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특집] 스크린서 만나는 진한 울림
광주극장, 애틋한 서정 ‘절해고도’·가족 영화 ‘스크래퍼’ 등
입력 : 2023. 09. 26(화) 18:51
이터널 메모리
어디서 본 듯한 뻔한 오락용 영화들에 질렸다면 진한 울림이 있는 영화들을 추천한다.

추석 연휴 동안 국내 유일 단관극장인 광주극장에서 소중한 사람들과 즐기기 좋은 가족영화는 물론 평소 쉽게 보기 힘든 고전영화까지 스크린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27일 개봉하는 ‘절해고도’는 촉망받는 조각가였지만 현재는 삶의 방향을 잊고 사는 윤철, 윤철의 딸이자 스스로의 길을 찾아 출가해 도맹이라는 법명을 갖고 살아가는 지나, 윤철과 연인 사이가 됐지만 안정적인 궤도에 오르지 못하는 영지 세 사람의 사연을 고즈넉한 풍경 안에 담아냈다.

관계에 대한 사려 깊고 진지한 탐구로 탄생한 서사의 밀도와 남도의 풍경이 담긴 아름다운 영상미, 박종환 이연 강경헌 세 배우가 완성해낸 남다른 깊이의 연기 앙상블로 추석 극장가를 찾을 관객들에게 애틋한 서정과 맑은 울림을 선사한다.

28일 개봉하는 ‘스크래퍼’는 혼자서도 잘만 살던 조지의 집에 초대한 적 없는 아빠 제이슨이 찾아오며 시작되는 ‘가족의 탄생기’를 그린 영화로, 2023년 선댄스영화제 월드 시네마 드라마 부문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해 화제를 모았다.

스크래퍼
절해고도
통통 튀는 감각으로 세계를 사로잡은 샬롯 리건 감독이 영화의 연출과 각본을 맡았고 ‘슬픔의 삼각형’,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 등으로 유명한 배우 해리스 디킨슨과 신인 롤라 캠벨이 주연을 맡아 독특한 매력의 부녀 연기를 선보인다.

21일 개봉한 영화 ‘이터널 메모리’는 25년간 사랑을 쌓아온 잉꼬부부에게 찾아온 알츠하이머병을 통해 영원한 기억에 대한 고귀한 기록을 담았다. 부부가 서로를 재차 기억하고 사랑을 이어가는 일상을 셀프 카메라와 과거 홈비디오 영상을 교차시키는 독특한 방식으로 담아냈다.

아울러 이탈리아 대표 거장 펠리니의 작품들로 꾸며지는 ‘페데리코 펠리니 회고전’이 관객들의 꾸준한 호응 속에 진행 중인 가운데 추석 연휴 동안 초기 대표작 ‘길’(1954)을 30일과 10월3일, ‘로마’(1972)를 30일, 후기 대표작 ‘사티리콘’(1969)을 10월1일 상영한다.

자세한 사항은 광주극장 네이버 카페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62-224-5858.
김민빈 기자 alsqlsdl94@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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