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유일하게 출간됐던 미술 소식지 휴간된다
월간 ‘광주아트가이드’ 12월 181호 끝으로 발행 중단키로
건강악화·변화 물색이 이유…폐간 아닌 추후 재발행 모색
입력 : 2024. 11. 27(수) 23:48
‘광주아트가이드\' 창간준비호 및 창간호, 178~180호 겉표지(왼쪽부터).
180호(11월호) 표지
179호(10월호) 표지
광주미술계 알찬 소식 등 유익한 정보를 제공해온 지역유일의 월간 소식지 ‘광주아트가이드’가 휴간을 선언했다.

‘광주아트가이드’는 범현이 현 오월미술관 관장과 푸른커뮤니케이션 서동환 대표가 의기투합해 2009년 11월 창간준비호를 시작으로 15년째 한 달에 한 권씩 선을 보여오다 올 12월 181호를 끝으로 휴간하기로 했다.

처음 시작은 현재 폐업된 집인 ‘월가’에서 범 관장과 서 대표가 만나 막걸리 한 잔 기울이며 매체를 창간, 발간해 보자고 한 것이 계기가 됐다. 그리고 그때 이들은 그 자리에서 그림을 기반으로 한 매체를 지향, 작가탐방을 기획하는 등 편집 방향을 정했다. 그리고 디자인과 인쇄를 결정했다. 이처럼 ‘광주아트가이드’ 발간은 급물살을 탔다. 그만큼 광주미술을 하나로 묶어낼 매개가 절실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서 서울아트가이드처럼 아트가이드가 광주에도 등장한 것이다. 이는 소식지 하나 없었던 광주미술계를 하나로 묶는 매체로서 의미를 더했다.

180호를 중심으로 살펴본 콘텐츠는 작가탐방을 비롯해 서울의 전시구경, 해외 소식, 생생미학, 음악칼럼, 동구·남구·서구·북구·광산구·전라도&기타지역 전시 및 공연, 이달의 추천도서, 편집후기 등 다채로운 내용으로 꾸며졌다. 뒷 페이지까지 포함해 34쪽 분량으로 5000부를 발행해 왔다. 근래 이와 같은 콘텐츠로 구성돼 선보이면서 미술계 안팎에서 호응을 받았다.

이에 앞서 제1호 창간호에서는 16절 크기 16쪽 분량으로 서양화가 황영성전, 광주와 전남의 전시 소식, 작가 탐방 등을 다채롭게 다뤘다.

광주아트가이드는 지면 외에 홈페이지와 네이버 카페 업로드를 계속해 왔으며, 찾아가는 갤러리와 작가 인터뷰 등을 소개하는 유튜브판 광주아트가이드도 운영해 왔다.

휴간 이유로는 창간 두 주축 멤버인 범 관장과 서 대표 간 건강 악화로 인해 더 이상의 발행이 무리가 따른다는 판단에서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와함께 181호를 끝으로 휴간한 뒤 새로운 콘텐츠 모색 등 변화의 단초를 마련하겠다는 복안이다.

인적 구성은 범 관장이 편집장 역할을 수행하면서 서 대표가 발행인을 맡는 두 축 아래 9명의 편집위원이 각자 고유의 영역을 맡아 심층적인 글을 정리, 독자들에 전해왔다. 편집위원으로는 범현이 관장(중견작가 담당)과 현수정(뉴욕), 김태주(서울 이슈화된 전시장), 이현남(광주 댄스), 정수영(고전음악), 김병헌(미술의 역사)씨 등이다.

서동환 대표는 "폐간은 아니다. 제가 수술 일정이 잡혀 있어 수술 이후 정상적으로 한달 이상 내지는 석달 이상 경과를 봐서 내부적으로 고민해보겠다. 재발간할 것인가는 한 템포 쉬어보고 결정할 것"이라면서 "비협조적인 기관의 직원도 있었고 그를 설득해가는 등 어려움이 없지 않았지만 그래도 15년 동안 쉬지 않고 달려왔다. 그러나 이제 변화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여러가지 고려해 잠시 휴간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역 미술계도 ‘광주아트가이드’ 휴간 소식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지역 미술계의 반응은 181호에 게재,소개된다.

178호(9월호) 표지
금봉미술관 관계자는 “아트가이드가 창간한지 벌써 15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함께 하며 많은 도움을 받았다. 감사드리고, 또한 아쉬움이 남는다. 건강상의 문제로 인해 잠시 휴간을 결정했다니 모쪼록 하루 빨리 건강을 찾아 다시 힘차게 출발했으면 한다”고,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 관계자는 “휴간 소식을 들으며, 항상 저희 전시를 널리 알려주신 것에 감사 말씀 드린다. 잠깐의 휴식 후 다시 돌아올 날을 기다리겠다”고 각각 아쉬움을 표했다.

한편 서동환 대표는 30년 동안 출판업을 지속해온데다 건강 악화까지 겹쳐 대기업에 다니던 아들에 인수인계를 하고 있는 가운데 회복 후 개편방향 등 논의를 거친 뒤 재발행 여부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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