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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와 생명에 대한 교감 시어로
김성숙 광주교대 명예교수 시화집 출간
이태원 참사·오월 항쟁 노래한 시 수록도

2024. 03.11. 17:58:43

시화집을 펴낸 김성숙씨.

시인이자 화가로 활동 중인 김성숙 광주교대 명예교수가 첫 시화집 ‘생의 찬가-감사와 사랑의 노래’(문학들 刊)를 펴냈다.

이번 시화집에는 일상에서 촉발된 맑고 투명한 시와 때로는 사실적으로, 때로는 추상적으로 대상에 깊이를 더하면서 그 의미를 극대화한 그림이 한데 수록됐다.

특히 일상에서 만나는 자연을 통해 시인은 삶과 죽음의 유한함을 깨닫고 우주만물의 순환과 순간의 소중함을 상기시킨다.

수록작 ‘겨울 산행’에서는 ‘삶과 죽음/대자연의 순환을/넌지시 일깨워주는 겨울 산’이라 표현하고, ‘백목련’에서는 ‘순결하고/고귀한 봄 신부들의/눈부시게 흰/생명의 합창’이라고 노래한다.

또 ‘섬진강 벚꽃길’에서는 ‘이런 황홀한 순간은/다시 오지 않으리/시간도 삶도 흘러가고/모든 것은 변하니’라면서 삶에 대한 경외심 가득한 시심을 드러낸다.

뿐만 아니라 자연의 순환 속에서 일상의 소소한 기쁨을 체득하고, 경건한 자세로 사물들과 대화를 시도하기도 한다. ‘무엇을 좋아하는지/무엇이 하고 싶은지/무엇에 가슴이 설레는지//그대를 알고 싶다/날마다 조금씩/살며시’(‘살며시’)라거나 ‘우주 영겁의 시간 위에서/우린 그저 하나의/작은 점일 뿐/(중략)검은 밤/내 그림자와 묻고 답한다’(‘내 그림자와의 대화’)고 말한다.

저자의 관심은 개인에게만 머무는 것이 아니다. 이웃과 더불어 사는 세상을 희구한 우크라이나 침공(‘힘의 원리’, ‘우리는 지금’), 이태원 참사(‘젊은 영령들에게’), 오월 항쟁의 아픔(‘오월의 어머니’) 등을 노래한 제7부의 시들이 좋은 예다.

‘생의 찬가-감사와 사랑의 노래’
이외에도 이번 시화집은 총 5부로 구성, 시 82편과 그림 50점이 수록됐다. 이 가운데 그림 8점은 95세인 모친 김옥자 여사가 손수 그렸으며, ‘잠들기 전 침대 위에서/오른쪽엔 감사 일기를 쓰고/왼쪽 빈 노트에는/꽃이나 새, 소나무를 그리신다’(‘엄마의 그림’)고 ‘엄마’를 노래한 시편들과 함께 게재됐다.

얼마 전 첫 전시회를 연 김옥자 여사는 크레파스와 색연필로 그림을 그린 지 2년밖에 안 됐지만 전시회가 모 방송국 프로그램(MBC ‘그림과 사랑에 빠진 95살 할머니의 첫 전시회’)에 소개돼 화제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저자는 자신의 그림 그리기와 시 쓰기에 대해 “진공의 시간으로 들어가 ‘우주 생명의 에너지와 교감하는 일’이며 자아를 체험하는 일”이라며 “내게 생명을 주고 순간순간 나를 숨 쉬게 하고 고마운 인연들과 매일 새 삶을 열어 주시는 신과 대화하는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김용하 시인은 추천사에서 “인간적인 사랑과 효심, 깊은 신앙과 이웃에 대한 배려, 자연에 대한 통찰적 교감을 통한 수준높은 서정적 시에 본인의 그림을 조화롭게 담아 생명에 대한 감사와 사랑의 첫 번째 시화집을 탄생시킨 것”이라면서 “순백의 언어들이 독자들에게 다가가 새로운 생명력과 감동을 불어 넣고, 문단의 샛별이 돼 수많은 분들에게 시화(詩畵)의 향기를 드높이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저자인 김성숙 명예교수는 일본 국립 츠쿠바대학에서 예술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한국미술교육학회와 전국여교수연합회 회장 및 광주교대 미술교육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정채경 기자 view2018@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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