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KIA 감독 "5선발은 김도현으로 확정"
취소된 SSG전 앞서 발표…시범경기 평균자책점 1.23 활약
"황동하는 불펜투수로…길고 짧은 이닝 모두 소화할 예정"
"황동하는 불펜투수로…길고 짧은 이닝 모두 소화할 예정"
입력 : 2025. 03. 17(월) 18:52

KIA타이거즈 이범호 감독

5선발로 예정된 김도현
이범호 감독은 1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SSG랜더스와의 시범경기에 앞서 “(김)도현이를 5선발로 쓰려고 한다. (황)동하는 롱릴리프나 6회 이겨야 하는 게임에도 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미 올 시즌 KIA의 1~4선발 로테이션 자리는 이미 확정됐다. ‘에이스’ 제임스 네일, 새 외인 투수 아담 올러, ‘대투수’ 양현종, 윤영철이 굳건히 자리 잡았다.
하지만 5선발 자리가 공석이었다. 2021년 이후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던 이의리가 지난해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존)을 받은 뒤 재활 중이기 때문이다.
결국 지난해 대체 선발로 뛰었던 김도현과 황동하가 5선발 후보에 올랐다. 이들은 지난해 네일과 윌 크로우, 이의리, 윤영철이 부상으로 빠졌을 당시 선발로 공백을 메운 바 있다.
김도현과 황동하는 올 시즌 스프링캠프부터 꾸준히 몸을 만들면서 연습 경기를 소화, 선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했다. 이후 시범경기에서 김도현은 2게임 7.1이닝 1승 1홀드 2실점(1자책) 평균자책점 1.23으로 활약했다. 황동하는 2게임 6이닝 1승 3실점(1자책) 평균자책점 1.50으로 호투했다. 두 선수 모두 기량은 충분했기에 이 감독은 지난 16일 시범경기까지 지켜보고 나서야 최종적으로 자리를 확정 지었다.
이 감독은 “(황)동하를 짧게도 길게도 쓰려고 한다”며 “선발 중 누군가 안 좋아진다면 (황)동하를 선발로 써야 될 것 같다. 오늘 이야기를 모두 마쳤다”고 말했다.
김도현과 황동하는 지난해 부상으로 신음을 앓았던 KIA를 구원했다. 황동하는 25경기에서 103.1이닝을 던져 5승 7패 평균자책점 4.44를 기록했다. 김도현 역시 35경기에서 4승 6패 3홀드 평균자책점 4.62의 성적표를 작성했다. 우위를 가리기 힘든 활약이었다.
이 감독은 “둘 다 젊은 선수들이고 팀에서 해줘야 할 게 많다. (누군가) 선발에 탈락하게 되면 상처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기에 한 번이라도 더 보고 결정하려고 미뤄왔다”며 “다만 이제 선택을 해야 하는 시기다. (황동하에게) 중간에서 열심히 던져달라고 하니 알겠다고 했다. 정말 고마웠다”고 언급했다.
이어 “황동하는 야구에 대한 마인드가 좋은 선수다. 캠프에서도 웨이트장에서 끝까지 남아 훈련을 소화했다”며 “스피드도 충분히 늘 것으로 보인다. 변화구도 잘 던지고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 또한 좋다. 어느 자리에 가도 좋은 선수여서 앞으로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2025시즌 정규리그는 오는 22일 개막한다. 개막전 엔트리는 최정예 멤버로 구성되는 만큼, 이 감독은 신중을 기할 방침이다.
이 감독은 “외야는 수비랑 주루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내야는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며 “스타팅 멤버에 공백이 생겼을 때 타격을 잘하는 선수가 중요하겠지만, 그런 부분까지 다 배려하긴 어렵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기회가 있을 때 잡는 선수가 엔트리에 승선하는 것이다. 여기는 학교가 아니다. 프로는 직업으로 하는 곳이다”며 “실력이 있는 선수를 엔트리에 넣는 게 당연하다. 팀은 성적을 내기 위해 존재한다. 모든 포커스를 실력에 맞춰서 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IA의 개막전 선발 순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어느 정도 틀이 잡혔다. 네일과 양현종이 NC다이노스와의 개막 2연전에 등판하고, 키움과의 주중 3연전에는 올러-윤영철-김도현 순서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감독은 “선발 순서는 어느 정도 확정됐다. 화요일에 던지는 투수가 일요일에 한 번 더 던져야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생각해서 구성하려고 한다”며 “외국인 투수 두 명이 연달아 던지지는 않을 것 같다. 구위가 가장 좋은 선수 순서로 던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귀띔했다.
한편 이날 오후 6시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KIA와 SSG의 시범경기는 한파로 취소됐다. 광주 지역은 경기 시작 시간 기온이 영상 6도로 예측되는 등 추위로 정상적인 경기를 치를 수 없다고 판단돼 경기가 취소됐다. 2001년 이후 한파로 시범경기가 취소된 것은 13번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