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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 하나로 버틴 시간…장애 딛고 일어선 아트
발달장애 김민주 첫 개인전 13일까지 갤러리S
이지엽 전 교수 출간 이끈 우현준 자전소설집
호남장애인전업작가회 창립 ‘한·중 교류’전시

2024. 06.09. 18:18:41

김민주 作 ‘꿈꾸는 별똥별과 함께하는 피아노’

김민주 작가와 전자광 광주장애인예술인협회 회장
장애우들에게는 붓 하나 들기, 선 하나 들기, 자판 하나 치기 등 어려운 일 아닌 것이 없다. 신체가 건강한 사람이 하는 예술과 다를 수밖에 없다. 오로지 고도의 집중력과 감각으로만 헤쳐나가야 한다. 이는 장애우들이 예술에 임하는 자세가 아닐까 싶다. 아슬아슬하게 보이는 신체적 한계를 극복하고 이들이 일군 예술에는 장애를 극복한 열정이 읽혀진다. 6월 여기저기서 장애 예술가들의 활동 소식이 들려온다. 이들의 활동을 정리, 소개한다.

먼저 발달장애를 앓고 있는 30대 화가가 생애 첫 개인전을 열고 있다. 주인공은 김민주(32)씨로, 지난 7일부터 오는 13일까지 광주시 남구 양림동 소재 갤러리S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 민주씨는 어엿하게 장애인 화가 중 현재 작품 판매가 이뤄지고 있을 만큼 프로 작가의 반열에 올라 있는 인물로, 학창 시절 학교 폭력에 시달려 그 트라우마를 극복한 것이 그림이었다는 설명이다. 지독한 학교 폭력 피해를 당하면서 민주씨가 그 맺힌 매듭들을 풀어간 분야가 미술이었던 셈이다. 어둡게 마음과 기억 속 깊이 상처로 각인된 것들을 붓으로 풀어낸 듯하다.

이번 전시에는 ‘은빛 하늘의 위대한 비상’을 비롯해 ‘초여름의 향기’, ‘꿈꾸는 별똥별과 함께하는 피아노’, ‘한 여름밤의 꿈 둘이 함께 데이트’, ‘어린 왕자의 아름다운 하모니’ 등 30여점이 출품돼 관람객들을 만나고 있다. 컵 등 굿즈 상품도 판매된다.

장애미술동화작가라고 칭한 김민주씨는 서문을 통해 “어렸을 때부터 그림과 애니메이션 감상, 도서관 그리고 음악 감상 등이 제 취향이었지만 미술로 치료하고 있다. 꿈을 위해 노력하는 장애인과 사람들, 많은 작가들처럼 성공하고 싶다”면서 “제 꿈을 포함해 많은 장애미술인분들의 꿈이 이뤄지기를 바라며 장애인 친구들의 놀이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우현준 소설집
전시를 마련한 전자광 광주장애인예술인협회 회장은 김민주 화가에 대해 “다른 발달장애 아동을 키우고 있는 부모들이 자기 자식도 무언가를 해보면 좋겠다는 희망을 줄 수 있는 자리가 이번 민주의 개인전”이라며 “비슷한 상황에 처한 부모들에게 희망이 되지 않을까 싶다. 다른 부모들이 이제 민주를 보며 꿈이 생겼다고 말해온다”고 전했다.

김민주 화가는 조선이공대 시각디자인학과와 호남대 의상디자인학과를 졸업, 광주장애인예술인협회 회원으로 협회전 등에 출품해 활동을 펼쳐왔고, 직원으로 재직하며 하루도 빠짐없이 협회에 출근해 예술가의 길을 꿋꿋하게 걷고 있다. 오픈식은 10일 오후 5시.

또 먼저 스물네 살 나이에 서서히 실명해 간다는 망막색소변성증이라는 진단을 받아 세상의 빛을 잃어가는 상황 속에서 좌절과 시름에 빠질 법도 하지만 자전 소설을 펴냈다. 주인공은 우현준씨로 자전소설 ‘스물다섯 스물아홉 꿈꾸는 인쟁기’를 고요아침에서 펴냈다. 우현준씨는 2023년 한국기독공보 신춘문예 당선을 거쳐 2023년 ‘월간문학’으로 등단한 시인 출신이다. 우 시인은 2022년 9월 실명했으나, 절망하지 않고 시 9편과 함께 자전소설을 탈고해 냈다. 사람이 끄는 쟁기라는 뜻을 가진 ‘인쟁기’를 짊어진 우현준 시인의 이번 소설집은 삶의 고비를 겪고 있는 독자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다시 일어날 용기를 선사할 전망이다.

김민주화가의 전시가 열리고 있는 갤러리S 전경.
이 소설은 절망의 늪에 매몰되지 않고 꿈을 향해 달팽이처럼 걸어가는 삶이 감동을 자아낼 뿐 아니라 단문으로 펼치는 시인의 섬세한 필력과 사실적인 묘사로 읽는 이로 하여금 현장감을 환상적 차원으로까지 유도해 종교소설도, 연애소설도, 가족사도 아닌 한 사람의 족적이 재미와 감동의 길로 이끈다는 평이다.

광주여대를 거쳐 경기대 국문학과 교수로 정년 퇴임한 전남 해남 출생 이지엽 시인(현 경기대 명예교수·‘열린시학’ 편집주간)이 진도 소재 시에그린한국시화박물관을 개관, 아예 낙향해 그곳에 머물며 소설집 출간으로 이끌었다.

우씨의 자전소설에 대해 이 시인은 “눈물 없이는 읽기 힘든 진실되고 아름다운 이야기다. 서서히 실명해 이제는 거의 볼 수 없는 상황에서 이 소설을 탈고했고, 나는 조금이나마 교열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어 소설을 읽게 됐다. 세 번을 읽었다. 나는 아무리 좋은 소설도 이렇게 읽어 본 적이 없다. 그러나 읽으면 읽을수록 빠져드는 묘한 매력과 감동이 있다. 자신도 모르게 울었고 아팠고 박수를 쳤다”고 말했다.

한·중 문화교류전이 열린 광주 동구 문화전당로 소재 아크갤러리 전경.
호남장애인전업작가회가 창립전으로 마련한 한·중 문화교류전 전시 전경.
한편 호남장애인전업작가회(회장 양경모)는 창립 전시로 한·중 문화교류전을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광주 동구 문화전당로 소재 아크갤러리에서 중국현대미술작가회와 함께 성황리 열었다. 참여작가로는 광주에서 프로 작가로 이미 활동을 펼치고 있는 회원들이 눈에 많이 띄는 가운데 최상현 안용욱 황기환 양경모 박정일 전동민 작가 등이, 중국 측에서 현대미술작가회 회장인 바이에푸를 포함해 껑자용 리오구오이 송민 순커밍 웨린 꿔진핑 짜오쓰웨이 주판 등이 각각 참여, 출품했다.

바이에푸 회장은 “광주가 풍요롭고 예술을 통해 큰 발전을 이룬 곳으로 작가회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기대한다”고 축하의 말을 전했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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