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일가족 5명 살해한 50대 가장, 사기 혐의 수사
공동주택 협동조합 창립준비위 관련 다수 고소장 접수
입력 : 2025. 04. 16(수) 18:16
일가족 5명을 살해하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다 광주에서 체포된 50대 가장이 사기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 동부경찰은 16일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한 아파트에서 80대 부모와 50대 아내, 10~20대 딸 2명 등 5명을 살해한 A씨를 사기 혐의로 입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5일 범행을 저지른 뒤 ‘가족을 죽이고, 나도 죽겠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메모와 다른 가족에게 범행을 암시하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승용차를 이용해 자신의 또 다른 거주지인 광주 일원으로 도주했다.

소방 당국으로부터 공동 대응 요청을 받은 동부경찰은 같은 날 오전 11시10분께 광주 동구에 위치한 한 빌라에서 A씨를 체포했다. 당시 약물을 복용해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던 A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회복한 상태다.

조사 결과 A씨는 광주 동부경찰에 동구에 위치한 A공동주택 협동조합 창립준비위원회(준비위)와 관련된 다수의 사기 관련 고소장이 접수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소인들은 준비위가 조합 설립 전 1인당 가계약금 1000만원 또는 계약금 3000만원을 받았는데, 환불 요청을 들어주지 않아 금전적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고소인은 6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감안하면 피해금은 수십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조합 측은 343세대의 10년 전세 민간 임대형 아파트를 짓겠다며 지난 2023년부터 입주자를 모집해 왔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인정하며 “아파트 분양과 관련한 사업을 하고 있었다”며 “그런데 계약자들로부터 사기 분양으로 고소당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고소장이 접수된 만큼 관련 수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광주 동부경찰은 A씨의 신병을 사건 관할 경찰서인 경기 용인 서부경찰서로 인계했고, 경기 용인서부경찰서는 살인 및 존속살인 혐의를 받는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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