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선도하는 전남산 김
이현규 정치부 부장대우
입력 : 2024. 11. 03(일) 16:27
[취재수첩] 우리나라에는 세계 시장 점유율 70%를 자랑하는 절대 강자 품목이 있다. 바로 ‘김’이다.

동아시아를 제외하곤 ‘검은 종이(black paper)’ 취급을 받던 김은 최근 들어선 ‘슈퍼푸드’로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해 김 수출액은 처음으로 연간 1조 원을 넘어섰고, 올해는 벌써 9월에 수출 1조 원을 달성했다.

국산 김의 최대 산지는 바로 전남이다. 전남은 국내 김 생산량의 80%를 담당하고 있다. 사실상 전남산 김이 전 세계를 장악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같은 인기가 반영된 것일까. 최근 세계적 미식 강국인 프랑스의 K-SOCIETY 매거진 21호에 전남산 김이 소개됐다.

이 뿐만이 아니다. 세계 곳곳의 유명 방송에서도 K-김밥과 함께 K-푸드를 선도하는 전남산 김을 소개하는 것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처럼 한류 확산 영향으로 김에 대한 세계적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생산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물김의 연간 생산량은 50만∼60만 t 수준에 머물러 있는데 생산량을 늘리기가 만만치 않다. 근해엔 김 양식장을 추가로 설치할 해역이 마땅치 않다. 기후변화로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면서 수확량이 감소하는 것도 걱정이다.

정부는 최근 대책을 발표했다.

먼바다에서도 양식하는 방안을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시범 양식 후보지는 전남 완도·여수·신안의 1000㏊ 규모다.

아예 밭에서 채소를 키우듯 뭍에서 김을 양식하는 육상 양식도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고품질 전남산 김이 수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생산량 확대 방안은 물론이고 기후변화에 따른 지구온난화에 대응한 새로운 김 품종 개발도 필요하다.

전남산 김이 ‘K 푸드’의 핵심 산업으로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장·단기 계획 수립이 필요해 보인다.
광남일보@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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