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풍요로운 미래로 나아가는 것이 오월 정신의 올바른 계승"
취임 후 3년 연속 5·18 기념식 참석
오월 정신 헌법 전문 수록 언급은 없어
입력 : 2024. 05. 19(일) 15:32
윤석열 대통령은 5·18민주화운동 44주년 기념일인 18일 “온 국민이 행복하고 풍요로운 희망찬 미래로 나아가는 것이 오월의 정신을 이 시대에 올바르게 계승하는 일이며, 광주의 희생과 눈물에 진심으로 보답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관심을 모았던 5·18정신 헌법 전문 수록에 대해 언급을 하지않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4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민주 영령들께서 남겨주신 자유민주주의의 위대한 유산을 더욱 굳건하게 지킬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1980년 5월, 광주의 그 뜨거운 연대가 오늘 대한민국의 자유와 번영을 이룬 토대가 됐다”며 “지금의 대한민국은 광주가 흘린 피와 눈물 위에 서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월의 정신이 깊이 뿌리내리면서,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의 꽃을 활짝 피워냈다”며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누리는 정치적 자유와 인권은, 이제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전혀 부족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윤 대통령은 “지금 우리는 또 다른 시대적 도전을 마주하고 있다”며 “경제적 불평등이 불러온 계층 갈등, 그리고 기회의 사다리가 끊어지면서 날로 심화되는 사회 양극화가, 자유민주주의의 위기를 불러오고 있다”고 짚었다.

특히 “정치적 자유는 확장됐지만, 경제적 자유를 누리지 못하는 수많은 국민들이 있다”며 “정치적 인권은 보장되고 있지만, 일상의 여유조차 누리기 어려운 국민들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5·18이 민주주의 발전과 정치적 인권 보장에 밑거름이 됐음을 환기하면서도 ‘오월 정신’은 과거의 비극과 상처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전 국민의 통합과 풍요로운 행복을 위한 미래지향적 가치가 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5·18 헌법 전문 수록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고, 퇴장하면서 5·18 헌법 전문 수록을 언급하는 양재혁 5·18 유족회장에게 “잘 챙기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2022년 5월 10일 취임 직후 5·18기념식에 참석한 이후 3년째 기념식에 참석했다. 재직 중 3년 연속으로 5·18기념식에 참석한 현직 대통령은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윤 대통령이 두 번째다.
장승기 기자 sky@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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