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이야기] 노미숙 맛나푸드㈜ 대표이사
K푸드 김의 고급화 "전 세계 입맛 사로잡을 것"
2016년 설립 전남 함평 조미김·스낵김 제조
청정 원초 엄선 맛·향 살린 ‘해조명가’ 론칭
수출 9년째…유기농 ‘바베김’ 등 시장 확대도
2016년 설립 전남 함평 조미김·스낵김 제조
청정 원초 엄선 맛·향 살린 ‘해조명가’ 론칭
수출 9년째…유기농 ‘바베김’ 등 시장 확대도
입력 : 2024. 06. 03(월) 19:00


‘SIAL PARIS 2022’에 참가했을 당시 노 대표.
영양소가 풍부한 블랙푸드 김은 바삭한 식감에 고소하면서도 짭쪼롬한 맛이 일품이다. 바쁘거나 입맛 없을 때 밥 한 그릇을 뚝딱하게 하는 밥 도둑이나 다름 없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나 좋아하는 ‘국민 반찬’이다. 최근에는 반찬을 넘어 입이 심심할 때 간편하게 집어먹는 스낵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처럼 우리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먹거리인 ‘김’을 생산하는 이가 있다. 김의 고급화로 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맛나푸드㈜의 노미숙 대표이사가 그다.
전남대 식품영양학을 전공한 노미숙 대표는 법학대학을 졸업한 임정호 대표와 2016년 맛나푸드를 설립, 9년째 해외시장을 겨냥해 ‘해조명가’라는 김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영양사로 활동하며 요리학원을 연 바 있는 노 대표는 1999년 외식 및 위탁급식업 맛나유통㈜으로 시작, 전남대학생회관과 광주시청 등 구내식당 10여곳을 위탁 경영했다.
그러다 세계 시장을 공략할 만한 식품은 무엇일까 고민하다 김에 주목했다. 당시 김 생산량이 1억3000만속이었기 때문이다. 일본 8000만속, 중국 4000만속과 비교해 가장 많이 김을 생산하는 국내의 사정이 한류와 함께 김을 수입하는 세계 100여국 시장과 견줘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 철저한 시장 연구·조사·분석을 바탕으로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기에 이르렀다. 동생이 설립한 조미김 제조업체 부영수산의 자문을 맡았던 그는 우연한 기회에 부영수산을 인수하면서 현재의 맛나푸드를 설립했다.

김스낵

올리브유로 구운 바베김
노미숙 대표는 “식품 중 단백질 함량이 높은 게 웰빙식품인 김”이라면서 “맛나푸드의 해조명가는 장인 정신으로 제품을 만들고 있다”고 소개했다.
기업명인 ‘맛나’에는 맛있는 음식을 모든 사람들한테 주고 싶은 그의 마음이 담겼다.
맛나푸드 김 만의 차별화 포인트는 올바른 먹거리를 추구하는 품질이다. 내 가족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식품을 만든다는 다짐 아래 35년 동안 업계에 종사한 장인이 서·남해안의 청정 원초만을 엄선, 미네랄이 풍부한 신안 천일염을 사용해본래의 맛과 향 살린 고급 김을 내놓는다.
대개 여러 종류의 김을 한꺼번에 생산하는 공장과 달리 맛나푸드는 기름기가 있는 조미김과 김가루, 김자반을 만드는 생산라인을 1층에, 김밥김을 생산하는 단일 라인은 2층에 갖춰 보다 위생적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주요 제품은 도시락김과 청정재래김, 재래햇김, 곱창조미김, 곱창구운김, 업소용 김가루, 스낵김 등이다.
부가가치가 높은 김스낵과 지역특화 농산물을 활용한 멸치돌김자반 등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해조명가의 상표권으로 ‘바베김’을 등록, 올리브유, 포도씨유로 구운 제품을 비롯해 성장기 어린이를 위한 유기농 제품 ‘아이바베’ 등을 개발해 판매 중이다.
맛나푸드는 수출에 주력해 주요 수출시장이던 일본을 넘어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등 새로운 해외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해외 시장에 중점을 두고 이를 공략하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것. 매출은 수출이 70%, 프랜차이즈 업체 납품이 나머지 30%를 차지한다. 여성기업, 이노비즈, 전남 유망중소기업으로 지정됐으며, 원산지 인증수출자 인증을 받기도 했다. 그동안 활동을 인정받아 2019년 백만불 수출탑, 해양수산부 수출공로탑, 산업자원부 장관상, 2021년 중기부 장관 표창, 전남도지사 표창을 받았다.

노미숙 맛나푸드㈜ 대표이사는 “맛나푸드의 제품이 현지 식문화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도록 제품 개발에 힘써 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겠다”고 밝혔다.
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함평 대동면에 자리한 맛나푸드㈜ 전경.
현재 일본과 중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태국, 멕시코 등 8개국과 조미김 및 스낵김을 거래하고 있다. 미국과 멕시코는 두꺼운 김을, 러시아는 일반적인 두께에 우리와 비슷한 맛을 선호하는 만큼, 수출시장에 따라 각 나라 별로 니즈에 맞는 제품을 생산해낸다.
서울에 영업담당 팀을 두고 무역상담회 및 박람회에 꾸준히 참가해 새로운 바이어를 발굴하는데 주력한 끝에, 지난해부터는 러시아를 대상으로 새로운 수출길을 개척했다. 올해는 러시아와 함께 카자흐스탄에 보낼 물량을 준비 중이다. 하반기에는 해외 판촉행사를 통한 시장 확대에 활발히 나서 브라질을 비롯한 유럽시장을 공략, 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이외에도 지역 인재 양성을 위한 기부에 꾸준히 동참하고 있다.
노미숙 대표이사는 “김은 밥에 먹는다고 생각하지만 요즘은 단독으로 집어먹거나 술안주에 곁들이는 건강 스낵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며 “해외에서는 고급 제품으로 인식돼 김이 글로벌 식품으로 급부상하면서 어릴 때부터 조미김과 스낵김을 접하는 이들이 많아 해외시장 전망이 밝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은 한국과 중국, 일본 이렇게 3개국만 생산하기 때문에 국내의 경우 마른김과 조미김을 중심으로 내수시장과 수출시장으로 나뉜다”면서 “맛나푸드의 제품이 현지 식문화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도록 제품 개발에 힘써 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겠다”고 밝혔다.
정채경 기자 view2018@gwangna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