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아 박용철의 삶과 문학정신 기렸다
‘제4회 용아문화예술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
시낭송·명사초청 강연·학술논문 시상·뒷풀이 공연
입력 : 2024. 10. 27(일) 18:06
(사)용아 박용철기념사업회는 ‘제4회 용아문화예술제’를 26일 오후 용아 생가에서 진행했다. 사진은 김용하 이사장의 인사말 모습.
광주 광산 출생으로 ‘떠나가는 배’의 시인인 용아 박용철(1904∼1938)의 삶과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한 문화예술제가 열렸다.

(사)용아 박용철기념사업회(이사장 김용하)는 ‘제4회 용아문화예술제’를 26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2시간 동안 광산구 소촌로 46번길 소재 용아 생가에서 민형배 박균택 국회의원 등 내빈과 기념사업회 관계자 및 문인, 시민 등이 참여한 가운데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성황리 진행했다.

‘용아의 시심으로 단풍 스며드는 고향 언덕’이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된 이번 예술제는 국내 문단사에 시문학파라는 족적(足跡)을 남긴 용아의 문학적 업적에 비해 학술적으로 미약했던 점을 보완하기 위해 기념사업회의 노력의 하나로 마련한 행사이며 식전공연과 용아 학술상, 뒷풀이 공연, 식후 행사 등의 프로그램으로 성대하게 펼쳐졌다.

용아의 대표작인 시 ‘떠나가는 배’를 조성식씨가, ‘밤기차에 그대를 보내고’를 서미경 염지민씨가 각각 시 낭송에 나섰으며, 시 낭송 가운데 ‘아리랑’을 심세희 명창이 들려줬다. 명사초청 강연은 류복현 전 광산문화원장이 맡아 ‘용아의 삶과 예술’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펼쳤다.

또 심성식 부이사장의 용아 박용철 기념사업회 경과보고와 김용하 이사장의 환영사, 축사 등이 이어졌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지난 6월부터 10월까지 5개월 간 국내 유수의 대학과 학회를 통해 공모한 학술논문 시상과 학술논문(심포지엄) 발표가 함께 진행됐다. 용아 학술상에는 김청우 교수(부경대)가 ‘박용철의 인지시학적 연구’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으며, 상금 500만원의 학술지원금을 받았다. 김청우 교수의 논문은 국내 최초로 시를 인지학적인 측면에서 접근했다는 심사위원(위원장 한양대 유성호 교수)들의 높은 평가를 받아 학술상으로 선정됐다.

아울러 김미미(전남대)씨의 ‘공백으로서 민족어와 낭만’, 김학중(경희대)씨의 ‘박용철 시에 나타난 ‘기술’의 문제’, 정유선(조선대)씨의 ‘박용철 시, 시론에 나타난 ‘재현’의 문제’가 우수논문으로 선정돼 각각 200만원의 학술 지원금을 받았다.

뒷풀이 공연으로 최경아·조송화씨의 버꾸춤을 선사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김용하 이사장은 이번 문화예술제에 대해 “우리나라 문학사에 큰 획을 그은 용아 선생이 시인뿐만 아니라 문예운동가로서의 문학적 업적을 계승하고 선생의 학술적 가치에 대한 심층 연구’ 등을 확장해 나가겠다”면서 “박용철 문학관 건립과 더불어 용아 생가의 국가지정문화재 승격, 용아 선생의 문학 계승을 위한 발간 사업, 용아 생가 어등산 의병 황룡강 수변 송정리역과 평동 소촌 산단 임방울을 연계한 관광벨트 조성 사업 등을 행사에 참여한 광산 국회의원인 민형배·박균택 의원에게 건의했다. 문인들과 관이 협조해 함께 이뤄내겠다”고 덧붙였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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