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들 환자 볼모 집단행동 자제해야
여균수 주필
입력 : 2024. 02. 18(일) 17:55
[사설] 광주·전남 3차 병원인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의 상당수 전공의가 의대 정원 증원에 반대해 사직서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진료 공백이 우려되고 있다.

전남대병원 전공의협의회가 320명의 구성원 의견을 수렴한 결과, 사직 여부를 ‘개별적 선택’에 맡기기로 했다고 한다. 정부의 강경한 입장에 표면상으로는 개별사직이지만 상당수 전공의가 타 병원의 사직 행렬에 발맞춰 사직서를 낼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전공의들은 사직서를 제출한 다음 날에는 ‘무단결근’ 형태로 근무하지 않을 것도 예상된다.

조선대병원 전공의들도 지난 금요일 자체 모임을 진행 결과 ‘개별적 집단 사직’으로 대응 방안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대병원에서는 지난주 7명 전공의가 개별적으로 사직서를 냈다.

이에 따라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의 전공의 중 몇 명이 사직에 동참할지는 아직까지는 예상하기 어렵다. 하지만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해 상당수 전공의들이 사직행렬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지역의 대표 3차 진료기관인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의 진료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해당 병원 측은 전공의들의 사직에 이은 무단결근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자체적인 비상 진료 대책을 수립 중이다.

조선대병원 측은 전공의 부재가 현실화하면, 전문의 174명과 진료 보조간호사(PA) 80명을 투입해 진료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응하고, 진료 차질이 확산하면 비대면 진료를 확대할 계획도 세웠다.

전남대병원 측도 병원 역량을 총동원해 환자 진료에 차질이 없도록 최대한 노력할 계획이라지만 전공의 부재는 전체 병원 진료에 막대한 차질이 불가피하다.

국민 당 의사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현실에서 의사들의 집단 반발은 국민의 여망을 외면하는 집단이기주의라 할 것이다. 더욱이 의사 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 전남의 의료 상황을 의사들이 더 잘 알고 있지 않은가.

환자들을 방치 하고 집단행동에 나서는 것은 의사로서의 본분을 망각한 위험한 행동이다. 전공의들은 환자를 볼모로 한 집단행동을 자제해야 한다.
여균수 기자 dangsannamu1@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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