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진료 축소에 환자 우려감↑
전남대병원 ‘주 1회 휴진’ 설문조사…조선대병원은 미정
입력 : 2024. 04. 24(수) 18:24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따른 정부와 의료계의 ‘강대 강’ 대치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남대학교병원 교수들이 ‘주 1회 휴진’ 여부를 의견수렴을 통해 결정하기로 해 환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24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남대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전날 교수회의를 열고 주 1회 휴진 여부를 묻는 구성원 설문조사를 하기로 했다.

설문조사는 이날부터 외래 또는 계획 수술의 주 1회 중단에 대한 의견을 묻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지난 2월부터 벌어지고 있는 의정 대립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정부는 의대 정원 확대 강행을, 이에 반발한 의료계는 진료 축소로 맞서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전공의 이탈 장기화로 의대 교수들의 피로도가 누적됨에 따라 결국 서울대병원 교수들은 오는 30일부터 주 1회 휴진에 들어가기로 했다.

서울아산병원 등 울산대 의대 교수들은 25일부터 사직에 들어간다. 진료과의 사정에 따라 당장 병원을 그만두지 못하는 교수들은 다음달 3일부터 주 1회 휴진하기로 했다.

지방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에 참여해 왔던 충남대병원과 세종충남대병원 비대위는 이번 주부터 매주 금요일 외래 진료를 휴진하기로 결정했다.

원광대병원과 경상대병원 등에서도 주 1회 외래 또는 수술 중단을 검토 중이다.

이에 정부는 즉각 유감을 표명하며 “환자 곁을 지키고 제자들을 바른길로 이끌어달라”고 촉구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이날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에서 “전의비에서 주 1회 휴진하겠다는 결정을 내리고, 일부 교수들이 예정대로 사직을 진행한다고 표명한 것에 유감의 뜻을 밝힌다”고 말했다.

병원 이용객들 역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초진을 받기 더욱 어려워진 데다 수술까지 연기됨에 따라 향후 진료 일정을 잡기가 더욱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주 1회 휴진까지 가시화되면 불편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의견이다.

다행히 조선대학교병원은 의대 교수들의 사직서를 취합했으나 아직 휴진 혹은 수술 축소 등의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역의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전공의 이탈로 교수들의 피로감이 극에 달해 있어 ‘휴진’ 의견이 나온 것은 사실”이라면서 “지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인 만큼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향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산하 기자 goback@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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