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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남초대석]'전남농업 발전 지킴이' 박홍재 전남농업기술원장
기술혁신·수출 확대…전남농업 부가가치 높였다
스마트팜·청년창농타운 확산 ‘청년이 돌아오는 농촌’ 실현
유자·흑하랑·커피 등 지역특화품종 육성…품질 경쟁력 확보
수출시장 개척 농가소득 확대…‘새청무’ 쌀품종 전국화

2024. 06.11. 18:33:26

다음 달 공로연수에 들어가는 박홍재 전남농업기술원장

전남농업기술원은 수면 기능성 상추 ‘흑하랑 그린바이오 소재산업화’를 위해 나비팜영농조합법인과 유니바이오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전남농업기술원은 커피 유전자 도입을 위한 코스타리카 커피연구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지역특화 농식품 ‘미국 H-Mart 입점 수출상담회
박홍재 전남농업기술원장이 첨단 무인자동화 시범단지 조성사업 점검하고 있다.
박홍재 전남농업기술원장이무안의 청년농업인 스마트팜 자립기반 구축사업 현장을 방문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전남지역특화 가공식품 중국 수출 상차식.
끊임없는 도전과 열정으로 전남농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고 평가 받고 있는 박홍재 전남농업기술원장.

지난 2020년 1월 취임한 박 원장은 4년 6개월 동안 ‘농도전남’의 자부심을 불어넣고 미래농업 설계하기 위해 불철주야 현장을 누비며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일궈냈다.

특히 청년농업인 육성을 위한 4-H회원 배가운동과 창농타운, 경영실습 임대농장 조성은 물론 수출시장 개척, 지역특화품목 육성에 ‘올인’했다.

무엇보다 전남농기원이 자체 개발한 쌀 품종인 ‘새청무’쌀의 경우 지난해 기준 전남 벼 재배면적의 54%와 전국의 13.2%를 점유해 전국 1위 쌀로, 전남쌀 이미지 개선과 종자주권 독립을 이끌기도 했다. 또 지역특화품목 육성사업으로 기능성 상추 ‘흑하랑’과 골드키위 ‘해금’, 커피, 유자, 무화과 등을 집중 생산해 전남농업의 부가가치 제고와 농가소득 증대에 크게 기여했다. 6월 말 공로연수를 앞둔 박홍재 전남농업기술원장을 만나 앞으로 전남농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인생 2막’에 대한 계획을 들어봤다.



-30년에 가까운 공직생활은 물론 4년 6개월 동안 전남농업의 미래발전을 위해 달려왔는데.

△1996년 경기도 이천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6월 말 공로연수를 앞두고 지난 27년 공직생활을 뒤돌아보니 농촌 현장에서의 많은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다소 늦게 시작한 공직생활이지만 누구보다 열정을 담아 수많은 사람들과 좋은 인연을 만들었다고 자부한다.

지난 2020년 1월 고향 전남에 돌아와 제18대 전남농업기술원장에 취임해 전남농업·농촌 발전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해 왔다.

지난 4년 6개월을 뒤돌아보면 원장으로 취임과 함께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농업인과 직장 동료들이 열심히 노력해 준 결과로 많은 보람과 성과가 있었다. 한편으로는 아쉬움도 남는다.

꿈과 행복이 있는 전남농업을 만든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달리다 보면 마침내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농업 현실이 모두 어렵다고 하지만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술력에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더한다면 얼마든지 농업을 미래 성장산업으로 바꿀 수 있다고 확신한다.



-재직 기간 동안 눈에 띄는 성과를 소개한다면.

△‘지역특화품목 육성’에 온 힘을 쏟았다. 유자·무화과·매실·양파 등 전국 1위 재배면적을 가지고 있는 지역특화품목 육성을 위해 유자를 활용한 식품과 뷰티 소재 개발에 나서 유자 과실의 30~35%를 차지하는 유자씨를 활용한 오일을 생산하고, 샐러드 드레싱 소스 개발, 유자씨 오일이 첨가된 마스크팩, 에센스 오일 등 화장품을 개발했다.

또 전남의 양파 종자 자급률 향상을 위해 자체 개발한 ‘아리아리랑, 금송이, 파링’ 등 9개 품종을 올해까지 180㏊ 양파재배 농가에 보급했다. 특히 숙면과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락투신 성분이 일반 상추에 비해 124배 많이 함유돼 있는 수면 기능성 상추 ‘흑하랑’ 품종을 개발해 가공제품 수출 등 많은 성과를 거뒀다.

‘전남농업이 살길은 수출에 있다’고 보고 전남 농식품 수출 활성화 지원에도 역량을 결집했다.

2025년까지 농수산물 10억 달러 달성을 위해 수출 T/F팀을 운영하고 있다. 수출 관련 예산 확보는 물론 새로운 수출품목 발굴과 가공식품 연구개발, 기술지원을 통해 전남 농산물을 이용한 다양한 가공식품과 쌀, 버섯, 딸기, 청양고추, 애호박, 수삼 등 신선농산물을 미국, 유럽, 중국, 일본, 태국, 베트남 등에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수출 실적은 총 173억원이며, 수출경쟁력을 지닌 지역특화 가공식품인 보성 유기농 녹차 등 20개 품목 4개 업체를 발굴해 프랑스·미국·중국을 대상으로 8억원 상당을 수출했다.

이와 함께 미래 농업의 주역인 청년농업인 육성이다. 전남도는 ‘청년이 돌아오는 전남’, ‘스마트 청년 농어업인 1만명 육성’을 목표로 적극적인 청년정책을 펼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전남 농업을 이끌어 갈 청년농업인의 전문능력 향상과 4-H회 확대를 위해 2020년부터 청년4-H품목연구회 조직과 함께 4-H회원 ‘1+1 배가운동’을 추진한 결과, 올해 132개회 7229명(2019년 5397명)의 회원 육성을 달성했고, 이중 청년회원은 600여명이 늘어난 21개회 1466명으로 전국 최대 규모다.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고 젊은 청년들이 정착할 수 있도록 청년농업인 스마트팜 확산 원스톱 패키지 지원을 하고 있다. 초기 자본없이 영농실습이 가능하도록 오는 2026년까지 총 770억원을 투입해 도와 시·군에 임대형 스마트팜 시설 100개소와 3년의 실습 종료 후 자립기반 지원도 100개소를 목표로 지원하고 있다. 단순 시설 지원에 그치지 않고 체계적 기술지원과 함께 창업기반까지 마련해 안정적인 정착을 지원한다.

또 농업·농촌 일자리 창출과 농산업 부가가치 창출을 목표로 청년 농업인들의 인생 터닝포인트를 찾고 기회의 창업플랫폼 실습형 공간인 ‘청년창농타운’을 지난 2021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개관해 청년농업인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사업화할 수 있도록 비즈니스 모델 개발부터 컨설팅, 시제품 제작, 창업까지 일련의 과정을 지원하고 있다.



-전남농업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자리잡기 위한 과제와 방향은.

△전남농업이 미래에 직면한 주요 과제는 인공지능 시대 기술혁신과 기후변화 대응 저탄소 농업기술 개발 및 시장 다변화와 농산물 가공산업 육성이라고 생각한다. 먼저 기술혁신과 디지털화는 농업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센서 기술과 인공지능,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해 작물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생산량을 최적화하는 등의 기술이 필요하다.

또 기후변화 대응 저탄소 농업기술 개발은 농업 부문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자원 효율성을 높이기에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바이오차 활용 양분관리기술, 메탄 저감 미생물 활용 화학비료 절감, 마을 단위 축산 저탄소 악취 저감 모델 개발 등을 통해 지속가능한 농업 생산을 실현할 수 있다. 아울러 시장 다변화와 농산물 가공산업 육성은 단순한 농산물 생산에서 벗어나 가공·유통 등 부가가치 향상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이를 위해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하고 수출시장 다각화를 통해 나아가는 게 필요하다.



-기후변화는 농업이 직면한 당연 과제다. 대응 방안은.

△최근 잦은 강우와 일조량 부족 등 이상기후로 탄소저감과 기후변화 대응은 농업의 가장 큰 화두다. 전남농업기술원은 겨울철 온난화에 의한 봄철 서리피해 예방과 여름철 고온, 집중호우, 태풍 등으로 발생하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기상재해 조기경보시스템을 17개 시·군을 대상으로 과수, 채소, 식량작물 등을 비롯한 38개 작목에 대해 기상정보 11종과 기상재해 15종, 병해충 발생 예측정보를 알림톡으로 제공하고 있다. 더불어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저탄소 유기재배 기술을 패키지화해 현장에 적용하고 공익직불제와 저탄소 시비 처방기준을 설정해 온실가스 감축기술을 적용한 저탄소 재배단지 5개소에 시범단지를 조성해 추진하고 있다.



-과학 영농도 빼놓을 수 없다. 어떻게 추진되고 있는지.

△농업 분야에서 ‘스마트팜 혁신밸리’와 같은 정부의 농업 디지털화 정책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스마트팜은 급격하게 확산되고 있다. 현재 전남의 스마트팜 설치농가는 587농가 317.9㏊로 전년 대비 7.5% 증가했다. 농업기술원은 값 싸고 사용이 편리한 보급형 스마트팜 기술을 개발해 농협과 함께 지난해까지 312농가, 95.8㏊를 보급했다. 스마트팜 도입으로 수량 6%, 소득 17%, 상품성 4%가 각각 증가했고, 농사에 필요한 노동력은 24%, 경영비는 9% 절감된 것으로 분석됐다. 확실한 성과가 나타난 만큼 2025년까지 사업 기간을 연장해서 스마트팜 설치 농가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 스마트팜 기술의 고도화를 위해 이미지에 기반한 생육 측정기술과 햇빛량, 강수량 등 기상데이터에 의한 스마트관수 제어기술을 확산하고 있다.

가뭄과 집중호우 등 이상기상과 쌀 이외의 곡물 자급률 향상 등 노지 작물 안정생산을 위한 노지분야의 스마트팜 보급도 중요해 지고 있다. 스마트팜 확산을 위해 농업기술원 내 노지 스마트팜 테스트베드를 설치해 도내 확산의 전초기지로 삼고, 올해 농촌진흥청과 연계해 신안군 대파작목을 대상으로 노지 스마트농업 시범지구를 조성하고 노지 스마트팜을 본격적으로 도입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국내 최초 ‘첨단 무인자동화 농업생산 시범단지’ 조성사업은.

△DNA((Data Network AI) 기반의 한국형 ‘노지 디지털농업’ 모델은 노지 농업에 영향을 미치는 거의 모든 과정의 정보를 데이터화해 농작업의 정보화(데이터 베이스 구축), 자동화(농작업 자동·자율화), 지능화(인공지능 의사결정 서비스 지원) 하는 것을 말한다.

전남농업기술원이 추진하고 있는 ‘첨단 무인자동화 농업생산 시범단지’ 조성사업은 노지 디지털 농업을 구현하기 위한 기본 인프라 구축사업이다. 시범단지 조성을 위해 지난 2020년부터 4년간 추진해 올해 6월 준공했다. 총사업비는 400억원으로 국비 50%, 도비 50%로 나주시 반남면 청송리 일원 부지 약 54㏊ 면적을 대상으로 추진하고 있다.



-향후 계획은.

△전남은 고령화로 농업인력 부족과 농촌지방소멸 우려가 커지고 있다. 농업·농촌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서는 청년농업인의 육성이 중요하다. 여기에다 지역 고유의 특산물을 활용한 생산 확대와 수출로 농가소득 증대를 도모해야 한다. 전남에서 농업을 통해 인생을 행복하게 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그들의 꿈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기술 연구와 보급, 다양한 지원이 필요하다. 4년 6개월 동안 전남농업을 위해 도민들과 함께 일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많은 사랑을 받기만 하고 떠나지만, 마음은 항상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 앞으로도 전남농업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작은 힘이라도 보탤 생각이다.


박정렬 기자 holbul@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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