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으로 난 여러 갈래의 길 탐색하다
임희정 개인전 14일까지 양림미술관
입력 : 2024. 04. 11(목) 18:27
‘Path 9-1,2’
임희정 작가의 제4회 개인전이 지난 3일 개막, 오는 14일까지 광주 남구 양림미술관에서 ‘길을 찾아서’라는 타이틀로 진행된다. 출품작은 지난 2년 동안 작업해온 100호 15점과 소품 등 70여점.

타이틀인 ‘길을 찾아서’에서의 길은 인생길로 이해하면 된다. 갈림길이 나오면 늘 선택을 숙명처럼 해야 하는 게 우리네 인생사다. 길로 대별되는 인생에 대한 탐구가 아닐까 싶다. 방황과 좌절, 슬픔과 무력감도, 환희와 기쁨, 즐거움과 여유 또한 삶으로 난 여러 갈래의 길일 것이다.

작가는 길에 대해 방향성과 파도같은 굴곡에 있다는 점을 상기하면서 익숙한 길보다는 낯설고, 새로운 길에 대한 탐구를 주저하지 않는다. 하지만 때로는 불안과 두려움에 사로잡히게 되는 게 길이다. 그래서 멈칫 멈칫하게 되고, 뒷걸음질을 치며 방황과 혼돈을 마주할 때도 있는가하면 오늘 하루 어떤 삶을 살 것인가에 대한 시원한 답을 얻을 수 있는 길도 있다는 시각이다.

분명한 점은 작가의 길이 그냥 단순한 이동통로서의 길이 아니라 삶의 행로 그 자체로 인식한다는 점이다. 그는 “문득 길이 따로 있겠나. 인생이 온통 다 길이다. 어떤 모양으로든 세상 어디에나 길은 수없이 많을 것”이라며 “행복하다고 마구 내달리다보면, 덜컥 걸려 넘어질 뻔하기도 하고, 쉬어갈 수 있는 자기방어기제가 발동한다. 그 때는 한 번 접고 가야했다. 접힌 채 또 천천히 나아가다 보면 풀려가기도 한다”고 밝혔다.

‘Attention 5’
긴 사각형과 변형된 사각형, 삼각형, 그리고 간혹 등장한 타원형을 화면에 배치 또는 분할한 화면 구성을 구사하고 있는 작가의 작품 속 컬러풀한 세모와 메모의 형상들은 불안과 긴장, 평온 등 다양한 감각과 감정들의 표상들로 읽힌다.

임희정 작가는 전남대 미술학과(서양화 전공)를 졸업, 4년 전부터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단체전 50여회에 출품했고, 지난해 9월에는 광산구 소재 송정작은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성황리 연 바 있다. 대한민국남부현대미술협회(진행위원사무코디네이터) 및 에뽀끄, 조형21회, 해늘회 등의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올해 10월 보성 백민미술관 초대전이 예정돼 있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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