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애놀이터 부족한 광주 아동친화 맞나
여균수 주필
입력 : 2024. 04. 21(일) 18:03
[사설] 광주에 장애·비장애 어린이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무장애 통합놀이터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한다.

광주 5개 자치구가 관리 중인 어린이공원은 총 284개소에 달하지만 이 가운데 무장애 통합 놀이터는 고작 8개소에 불과하다.

무장애 통합 놀이터는 휠체어를 탄 채 그네와 흙 놀이를 즐기는 등 신체 장애를 가진 아동들이 놀 수 있도록 조성된 놀이터를 말한다. 통합놀이터 조성은 지난 2004년 아동들의 놀이권을 신장해 보자는 차원에서 시작됐으며, 지난 2016년 서울어린이대공원 내에 국내 최초의 무장애 실외 놀이터인 ‘꿈틀꿈틀 놀이터’가 조성된 뒤 여러 자치단체로 확산하고 있는 중이다.

무엇보다 통합놀이터는 장애아동과 비장애아동이 함께 즐길 수 있어 아이들 간에 정서 교류는 물론 사회통합 측면에서도 의의가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처럼 좋은 평가에도 불구하고 자치구의 무장애 통합 놀이터 설치 움직임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현재 광주에서는 서구(2017년), 동구(2019년), 북구(2022년)가 아동친화도시로 선정됐다. 광산구와 남구는 각 2015년과 2018년에 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 신청을 위한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각 자치구가 아동친화도시로 지정되거나 인증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에도 무장애 통합 놀이터가 2.8%에 불과한 것은 장애아동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다는 것을 대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장애에 대한 편견을 줄이기 위해서는 어렸을 때부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리는 경험을 할 수 있는 놀이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한다.

장애·비장애 구분 없이 함께 놀게 할 수 있는 무장애 통합놀이터는 아동친화의 대표적인 모습이라고 할 것이다. 아동친화를 선언한 광주의 자치구들이 정작 무장애 통합놀이터 조성에 무관심을 보이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행정이라고 할 것이다.

진정한 아동친화도시는 장애·비장애 구분 없이 아동의 권리가 존중돼야 한다. 무장애 통합놀이터 조성에 대한 광주 자치구들의 관심을 촉구한다.
여균수 기자 dangsannamu1@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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