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핫플] 매일 열리는 담양시장에 ‘웃음꽃’ 활짝
오일장서 상설시장 재탄생…죽녹원 등과 시너지
195억 들여 지하 1층·지상 3층·옥상정원 등 갖춰
경제 활성화 한목소리…"손님·관광객 많아지길"
입력 : 2024. 05. 31(금) 07:33
지난 4월 26일 첫 모습을 드러낸 담양군 담양읍 담주리에 위치한 ‘옥상정원형 담양시장’이 연일 손님들로 북적이고 있다.
지난 4월 26일 첫 모습을 드러낸 담양군 담양읍 담주리에 위치한 ‘옥상정원형 담양시장’이 연일 손님들로 북적이고 있다.


5일장은 과거 인구밀도가 낮고, 교통이 불편해 정해진 날에만 열린다. 상인들은 일정에 맞게 돌아다니며 물건을 사고 팔았다. 5일장이 열리면 다양한 물건을 보기 위해 각지에서 손님이 몰려 그 일대는 북새통을 이룬다.

지역별로 보면 담양·함평 매월 2·7일, 해남·광양·전북 순창 1·6일, 화순·곡성·구례 3·8일, 장성 황룡 4·9일, 나주 영산포 풍물·영암 5·10일께 맞춰 장이 들어선다.

그중 함평 5일장은 ‘함평 큰 소장’이라고도 부르는데, 이것은 함평의 우시장이 크기 때문에 붙여진 별명이다. ‘함평 큰 소장이 전남의 소값을 좌우한다’는 말까지 있을 정도다.

담양 5일장은 300여년 동안 대나무로 만든 죽세공품을 사고파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영암 5일장은 조선시대에 영암에 개설됐던 동문밖장의 명맥을 잇고 있다. 이곳에서는 영암에서 생산되는 채소와 인근 나주, 목포, 무안에서 생산되는 과일류, 젓갈류나 어류 등을 판매한다.

하지만 경기침체, 교통·유통·소비자 구매 트렌드의 변화로 5일장은 급격하게 쇠락했다.

이에 지자체는 지역의 특성을 부각한 현대화 시설을 조성하는 등 시장 활성화에 나선 가운데 5일장에서 매일 장이 서는 상설시장이 열려 지역민의 관심이 쏠린다.



이병노 담양군수와 이개호 국회의원, 최용만 담양군의회 의장 등은 지난 4월 26일 담양시장 개장 축하행사에 참석했다.


지난 4월 26일 첫 모습을 드러낸 담양군 담양읍 담주리에 위치한 ‘옥상정원형 담양시장’은 군민,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인근 광주는 물론 멀리 타 지역에서도 소문을 듣고 사람이 찾아왔다.

손님들은 새로 완성된 시장을 방문하며 감탄사를 연신 쏟아냈고, 입점 상인들은 환한 미소를 띄며 손님맞이에 분주했다.

다양한 상품을 사려는 손님이 몰리면서 시장은 흥정소리로 시끌벅적했다. 학생, 가족 단위 손님은 핫도그, 음료, 치킨 등을 먹거나 공예품, 옷 등 살펴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일부 손님은 옥상정원, 시장 바깥으로 나가 영산강을 보며 풍경을 즐기기도 했다.

김모씨(63·장성군)는 “현대화된 건물로 멋지게 지어졌다”며 “죽녹원, 담주 다미담예술구와 접목한 융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나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길 바란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김대중 죽향골 김은례 한과 전무이사(62)는 “온라인에만 쌀강정, 한과세트를 판매했었는데 상설시장 개장 소식에 입점했다”며 “오프라인으로 첫 판매를 시작했는데 생동감이 넘치고 재미있다”고 말했다.

이어 “죽녹원, 관방제림 등 관광·휴게 공간이 자리해 있어 입지조건은 매우 좋다”며 “앞으로 많은 손님과 관광객이 시장을 방문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담양시장은 총 사업비 195억5600만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3층의 연면적 6213㎡ 규모로, 지하 주차장 64면, 1층 판매장 43개, 2층 식당 7개, 3층 카페 1개 등을 갖췄다.

운영일은 과거 매월 2·7·12·17·22·27일이었지만 상설시장으로 전환하면서 설·추석 연휴 기간을 제외한 연중무휴(오전 8시부터 오후 9시까지)로 정했다.

매주 버스킹 공연도 마련해 지역민은 물론 관광객의 눈길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국헌주 담양시장상인회장은 “현재 33명의 상인회원이 위생적인 시설에서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했다”며 “시장 활성화를 위해 홍보마케팅은 물론 볼거리, 먹거리가 잘 어우러져 다시 찾는 시장 분위기 조성과 함께 언제나 고객을 생각하는 상인정신으로 무장하겠다”고 언급했다.

새롭게 문을 열었지만 아쉬움도 있다. 과일, 먹거리, 공예품을 판매하는 1층 상가와 달리 일부 미입점된 곳도 있어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조속한 입점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장모씨(60·여·광주 서구)는 “죽녹원을 보고 집으로 가려다 새로운 건물이 있어 잠시 시장을 찾았다”며 “미입점 점포가 많아 아쉬웠다. 좋은 가게, 상인을 유치해 활기찬 시장 분위기가 형성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장 개장을 기념한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됐다.



이병노 담양군수와 이개호 국회의원, 최용만 담양군의회 의장 등은 지난 4월 26일 담양시장 개장 축하행사에 참석했다.


지난 4월 26~27일 담양시장 개장행사에서 당일 구매합산 3만원 이상 영수증을 가진 손님에게는 장바구니를 증정했고, 또 다른 부스에서는 개장 기념떡을 무료로 나눠줬다.

김모씨(70)는 “5일장으로 운영되던 담양시장이 옥상정원을 품은 상설시장으로 변화돼 기쁘다”며 “깨끗한 건물에서 편안하게 물건을 살 수 있게 됐다. 요즘 경제가 많이 힘들다고 하는데 시장을 중심으로 담양이 활발해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담양시장이 5일장에서 매일 문 여는 상설시장으로 전환하게 된 배경에는 기존 재래시장의 시설 노후화로 안전 및 이용불편 해소와 상권 활성화를 위해 시작됐다.

이병노 담양군수는 “지역주민은 물론 담양을 찾은 많은 관광객이 여행도 즐기고 먹거리 등 상품을 안심하게 구입할 수 있다”며 “담양시장이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지역상권의 활기를 불어넣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담양시장이 명소가 되려면 군민의 방문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개장 이후에도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4월 26일 열린 담양시장 개장식에는 이병노 담양군수와 이개호 국회의원, 최용만 담양군의회 의장을 비롯해 정찬균 전남도 동부지역본부장, 조명래 전남도립대 총장 등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건립 경과 보고, 기념사·축사, 테이프 커팅식, 축하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담양군은 지난 4월 26일 옥상정원형 담양시장 개장식을 개최했다.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담양=조성웅 기자 jnwnews@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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