상했다.
그렇게 지난 8년간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룬 광주 핸드볼은 올해 변곡점을 맞이했다. 종목 발전을 선도했던 유석우 전 회장이 그간의 임기를 마치고 떠났기 때문이다. 이후 유 전 회장과 핸드볼 협회는 여 회장에게 자리를 이어달라고 권유했다.
여 회장은 “그동안 핸드볼 협회를 운영하면서 지역 체육 활성화에 대한 뜻을 품어왔고, 마침 기회가 찾아왔다”며 “더 많은 사람들이 핸드볼을 즐길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지고, 핸드볼인을 위한 핸드볼 협회을 만드는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하면서 광주핸드볼협회 회장 선거에 나서게 됐다”고 회장 선거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여 회장은 지난 2025년 1월 실시한 광주핸드볼협회 회장 선거에서 단독 후보로 출마, 협회 선거관리위원회의 임원 적격 심사 결과 당선인으로 결정돼 제4대 회장직에 올랐다.
그가 협회 임원을 거치면서 다양한 개선 사업을 진행했지만, 회장직에 오르고 나서도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다.
광주는 기존 공공스포츠클럽을 운영하며 다양한 핸드볼팀을 배출했다. 일반 선수에서 전문 선수로 전향하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3회까지 운영했던 것이 코로나가 찾아오면서 문을 닫았다. 회장기배 대회 역시 마찬가지다. 인재 육성을 위해 대회를 진행해왔지만, 예산 문제 등을 이유로 중단됐다. 여 회장은 이를 재추진해 저변 확대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연계 육성 시스템 강화에도 힘을 쏟는다.
현재 광주에는 초등학교(농성초·효동초), 중학교(조대부중·조대여중), 고등학교(조대부고·조대여고), 대학교(조선대), 실업팀(광주도시공사), 생활체육(광주다움스포츠클럽)팀을 보유 중이다. 초-중-고-대-실업팀으로 이어지는 체계는 갖춰져 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뿌리인 초등학생 선수들이 중학교로 진학하는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여 회장은 “현재 광주에는 초등학교 두 팀이 있다. 하지만 이들이 중학교로 진학할 때 핸드볼을 선택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며 “결국 엘리트 선수로 성장하는 과정은 이곳에서 이뤄진다. 그렇기에 협회와 핸드볼인들이 소통하는 간담회 등을 마련해 일반 학생이 아닌 선수로 전향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비인기 종목인 핸드볼이 인기종목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시민들의 대회 참여도를 높일 계획이다.
여 회장은 “핸드볼 경기가 열린다는 것 자체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 핸드볼은 한 번만 경기를 보더라도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스포츠다”면서 “홍보가 가장 절실하다. 여기에 시민들이 경기장을 방문할 수 있도록 경품 추첨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만들어 볼 생각이다”고 언급했다.
경기장 문제도 있다. 현재 광주 핸드볼 선수들은 빛고을체육관과 조대여고, 평동 훈련장 등을 이용한다. 하지만 빛고을체육관의 경우 행사가 자주 열려 이 기간 사용이 불가능하다. 조대여고 등 다른 곳 또한 전기세 등의 문제들이 있다. 여 회장은 선수들이 경기와 훈련을 편안하게 할 수 있도록 전용 체육관을 마련하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오는 2029년까지 광주핸드볼협회를 이끌 그의 임기 내 목표는 광주 핸드볼팀들의 대회 우승이다.
여 회장은 “학생 선수들과 실업팀 선수들이 대회에 우승하는 것이 목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응원과 관심은 물론 좋은 선수를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며 “특히 광주도시공사는 한정된 예산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상위권 선수들을 확보할 수 있는 스카웃비, 특별기금 등을 마련하는 방법을 논의해 환경 개선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여 회장은 “핸드볼은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 다양한 국제대회에 발탁될 만큼 세계적인 종목이다”면서 “선수들이 국제무대에서도 활약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핸드볼이 자녀에게 운동을 시키고 싶은 훌륭한 종목이라는 것을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시민들분도 따뜻하고 애정이 어린 시선으로 관심을 가져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앞으로도 광주핸드볼협회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
사진=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