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인에서 음악인 변신 ‘인생 2막’ 열다
[남도예술인] 팝페라 가수 박원
"힘이 돼준 음악"…지난해 160여회 무대 ‘활발’
뮤직스페이스 공감 창립 6년째…10여명과 활동
사랑나눔음악회 진행…재능·수익금 기부 ‘훈훈’
"힘이 돼준 음악"…지난해 160여회 무대 ‘활발’
뮤직스페이스 공감 창립 6년째…10여명과 활동
사랑나눔음악회 진행…재능·수익금 기부 ‘훈훈’
입력 : 2024. 01. 11(목) 17:45

뮤직스페이스 공감이 선보인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가을음악회’.
“모든 사람들이 음악으로 행복해졌으면 해요. 좋아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하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대중적인 가요를 성악 스타일로 불러 팝페라 가수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박원 뮤직스페이스공감 대표.
곱슬한 은빛 머리와 타고난 울림이 돋보이는 목소리, 그리고 관객들을 쥐락펴락하는 화려한 무대 매너로, 무대를 본 이들을 ‘마니아’로 만드는 천상 가수다.
하지만 그는 전남대 법과대학을 졸업한 후 국민은행 법무팀에서 30년간 근무한 ‘정통 금융맨’인 비전공자로, 지난 2022년 명예퇴직을 하고 ‘인생 2막’을 팝페라 가수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전남대 벨간토성악교실을 수료하고, 광주남구합창단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광주서구예술인협의회 음악분과 위원장과 광주생활문화예술연합회 음악분과 위원장 등을 맡으며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생계와 음악을 병행하던 2019년 70회, 2020년 50회, 2021년 86회의 무대를 가진 그는 은퇴후에는 무려 123회나 무대에 섰다. 아마추어 성악콩쿠르, 노래자랑 등에 셀 수 없이 나가 수상을 했다.
특히 이 때부터는 본격적으로 활동에 나서면서 그를 응원하는 팬들의 모금으로 첫 독창회를 가졌다. 지난해 9월에는 ‘박토벤과 함께하는 세상의 모든 음악’이라는 타이틀로 제2회 독창회를 열었다. 두번째 독창회는 아마추어지만 그동안의 활동 경력을 인정받아 국가문화예술지원사업의 신진예술인으로 선정돼 마련한 무대여서 의미가 남달랐다. 무대에서 팝페라 가수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고 직접 작사한 곡을 공개하기도 했다.

독창회 뿐만 아니라 지난해에는 정월대보름 고싸움놀이 초청공연과 속리산 법주사 산사음악회, 순천국제정원박람회 초청연주, 전남 민간정원 페스타 축하공연 등으로 시민들을 만났고, KBS전국노래자랑 광주 남구편 최우수상을 받으며 지상파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라디오방송에도 꾸준히 나가고 있다. 그는 자세히 세보진 않았지만 지난해 동안 160여회에 달하는 무대에 선 듯하다고 들려줬다.
이렇듯 그가 활발히 활동할 수 있는 원동력은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이다. 힘들 때 그를 붙잡아준 게 음악이기 때문이다. 직장을 다니면서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건강을 서서히 잃은 그는 15년 전 갑상선 안질환 진단을 받고 큰 수술을 두 번이나 견뎠다. 눈 뒤쪽으로 염증이 커져 한쪽 눈이 아래로 내려갔다.
부모님의 영향으로 음악을 가까이해온 그는 스트레스를 줄일 요량으로 하게 된 게 노래였다. 현재도 물체가 여러 개로 보이고 거리감각이 떨어진다는 그는 스스로 한계를 극복한다는 의미로 무대에 선다. 무대를 앞두고 매일 연습에 매진한다.
“직장을 다니면서 짬짬이 마이크를 잡았죠. 퇴근하고 나서 무대에 서니까 공연 요청이 와도 고사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럴 때마다 늘 아쉬웠는데 은퇴 이후에는 시간 구애 없이 무대에 오를 수 있으니 너무 좋습니다. 사람들이 절 ‘은퇴 후 삶을 행복하게 사는 사람’이라고 부르죠. 아마 제가 음악을 사랑하고, 무대에 서면서 즐거워하는 게 눈에 다 보여서 그런가 봐요.”
그는 돌이켜봤을 때 가수 활동을 하는 데 대학교 1학년 때부터 교회에서 찬양단을 쭉 해온 것이 도움이 된다고 꼽았다. 찬양단에서 솔로는 음악 전공자들만 했었는데, 어느 날 문득 ‘나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역량을 키우려고 평생교육원과 성악교실을 다니게 됐다. 그렇게 여기저기 다니면서 노래를 부른 끝에 가수로의 삶을 살게 된 것이다. 쉴새 없이 공연 요청이 오는 지금의 삶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이유다.

그는 가수로 여러 무대에 서는 것은 물론, 비영리공연단체 뮤직스페이스 공감을 이끌고 있다. 창립 6년째인 이 단체는 미용사와 건축가, 사회복지사, 사진가 등 그가 무대를 찾아보고 직접 함께하자고 제안해 모인 50~60대 1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모두 음악 비전공자지만 연주실력 만큼은 전문연주자들이라는 설명이다. 이들과 함께 아코디언과 국악가요, 하모니카, 통기타. 팬플루트, 색소폰 등 다양한 장르의 곡을 연주하는 무대를 선보인다.
이와 함께 아내가 나주에서 운영하는 꽃차카페 꽃다비에서 사랑나눔음악회를 열어 음악 애호가들과 주민들을 만나고 있다. 연주를 듣고 싶어 하는 관객들에게 향기로운 차와 음악을 매개로 감동과 힐링을 선사하고 있는 것이다.
사랑나눔음악회와 뮤직스페이스 공감 활동 등으로 모금한 수익금은 자매결연을 맺은 초록우산 한국어린이재단에 전달하고 있다.
재능기부 무대를 펼치고, 음악회 수익금을 꾸준히 기부하는 것은 어렸을 적 경험 때문이라고 한다. 어렸을 때 그는 집안 형편이 좋지 못해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도움을 받은 적이 있다. 살면서 ‘꼭 갚아야겠다’ 생각했던 게 우연한 기회에 협약을 맺게 돼 지금까지 이어지게 됐다. 도움을 받았던 것을 다시 누군가에게 되돌려줄 수 있어 뿌듯한 마음이라고 한다.
벌써 정해진 스케줄이 빼곡해 설렌다는 그는 올해도 바쁜 나날을 보낼 계획이다. 팝페라 가수로서 혼자 무대에 설 뿐만 아니라 뮤직스페이스 공감 구성원들과, 그리고 꽃다비에서 지역 음악인들과 함께 무대를 꾸릴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음악으로 행복한 세상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들려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무대가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제 목소리를 들려줄 거예요. 음악으로 사람들 모두 행복한 세상에 다가서길 바라기 때문이죠. 제게 음악이 그랬던 것처럼, 삶 속에 깃든 생활예술은 일상을 살아가는 데 힘이 돼요. 이같은 생활예술을 많은 사람들이 즐겼으면 합니다.”
대중적인 가요를 성악 스타일로 불러 팝페라 가수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박원 뮤직스페이스공감 대표.
곱슬한 은빛 머리와 타고난 울림이 돋보이는 목소리, 그리고 관객들을 쥐락펴락하는 화려한 무대 매너로, 무대를 본 이들을 ‘마니아’로 만드는 천상 가수다.
하지만 그는 전남대 법과대학을 졸업한 후 국민은행 법무팀에서 30년간 근무한 ‘정통 금융맨’인 비전공자로, 지난 2022년 명예퇴직을 하고 ‘인생 2막’을 팝페라 가수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전남대 벨간토성악교실을 수료하고, 광주남구합창단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광주서구예술인협의회 음악분과 위원장과 광주생활문화예술연합회 음악분과 위원장 등을 맡으며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생계와 음악을 병행하던 2019년 70회, 2020년 50회, 2021년 86회의 무대를 가진 그는 은퇴후에는 무려 123회나 무대에 섰다. 아마추어 성악콩쿠르, 노래자랑 등에 셀 수 없이 나가 수상을 했다.
특히 이 때부터는 본격적으로 활동에 나서면서 그를 응원하는 팬들의 모금으로 첫 독창회를 가졌다. 지난해 9월에는 ‘박토벤과 함께하는 세상의 모든 음악’이라는 타이틀로 제2회 독창회를 열었다. 두번째 독창회는 아마추어지만 그동안의 활동 경력을 인정받아 국가문화예술지원사업의 신진예술인으로 선정돼 마련한 무대여서 의미가 남달랐다. 무대에서 팝페라 가수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고 직접 작사한 곡을 공개하기도 했다.

꽃차카페 꽃다비에서 열린 ‘사랑나눔음악회’.

버스킹음악회 모금 기금 전달 모습.
이렇듯 그가 활발히 활동할 수 있는 원동력은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이다. 힘들 때 그를 붙잡아준 게 음악이기 때문이다. 직장을 다니면서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건강을 서서히 잃은 그는 15년 전 갑상선 안질환 진단을 받고 큰 수술을 두 번이나 견뎠다. 눈 뒤쪽으로 염증이 커져 한쪽 눈이 아래로 내려갔다.
부모님의 영향으로 음악을 가까이해온 그는 스트레스를 줄일 요량으로 하게 된 게 노래였다. 현재도 물체가 여러 개로 보이고 거리감각이 떨어진다는 그는 스스로 한계를 극복한다는 의미로 무대에 선다. 무대를 앞두고 매일 연습에 매진한다.
“직장을 다니면서 짬짬이 마이크를 잡았죠. 퇴근하고 나서 무대에 서니까 공연 요청이 와도 고사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럴 때마다 늘 아쉬웠는데 은퇴 이후에는 시간 구애 없이 무대에 오를 수 있으니 너무 좋습니다. 사람들이 절 ‘은퇴 후 삶을 행복하게 사는 사람’이라고 부르죠. 아마 제가 음악을 사랑하고, 무대에 서면서 즐거워하는 게 눈에 다 보여서 그런가 봐요.”
그는 돌이켜봤을 때 가수 활동을 하는 데 대학교 1학년 때부터 교회에서 찬양단을 쭉 해온 것이 도움이 된다고 꼽았다. 찬양단에서 솔로는 음악 전공자들만 했었는데, 어느 날 문득 ‘나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역량을 키우려고 평생교육원과 성악교실을 다니게 됐다. 그렇게 여기저기 다니면서 노래를 부른 끝에 가수로의 삶을 살게 된 것이다. 쉴새 없이 공연 요청이 오는 지금의 삶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이유다.

가수 박원씨는 “무대가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제 목소리를 들려줄 것이다. 음악으로 사람들 모두 행복한 세상에 다가서길 바란다”고 밝혔다.

제2회 독창회 모습.
이와 함께 아내가 나주에서 운영하는 꽃차카페 꽃다비에서 사랑나눔음악회를 열어 음악 애호가들과 주민들을 만나고 있다. 연주를 듣고 싶어 하는 관객들에게 향기로운 차와 음악을 매개로 감동과 힐링을 선사하고 있는 것이다.
사랑나눔음악회와 뮤직스페이스 공감 활동 등으로 모금한 수익금은 자매결연을 맺은 초록우산 한국어린이재단에 전달하고 있다.
재능기부 무대를 펼치고, 음악회 수익금을 꾸준히 기부하는 것은 어렸을 적 경험 때문이라고 한다. 어렸을 때 그는 집안 형편이 좋지 못해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도움을 받은 적이 있다. 살면서 ‘꼭 갚아야겠다’ 생각했던 게 우연한 기회에 협약을 맺게 돼 지금까지 이어지게 됐다. 도움을 받았던 것을 다시 누군가에게 되돌려줄 수 있어 뿌듯한 마음이라고 한다.
벌써 정해진 스케줄이 빼곡해 설렌다는 그는 올해도 바쁜 나날을 보낼 계획이다. 팝페라 가수로서 혼자 무대에 설 뿐만 아니라 뮤직스페이스 공감 구성원들과, 그리고 꽃다비에서 지역 음악인들과 함께 무대를 꾸릴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음악으로 행복한 세상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들려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무대가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제 목소리를 들려줄 거예요. 음악으로 사람들 모두 행복한 세상에 다가서길 바라기 때문이죠. 제게 음악이 그랬던 것처럼, 삶 속에 깃든 생활예술은 일상을 살아가는 데 힘이 돼요. 이같은 생활예술을 많은 사람들이 즐겼으면 합니다.”
정채경 기자 view2018@gwangna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